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침점마을이지만 삼태동이라고도 부른다.
삼태동(三台洞)은 정금 뒷산 '소쿠리봉' 위에서 삼태성(三台星)이 비친다고
삼태동이라고 부르는데 그별을 노인성(老人星)이라고도 한다. 이 노인성이 비쳐서 삼태동 사람들은 오래오래 산다고 장수 마을이라고 전해져 온다.
침점에는 침점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는데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왕후가 일곱왕자를 만나 보려고 마을 앞을 지나 가다가 옷고름이 따져서 침점암에 와서 옷고름을 달아입고 가면서 이 곳은 '침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오기도 하고, 풍수 지라학으로 보면 마을 뒷산 지형이 반짇그릇 모양으로 생겼다고 침점이라고 불러오기도 한다.
춘분이 지난지 닷새가 되었다.
간밤에 심하게 불던 바람도 아침에는 잠을 자고 고요한데
앞산 정금마을 뒷산의 소쿠리봉에서 붉은
해가 떠올랐다.
절기가 춘분과 추분에는 소쿠리봉에서 해가 뜨는데
오늘 이소쿠리봉에서 해가 뜨니
우리집에 아주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
정보화마을이 된 덕분으로
늦은 나이에 용기내어 컴퓨터를 배우셨으며
정보화마을의 인연으로 알게 된
충남당진에서
밤호박 농사를 짓고 사시는 분으로
인터넷때문에 엄마가 한분 더 생겼다.
설레임으로 만나는 날인데
시간은 더디게 가고 연락이 없어
전화기가 잘못 놓였는지 몇번이나 확인도 해본다.
기사분이
남원에서 점심식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점심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쌍계사에서 내려오는중이라고 연락이 왔다.
오마이 갓!!
예상이 빗나가고
진작 연락을 주셨으면
쌍계사에서 만나 이야기도 많이 했을텐데...
계중모임회원들과 관광버스로 놀러 오셨는데
어제 충남 당진을 출발하여 부산과 부곡온천으로
오늘은 악양최참판댁과 쌍계사까지 구경하고 오시는 길에
마을앞 도로변에서 관광버스를 잠깐 기다리게 해놓고
여러사람께 양해를 구하고
물한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사는 모습만 구경하고 가셨다.
세분은 화개골에 숨겨 놓은 딸이 있다는 소리에
뭔소린가 싶어 확인하러 오셔서
젊은 사람들이 신선같이 산다고 부러워
하셨다.
귀농일기를 통해 집짓는 모습 다 보셨는데
봄에 집지으면서 녹차만드느라
너무 바빠게 사는 모습이 안스러워
김치를 담아서
보내주신 인터넷엄마
농사로 피곤도 무릅쓰고
글로써 격려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너무 고마우신 분
밤을 새워도 이야기가 끝없이 쏟아져
나올텐데
10여분만에 다시 헤어지게 되니 너무 서운하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2년간의 정을 쏟아 놓지 못해 아쉽지만
이젠
아들, 딸 사는 모습 눈으로 확인하고
집도 알아 놓으셨으니 지나는 길에 또 들러 주이소~~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점심먹는중에 따르릉~~~
녹차아저씨의 옛회사동료분이 휴가를 받아
화개골에 놀러 오셨다며 연락이
왔다.
8년만에 상봉이 이루어져서...
외아들로 오랫동안 아이가 없어 맘고생이 많았었는데
아들을 데리고 놀러를 오시니 반갑고 두분의 가정에 행복이 넘쳐
보인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여행계획이 있어
녹차아저씨는 더 오래 붙잡지 못했는데
우리가 사는 곳을 잘 몰랐다며
화개장터쪽에서 숙박을
했다고 한다.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녹차아저씨의 불찰이 많슴니더~
그동안 귀농기반을 잡느라 통 연락을
안하고 살았으예~~
이젠 화개골에 흙만지고 사는 사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거라 봄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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