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집 개울가에 나무주으러 갔다가 눈에 띄었다.
겨울에는 땅속으로 물이 들어가 개울가에 물기도 없는데
버들강아지가 되어 봄이 왔다고 알린다.
집앞 밤나무아래 홍매화가 겨울내내 몽우리 맺은채로 지내다가
봄이 왔다고 앞다투어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딜가나 성질 급한놈은
꼭 잊게 마련인데
이홍매화도 딱 한송이가 활짝 피어 사랑 받을려고 한다.
효준아 올챙이 구경하거래이.
어제 고모가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를 발견했다.
다 깨어난 것은 아니고
엄마개구리가 제일 먼저 낳은 알에서
몇마리만 우선 깨어났는데
까만것이 이제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 색깔이야.
좀더 크면 어떤 색깔, 어떤 모습이 될까?
앞다리가 먼저 나올까? 뒷다리가 먼저 나올까?
효준이 잠 못자고 생각하는 모습 떠오른데이~~
차밭둑에 묵은 풀을 걷어내었더니 돌나물이 나온줄도 모르고 하마터면 발로 밟을뻔 했다.
어제부터 우리집 밥상에 쑥된장국이 올라갔다.
오늘은 돌나물까지 올라가니 밥상도 봄을 맞았다.
이곳은 우리집에서 맨아래 묵은 땅이다.
봄에는 이곳이 전부 쑥밭이 되는데
마을사람들도 자기밭에서 쑥을 캐지 못하고
여기서
쑥떡 해먹을것을 캐간다.
연세드신 분들이 농사를 짓고 있어 밭둑에 제초제를 치는데
당연히 알고선 쑥을 못캐먹기 때문이다.
쑥이 지천으로 나면 도시인들의 꽃구경나들이가 많아 질것인데
옛생각이 가득하여 퍼질러 앉아 쑥을 캐는 모습 발견할 수
있다.
함부로 농촌밭둑에서 쑥을 캐지 말았으면 좋겠다.
봄풀이 자라는 것을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치면 사나흘후에 풀이 죽기
때문에 당장 표시가 안난다.
농약보다 더 위험한 제초제가 묻은 쑥을 먹을수 있기 때문에...
그럼 위의 땅은 왜 작물도 안심고 방치했나고 할것이다.
토목공사때 돌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또 필요할것 같아 일부러 모아 두었다.
집입구 길가에 돌담을 쌓을려면 이돌들을 운반하여야
하는데
포크레인이 또 들어가야 한다.
몇년간 작물도 안심고 풀들이 자라면
늦가을에 한번만 풀을 베어 주었더니 땅심이
좋아졌는데
쑥밭은 갈수록 늘어나고...
올해는 할수 없고 내년에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작은딸이 학교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이웃집 밭에서 발견한 활짝핀 매화꽃
산수유도 피었다며 책가방 내려놓고 찍어 온다.
엄마가 마을을 안돌아다니니 산수유가 핀 줄을 몰랐는데
에고~~~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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