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23

일주일 웃자

월요일부터 웃자 화가 나도 웃자 수없이 웃자 목젖이 보이도록 웃자 금방 웃고 또 웃자 토라져도 웃자 일이 없어도 늘 감사하며 웃자 - 박은옥 유며강사 남편이 그저께 이발을 했다. 계절에 한 번씩만 하는 이발은 일 년에 3~4번만 한다. 마을에 오래된 이발소가 히나 있다. 구순이 된 어르신이 이발을 하면 한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아침에 첫 손님으로 가야 한다. 이발소에 자주 가기를 꺼려해서 짧게 이발을 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10년은 젊어졌다고 칭찬을 해준다. 그러면 난 연하남하고 같이 산다고 농담을 하면서 일주일은 웃음꽃이 핀다. 화사한 봄꽃향기 맡으며 가정마다 웃음꽃 피우는 날들이 많기를... 벚꽃이 만개한 화개십리벚꽃길 하동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남편과 함께 1톤 트럭에서...

오키의 노래 2023.03.30

곤줄박이가 살려고 똥 쌌다

곤줄박이는 겉모습이 같아서 암수구별이 어렵고, 일생동안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일부일처제 종이라고 한다. 2023년 3월 26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집 앞마당에 곤줄박이가 쓰러져 있었다. 날면서 통유리창에 부딪혔는지... 오키가 발견하고 가보니 기절을 한 모양이었다. 남편은 똥 싸면 이제 살았다! 기절한 곤줄박이가 30분 만에 정신을 차려서 날아가는 과정입니다. 땅내음을 맡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쓰는 중인것 같다. 여보~~~정신차려! 난 아직 움직이지 못한다 말이야! 어떻게 마셔~~~ 물그릇을 대어주니 조금씩 받아 마신다. 똥싸고 날아가니 이제 안심해도 되겠다. 아직 온전하게 정신을 못 차렸는지... 또 정신을 차리기 위해 똥을 싼다. 이제 다시는 다치지 말고 잘 살아라!

오키 동영상 2023.03.27

한꺼번에 하는 봄 꽃구경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35년이 지났다. 늘 함께하는 시골살이도 25년이 넘었다. 매일 반복해서 돌아가는 일상도 있지만 계절마다 하는 일상이 달라서 계절이 바뀔 때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모든 게 다 새롭게 다가온다. 올봄 낮기온이 유난히 높아서 3월에 피는 봄꽃들이 다 지기도 전에 4월에 피는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난다. 서서히 피어나 서서히 지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피어났으니 질 때도 빠르게 지기에 봄꽃구경 나들이를 계획 중이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번주는 벚꽃, 복사꽃, 자두꽃, 동백꽃이 피었지만 어제와 오늘은 비가 내린다. 25년 시골살이에 올해 같이 봄꽃들이 피어나는 건 처음이다. 매화꽃이 질 때면 물앵두꽃이 피어나고 물앵두가 질 때면 자두꽃이 피어나고 자두꽃이 질 때면 벚꽃이 피어나고 벚꽃이..

오키의 노래 2023.03.24

감고덕사까

지난해 여름 두꺼비 귀요미가 집 주변 놀이터에서 오랫동안 잘 지내다가 간 적이 있었다. 또 여름 끝자락엔 앞산에 걸린 무지개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두꺼비와 무지개가 우리 집에 외손주를 안겨 주려고 했는지 가을에는 큰딸이 임신을 하였고 겨울엔 작은딸도 임신을 하여 올여름과 가을엔 손주들을 보게 된다. 겨울은 혹독한 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지금은 꽃향기가 사방천지에 날린다. 지난겨울부터 외손주를 맞이하기 전에 좋은 부모, 좋은 조부모가 되려고 하는 우리 부부의 사랑표현방식 운동이다. 하루 3~4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까꿍 (포옹) 벚꽃과 벌 초봄 까치 두 마리가 포플러 나무에 집을 짓다가 물까치들의 방해로 집 짓기를 포기하였다. 까..

오키의 노래 2023.03.19

겨울! 삶은 계속된다

12월 겨울 초입부터 일찍 불어 닥친 한파로 꽁꽁 언 날씨는 어제 성탄절이 지나고서야 조금 풀린 느낌이다. 첫눈을 시작으로 두 번 더 눈이 내렸는데 눈 내린 다음날도 한파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내려 다행이었다. 한파만 없으면 내리는 눈이 낭만으로 여겨질 테지만 나이가 불어날수록 내린 눈이 꽁꽁 얼 생각을 하면 새하얀 눈이 그리 반갑지 않게 되어가니 슬픈 현실이다. 그래도 눈 내리면 좋아서 창밖을 내다보게 되고 밤사이에 내리면 손이 시려도 아침부터 사진을 찍게 된다. 12월 첫 주일은 따듯하여 김장무도 서리를 두 번 맞고서 뽑았고 그다음 날 배추를 뽑아 절였다. 남편과 함께 김장을 다 끝내고 나서야 하늘에서 첫눈을 맛보기로 내려주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다. 산초나무 열매 먹는 딱새 2022년 겨울..

오키의 노래 2022.12.26

바뀌는 일상으로

올해 마지막 장 달력으로 넘겨 놓았다. 12월이 시작되자마자 찬바람과 함께 서리도 내리고 제법 쌀쌀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봄부터 바깥 활동을 하다 보면 눈에 잘 띄는 벌레한테 물리기보다 깔따구, 개미, 모기 등 자잘한 벌레한테 물려 가려움을 타는데 겨울은 좀 춥지만 벌레한테 물리는 일은 없어진다. 올 한 해 내가 한 일들이 내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었는가? 60대로 넘어갈 나이여서 신체의 건강은 발전을 못 하지만 틈틈이 책 읽기를 실천하여 정신적으로는 조금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사는 환경, 만나는 사람, 시간을 쓰는 방식, 언어를 대하는 태도는 생각하는 방법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고 하는데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매우 혹독한 노력이 필요한 힘든 일이어서 사람은 자신을 잘 바꾸려고 하질 않는다며 ..

오키의 노래 2022.12.03

겨울맞이 비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하지만 살아도 죽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죽은 시간은 두렵다. 흐르지 않는 정신이, 숙이지 않는 고개가, 설레지 않는 마음이 두렵다. 죽은 몸이 아니라, 죽어 있는 일상이 두렵다. - 김종원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남편은 일어나자마자 소리 없이 몰래 빠져나가 비가 오기 전에 아궁이에 불부터 지폈다. 연기 냄새에 일어났더니 잔뜩 흐린 날이어서 굴뚝으로 연기가 잘 빠지질 않았다. 데운 물로 세수를 하고 남편 주위를 맴돌며 살아있는 생명체를 찾아보니 비파나무가 작은 꽃을 피워 작은 벌이 날아와 붕붕거리며 맛있게 꽃술을 빨아먹고 싱싱한 김장무에는 무당벌레와 베짱이가 놀았으며 남편은 도낏자루를 새로 갈아 끼웠다. 오전에 살아있는 일상..

오키의 노래 202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