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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것?

-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데일리 필로소피》에서 겨울 속에 따스한 봄날처럼 기온이 높아가 비가 추적추적 여름인 듯이 많이 내리더니 북극발 한파로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와 사나흘 머물다 물러나고 어제 오후부터 차츰 풀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라고 오늘 아침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설경으로 맞았다. 날이 너무너무 따스할 때는 겨울 안개가 피어올랐다. 어제는 강추위가 물러나려고 하늘에 용구름이 나타났다.

오키의 노래 2023.12.24

겨울비야? 봄비야?

봄여름 가을을 훌쩍 보내고 두툼했던 달력도 다 뜯기고 달랑 한 장으로 남았는데 그것도 잠깐이면 또 새 달력이 걸리게 된다. 태어난 생명은 예외 없이 죽음을 달고 산다. 나와 남편도 해가 갈수록 인생은 짧아지고 시간과 힘도 한정돼 있다. ​ ​ "우리의 행복이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 있냐 하는 것보다는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 ​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교양'을 꼽았는데 사고하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며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가 가치 있는 이유를 멋지게 설명했다. 지난주 금요일은 날씨가 봄날처럼 포근해서 김장 배추를 뽑았다. 남편은 가을비가 많이 내린 탓에 배추에 벌레가 적게 들어서 ..

오키의 노래 2023.12.12

오물과 거름

한 사람이 일 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오줌을 누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변기에 소변을 누고서 물과 함께 흘려보내면 그냥 오물이 되지만 농촌 생활을 하면서 비료와 퇴비는 일절 사지 않고 액비를 만들기 위해 남편은 자신의 오줌을 20년이란 기간 동안 꾸준히 모아서 봄가을 채소 거리에만 사용해왔다. 남편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지 않고 본인의 소변만 모으는데 (신약을 먹지 말아야 함) 작은 양동이에 며칠간 소변을 받아서 어느 정도 양이 차면 큰 고무 통으로 옮겨 붓는다. 하동 읍내에서 오래전에 통 2개를 구매할 땐 검은색 고무 통 중에 제일 큰 걸로 골라왔는데 소변을 큰 통에 1년을 모아야 가득 차더란다. 받은 소변은 채소에 바로 사용하면 안 되고 적어도 1년을 숙성시켜서 액비로만 쓴다. ​ 얼마 전 약국에 간..

오키의 노래 2023.11.26

짧아진 가을

어제 오후 비가 한차례 내리고 오늘도 오후부터 비가 조금 내리고 있다. 밤사이 눈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 해가 갈수록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느낌이다. ​ 늦가을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낙엽이 되지 못한 나뭇잎은 푸르 팅팅하다. 단풍나무도 고운 빛깔로 물들어 내려오기도 전에 멈추고 억지로 물든 모습으로 서있다. ​ 우리 집 주변에만 그런 줄 알았는데 구례장에 가면서 가로수 나무를 보니 그곳도 여기와 똑같았다.

오키의 노래 2023.11.17

미리 맛 보는 겨울

지난 6일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절기 입동도 지나고 아직 단풍으로 다 물들지 못한 나무도 있는데 오늘은 최저 기온이 영하 1도로 떨어지는 겨울의 추위 맛을 일찍 보여주었다. ​ 아궁이 바닥에 발랐던 흙이 꾸덕꾸덕 말라서 주말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남편은 5~6개월은 불때는 소일거리로 찬바람과 추위를 친구 삼아 마당에서 운동이다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여 준다. ​ 요즘 시대는 미술 도구와 재료가 너무나 다양하고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다.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기에 남편은 지금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그림의 기본기를 위해서는 선 긋기부터 다시 연습해 본다. 선 긋기를 하면서 조금 지겨웠던지 3대의 얼굴 모습도 살짝 곁들였다.

오키의 노래 2023.11.13

겨울 채비

요즘 계속 따듯한 기온이 계속되어 봄 날씨로 거슬러 올라간듯하다. 따스한 날씨에 날벌레들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몸집이 큰 물까치들은 먹을 감이 없다고 몸집이 작은 새들이 먹는 열매까지 따 먹더니 며칠째 어디론가 떠나고 없자 작은 새들이 빈 공간을 채운다. ​ 나뭇가지에 붙은 낙엽을 떨구려고 흐리다가 약간의 비가 내리는 주말이다. 남편은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찬바람이 불어온다고 하여 겨울 채비로 아궁이에 불 땔 준비를 마쳤다. 낙엽 밟는 소리

오키의 노래 2023.11.05

엄마표 단풍 구경

11월로 접어들었지만 며칠째 늦가을의 날씨는 이상 기온으로 아침저녁으로도 그렇게 쌀쌀하지 않고 낮에는 너무 따듯하다. 남편과 나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낮에 바깥에서 햇빛을 받아 가며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면 몸이 따듯함을 넘어 땀이 날 정도로 더워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찬물 샤워가 가능하다. 오늘도 물을 데워서 샤워하는 대신에 낙엽 치우기를 하면서 내 몸을 데우는데 패딩조끼를 껴입고 했더니 엄청 더워서 찬물에 샤워를 하면 추운 게 아니라 시원하였다. ​ 가을은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수록 단풍 빛깔은 더 곱다. 늦가을에 밤낮의 일교차가 적어서 명산의 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았는지 아름답고 멋지다는 말이 없는 것 같다. 육아로 고생하는 자식들은 단풍 구경은 엄두도 못 낼 테니 집 뜰에서 만나는 엄마..

오키의 노래 202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