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파도를 잠재워 준 황토의 효능(2004년 6월 9일)
이른 새벽에 혼자 집짓는 현장으로 달아난 녹차아저씨가
아침에 딸들 학교에 등교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들고간 물병을 다시 가져온 것을 보고 피곤해서 쉬고 싶은가 했더니
손을 다쳤다며 손등이 퉁퉁 부어 있었다.
축담을 쌓을 준비를 위해
보아둔 돌을 지게에 질려다가 돌이 떨어졌다는데
녹차아저씨의 땅을 짚고 있던 손등에 쿵하고 떨어져
손이 바싹 깨어진듯한 아픔에 울었단다.
정신을 차리고 장갑을 벗고 손가락을 움직여 보니
움직임이 있어 다행이라 여기고 집으로 왔길래
냉찜질을 우선 해보자고 얼음을 대었더니
아파서 안되겠다며 약국에 갈려고 했다.
이른 시간이여서 병원도 문을 안열었기에
약국에 간다며 나간 녹차아저씨가 정오에 돌아왔다.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가서 X-레이라도 찍어 보는지
의료보험카드를 안가지고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연락도 안되고 걱정만 더해가는데
정오에 손에 가득 황토흙을 바른채로 씩 웃으며 나타났다.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늦게 나온다고 하여
문득 황토가 생각이 나서
황토벽돌 깨어진것들을 모아 빨간 고무통에
물을 받아 담가둔 황토가 떠올라 찜질을 해 보았단다.
통증이 심하게 왔다갔다 반복을 하여 통증을 참고서
계속 찜질을 했더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오른손을 다쳐 점심식사때도 황토를 바른 손에
비닐봉지를 씌워 밥숟갈을 잡고 식사를 했다.
처음보다 손의 부기가 많이 빠진것 같아 다행이지만
매실을 딸려면 내일 산에 예초기로 풀을 베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나는 먼저 매실을 딸 준비를 하여 매실따기가 급했고
녹차아저씨는 문을 달려면 축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일어난 일이다.
(문을 맞춰둔 곳에서 축담을 먼저 만들어 두라고 했다.)
녹차아저씨의 손에 심한파도가 일어난 하루지만 황토가 잠재워 준 고마운 날이다.
각시야~~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눈물나게 너무 아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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