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더위와의 한판승부

오키Oki 2005. 6. 25. 08:39

 

한줄기 소낙비가 기다려지는 무더운 날씨다.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은 저녁은 밥을 바깥에 들고 갔더니

골바람이 조금이나마 불어주어 시원하게 먹은것 같다.

 

매실수확을 끝내고

큰항아리 네독에서 매실음료수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밭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주느라 땀깨나 쏟았다.

 

차밭을 늦게나마 전지를 해 놓으니 내가 살것 같다.

6월의 더위가 장난이 아닌데

눈에 뵈이는게 없어야 손을 뗄수 있기 때문이다.

 

 

 

 

 

고추지줏대도 세워 주고

 

 

 

 

 

콩밭에 손길을 주었는데 뒤돌아서 줄을 보니 비뚤빼뚤이다.

 

 

 

 

 

나도 오랫동안 녹차아저씨처럼 저렇게 눕고 싶을때도 있다.

우리나라 농촌은 아직까지는 차마 여자라는 이유로~~~

마음은 꿀떡이지만 그림의 떡이다.

 

 

 

 

 

조롱조롱 달린 다래

 

 

 

 

 

지난 휴일 광주에 친척결혼식이 있다며

울산에서 놀러와 하룻밤 묵어간 상은이가족

상은이가 제작년에 왔을때보다 좀 더 통통해졌다.

 

 

 

 

 

벌레의 안식처

 

 

 

 

 

아침이슬의 풀잎에서 노는 한쌍인데 벌레이름을 모르겠다.

 

 

 

 

 

하지날의 해뜨는 장소다.

춘분과 추분때는 우측 V골에서 뜬다.

하지가 지나면 추분을 향해 다시 뒤돌아 간다.

 

 

 

 

 

고추대는 뿌리가 약해서 가뭄을 잘 탄다.

비닐을 안씌우고 고추키운다고 해마다 듣는 소린데

자연이 만들어준 풀이불을 덮고 살면 괜찮다.

 

 

 

 

 

식물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 직성이 풀린다.

알켜주지 않아도 반대로 안가고 정확하게 잘가고 있으니 똑똑한 수박들이다.

 

 

 

 

 

차밭골에서 나오는 호박줄기들은 타들어가는 가뭄에도 별걱정을 다한다는 표정이다.

 

 

 

 

 

23일에는 경남경북 태평농들이 모였다.

우리도 특별나지만 하루 생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분도 있고

두끼 생식을 하시는분 자연식을 하시는 분 국선도 사범까지

다들 독특한 개성으로 모인 태평이들인데 아슬아슬한 체격으로

배나오고 살찐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날 한시에 심어도 거름이 있는 곳과 없는 곳에 심어진 식물은

한눈에 보아도 큰차이를 보이는데 등뒤의 고추가 답해 준다.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물도 말랐는데 미나리깡은 염려 없단다.

 

 

 

 

 

할얘기가 너무 많아서 세분은 함께 잠을 잔 태평이

 

 

 

 

 

아직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도 하나 남았다.

손님 보내고 나가볼까 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눌러 앉았다.

내몸 내가 알아서 챙기느라

그동안 말없는 홈피만 주인의 손길을 외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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