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짓기

등나무꽃향기가 콧끝을 간지럽힐때...

오키Oki 2006. 1. 14. 00:31

등나무꽃향기가 콧끝을 간지럽힐때...(2004년 4월 16일)

 

 

등나무꽃 향기가 집마당 가득 퍼져 갈때
두딸들 하동송림공원으로 봄소풍를 갔다.
차잎수확철로 바쁜데 올해부턴 둘다 중학생이여서
김밥을 한번만 싸게 되어서 좋았다.
자주 가는 소풍장소라며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소풍은 좋은지 칙칙한 교복을 하루 벗고
사복으로 갈아 입고 소풍을 잘 다녀왔다.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며 둘다 저녁밥 먹자마자 골아 떨어지고...)
남편도 집짓기 초반부터 많이 지쳐있는 상태로
요즘 난생 처음으로 목수에게 배운 대패질을 한다.
일꾼들을 부리는 스트레스도 한몫하여
몸도 피곤한데다 신경도 예민해져있어 되도록 조심해야 한다.

 

두번째 목재가 오늘 도착하여 일꾼들 하루 쉬었다.
점심때 한차 가득 싣고온 목재를 풀어 놓았으니
내일부터 또 팔이 아프도록 대패질을 할것이다.
독사도 출현하는 봄날에
산에 혼자가는 것도 이젠 무섭지 않다.
남편없이 혼자가는 산이 무섭기도 했는데
상황에 따라 무서움도 도망가는가 보다.

 

어제는 높은 용강산에서
(높아서 차잎이 삼신산보다 조금 늦게 피어 내일부터 차잎딴다.) 
6시부터 정오까지 고사리를 끊느라
혼자 온산을 설치고 다녔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대견했다.
독사에 물렸을땐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간큰 아지매다.
휴대전화도 없고...
(산속에서 긴급상황땐 정말 요긴하게 쓰일텐데^^)
고사리를 끊어 담은 자루가 무거워
남편은 점심때나 데리려 오기 때문이다.

내일은 또 다른 삼신산으로 간다.
(삼신산에 녹차잎이 먼저 피어 차따는 아지매들이 있다)

 

 

 

 

주인댁 대문위에 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세든집에서 구경하는 마지막 등나무꽃이 되겠기에...
등나무꽃 향기가 그렇게 강한 줄 몰랐는데... 아카시아향과 비슷한것 같다

 



'행복한 집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초줄공굴을 쳐놓고  (0) 2006.01.14
한낮엔 여름날씨 같이 덥지만...  (0) 2006.01.14
단비가 내려도...  (0) 2006.01.14
노인 목수의 그림  (0) 2006.01.14
공글을 치는날은...  (0)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