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봄비에 오신 컴친구와 운해

오키Oki 2005. 3. 28. 00:25

 

 

 

엊그제 비가 내렸는데 또 비가 내린다.
아직 감자도 못 심었는데 봄비가 자주 내리니
몸은 쉬어서 좋지만...

하동 도서관엘 오전에 다녀왔다.
걸려온 전화가 없었다고 하길래
맘놓고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선
설겆이를 하다 손님을 맞았다.
작년 이맘때 오셨던 컴친구가
그동안 연락도 없이 불쑥 오셨는데
나의 컴친구중 제일 연장자이시다.
올해 79세이시라고...
전주에서 구례 산수유꽃축제를 보러 왔다가
비속에서 싸온 도시락을 풀어 먹기가 곤란해서 오셨다고 했다.
집을 못찾아 헤매다가 포기하고 돌아갈려고 했는데
목욕가는 딸들을 만나 집을 알아냈다고 했다.
80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장시간 손수 운전을 하시고
나들이를 하신다는게 보통 힘든게 아닐텐데...
일년만에 다시 뵙지만
건강하신 모습으로 찾아오시니 여간 기쁘지 않다.

아침일찍 도시락을 준비하신 77세의 사모님도 건강하시고
여행을 즐기시는 두분의 모습이 아름답다.
같이 동행한 한동네 동생어르신은 형님만 믿고서 술도 마시니...
형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수가 없으니 이해해 줍쇼.
 

 

 

 

봄비가 내리니 앞산에 운해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