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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나는 오랫동안 알람을 맞출 일이 없었다. 등교하는 아이들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설 사람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새들이 나와 남편의 잠을 깨워주는 알람 역할을 대신해 준다. 요즘은 딱새보다 더 부지런히 우는 새는 흰 배지빠귀다. 날이 밝기도 전부터 한 시간을 울고 나면 딱새가 이어 울어준다. 봄날은 짝을 찾는 수컷들의 새소리가 더 청아하다. 편백나무 꼭대기에 앉아서 흰배지빠귀 새가 운다. -웨인 다이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중에서

오키의 노래 2023.04.16

진짜 보고 싶었어요

지난 주말 오전 텃밭에서 일하고 돌아오니 갑자기 큰 딸네가 오겠다고 연락을 한다. "아침부터 날도 쌀쌀해졌는데 8개월인 임산부가 먼 길에 뭐 하러 올 거냐고" 반가우면서도 물었더니 "그냥 며칠 전 생일도 지났고, 미세먼지도 사라져 바깥공기도 맑아졌다며 꽃바람이나 쐬러 오겠다"라고 한다. 여긴 며칠사이 이쁜 벚꽃도 떨어졌고, 갖가지 나무들은 새순이 돋아나 파릇파릇 연초록빛 풍경이 되었으니 생각했던 꽃구경은 어렵다고 했다. 늦은 오후 도착한 큰딸은 엄마, 아빠를 본 순간 마당에서 "아기를 가져보니 집생각, 엄마, 아빠도 보고 싶었다"며 눈물을 훔친다. "애 엄마 될 사람이 울기는..." 사위는 "제아내가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졌어요." 지난겨울부터 우리 부부는 자식들이랑 카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카톡을 해..

오키의 노래 2023.04.11

비 내리는 날 시간 보내기 좋은 것

어제는 아침부터 흐리다가 오후 5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오늘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여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 오늘까지였지만 어제 미리 하동 읍내에 다녀왔다. 간간히 거센 바람과 함께 제법 많이 내린다. 며칠사이 여러 고장에서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많이 났었는데 이번 비가 산불 진화에는 완전연소가 된다고 한다. 나물도 미리 캐 놓았고, 목욕도 미리 해 두었고, 비 오는 날은 남편과 함께 온종일 방 안에서 시간 보내기 참 좋은 것은 책이다.

오키의 노래 2023.04.05

토복이와 새복이를 위하여

사랑하는 울 딸들 직장 생활하랴, 살림하랴, 태교 하랴 많이 힘들지? 임신도 자연의 선물! 토복이와 새복이를 위한 나름대로 외가의 자연을 담았으니 따뜻한 봄바람에 실어 나른다. 나물케러 갔다가 자연만 듬뿍 담고 점심밥 할 때가 되어 빈소쿠리로... 요즘 꽃이 한창이어서 아침, 오전, 오후 매시간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빛과 소리는 태교에 짱이랍니다! 어제부터 하얀 배꽃까지 피었고 벚꽃잎 흩날리는 봄날 직접와서 보면 좋겠지만 일상은 시상이 솟구치는 상상력의 텃밭이라고 하니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이 되길...

오키의 노래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