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꽃샘추위가 장난아니라예~

오키Oki 2005. 3. 12. 20:01

 

꽃샘추위가 있는 아침 산비둘기가 먹이를 찾아 날아 들었다.

꽃샘추위가 생각보다 많이 춥다.
얼음까지 얼어 윗지방은 더 추울것 같고
녹차아저씨는 날씨가 춥다고 산으로 일하러 가질 않는다.
오늘날씨가 이렇게까지 추운줄도 모르고

어제 비도오고하여 군불을 넉넉하게 때지 않았으니
미지근한 방에서 빠져나와 불이나 땔려고 나왔다.

바람은 차가워도 아침햇살이 빨리 나와서 몸을 움직이면 덜 추웠다.

손으로 부질러도 안되는 것이 있기에...

장작패둔것 아끼느라 주워온 나무가지로 지피고

딸들이 다 등교하고도 녹차아저씨는 방에서 안나온다. 
나와서 움직이면 덜춥다고 나와서 일좀 같이 하자고 했더니
마지못해 나와선 산에서 주워온 나무를 팼다.

이곳에 쑥은 자꾸 올라오고 있는데
가을에 베어둔 억새풀들을 겨울에 한가할때 다 걷어 치워 놓아야 했었다.
그런데 녹차아저씨가 계속 그대로 놔두고 있었으니
쑥이 억새풀에 짓눌려 올라오질 못하고 있다.
쑥을 캘려면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판다고
녹차아저씨가 장작 팰때 갈고리로 들고가 다 걷어치우니
추운것은 고사하고 땀이 다 났다.

어제 밤에 마을에 혼자사시는 할머니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묘자리 보러가는 고향아저씨가 올라가시면서 초상났다고 알려주었다고 했다.

장작 다패고 병원에 문상갔다 와선 한다는 말이

각시야~ 산에 일하러 갔으면 초상난줄도 모르고 문상도 못갔을거 아이가~~

당신말이 다 맞슴니더~~
초저녁에 녹차아저씨는 이웃마을 아지매집에
컴에 흥미 잃지 말라고 컴퓨터 봐주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