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늦밤나무도 늦게야 밤꽃을 활짝 피우니 앞산, 뒷산 할것없이 밤꽃천지다.
지난 주 비가 내려서 하루 쉬고
뒷날은 우리마을의 행사 녹차따기체험으로
둘다 이틀간 손을 놓다보니
더운 날씨속에 하루가 다르게
매실은 자꾸 익어가고 절로 떨어진다.
체험봉사 이틀간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몸이 무거워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겠고
매실은 녹차아저씨 혼자 산으로 가서 뚜드려오는데
자루에 담아 그냥 몽땅 싸가지고 오면
일일이 가려 택배로 부친다.
농가마다 매실을 택배로 부치는데
요즘 택배기사분들은 똥오줌가릴 시간도 없이 엄청바쁘다.
겨우 시간 맞춰 바빠서 못오겠다는 택배를
사정해서 부치고 한숨돌렸더니
어제아침은 우려했던 택배사고가 발생했다.
화개골의 택배 물량이 너무 많은 관계로
기사분이 밤에 직접 대구까지 물건을 실어다 놓고 왔다는데
실수로 경상도지역택배만 챙겨가고
나머지 지방택배는 빠트리고 그냥 가서
우리집의 물품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택배가 하루늦어진다고 연락을 해주라고...
아침부터 전화기를 붙잡고 여차여차...
녹차아저씨 따라 같이 산에 갔다면
매실을 많이 따온들 무슨 소용인가.
휴~~
용강마을산의 매실은 끝이라며
매실을 쏟아 붓고 또 삼신산으로 간다며
시원한 물한잔 들이키고
각시니 일거리 줄려고 싸짊어지고 왔다 아이가
퍼뜩 골라라~~
그동안 녹차, 매실때문에
우리집 밭은 손길이 미치지 못해 풀밭이다.
집하고 텃밭하고 붙어 있어
올해부터는 우리밭이 좀 나아질려나 했더니
전보다 더 심한편이다.
풀밭속에 고추나무만 겨우 보인다.
고추나무에 지주대도 아직 못세우고 있는데 풋고추가 열리기 시작하여 따먹으라고 손짓한다.
아지매 언제 날 끊어 갈라요? 머구들 사이사이에 풀들이 숨어 들어가 있다.
이제 가지도 하루가 다르게 제법커서 따다 요리한다.
방울 토마토도 빨갛게 익어가니 처음으로 18개 따다 먹었다.
공짜로 얻은 가지모 였는데 얻어 온것이라 거름기도 없는 곳에 심어 놓고
내버려 두니 죽지도 않고 살아 버티는데 지주대라도 세워주면 좀 나을텐데
녹차아저씨가 매실 끝내고 손봐줄테니 그때까지만 좀 참아라~~
들깨속에 파묻혀 해바라기가 꼼짝도 못하고 버티고 있다.
오디가 끝물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지난주말에 처음 먹어보는 오디맛에 여러사람들에게 치여도 괜찮다고 내년에 또 보잔다.
박넝쿨이 차밭속에서 뻗어 나오기 시작한다.
토란도 풀들과 경쟁하는데
지금은 토란이 이기지만 풀속에 파묻히기전에 손봐줘야 하는데...
배열매가 매실보다 좀 더 크게 자랐는데 운이 좋은 배열매다.
지난휴일에 꼬마들이 매실인줄 알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몽땅 따고 말았다. 열매없이 더운 여름과 싸워야 하는 배나무
더운 날씨속에 호박넝쿨도 차밭에서 쭉쭉 뻗어 나온다.
멀리서 보기에는 좋지만 밭하나하나에 풀들이 가득해서 자꾸 오라고 불러도 못간다.
풀더미속에 콩을 심었는데 새들로 부터 살아 남았다. 많은 풀들을 뽑기가 남았으니 콩나무가 더 자라기전에 빨리 뽑아 줘야
할텐데...
밭끄트머리 풀더미에 노출된 콩나무는 새들에게 당하면 살길이 없다. 콩모가지만 톡 끊어서 먹으니 친구 잃어 버리고 두콩나무가
친구 몫까지 잘 자라야 한다.
가지도 이제 지주대가 필요하고 토마토는 물론 더 말할것도 없는데 모두들 녹차아저씨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더운날씨에 오르막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딸아! 운동이 따로 있니 집까지 걸어서 올라오는것만 해도 큰운동이라 생각하렴.
차밭과 잘 어울리는 화개골의 밤꽃 감상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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