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익어가는 자두에 못 따라가네

오키Oki 2006. 7. 6. 19:38

 

이틀동안 추적추적 내리던 장맛비가

삼일째인 오늘은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가랑비를 맞으며 콩밭에서

새들에게 뜯긴 빈구덩이를 찾아

한뼘정도 자란 콩나무를 뽑아 빈곳도 채웠다.

 

 


 

 

녹차아저씨가 각시한테 맡길려고 했던게 미안했던지

낫자루를 쥐고 개울가 풀섶에 앉았다.

 

 

 

 

 

녹차아저씨의 수고로 비내리기전에 자두를 딸수 있게 되었다.

 

 

 

 

 

개울가에 자두나무가 붙어 있는데

큰비에도 떠내려가지않고 용케 잘 살아있다.

빨갛게 잘 익은 자두는 개울에 떠내려 보내기도 하고

습한 날씨에 모기도 많이 달라들어 자두를 따는 동안

얼굴과 목에 서너방 물리고야 말았다.

 

잘 익은 것은 새들도 먹는데 자두 따간다고 항의가 거세었다.

익은 것은 하루만 지나도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덜 익은 것도 따서 놔두고 먹는게 상책이다.

 

 

 

 

 

높은곳은 손이 안닿아 다 못따고 왔더니

이웃농가의 심부름을 해주고 온 녹차아저씨가

뒤 늦게 따러 나섰다.

 

 

 

 

 

키작은 내가 더 많이 땄지롱~~

 

 

 

 

 

하루에 한바가지 저절로 붉으스레 익은 것이 나온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익어가는 자두만 골라 먹고 있는데

우리 네식구가 먹는 속도보다 자두 익는 속도가 더 빠르다.

 

  

 

 

 

고구마순을 잘라낸 곳은 바래기(여름풀)가 뒤덮고 있다.

비가 안 오는 날은 내가 할 일을 찾아 텃밭 한곳이라도 매어준다.

 

 

 


 

옮겨 심은 고구마순은

비를 흠뻑 맞고 파릇파릇 잘 살았다.



 

 

 

장맛비가 내리는 아침은 온 세상이 뽀얗다.

 

국정홍보처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한미FTA 라고 자랑스럽게 광고한다.

 

21세기의 매국노는 한미FTA 협상체결자들이 아닐까?

 

 

 

 

 

뽀얀 안개무리도 서서히 걷힌다.

 

 

 

 

 

부슬거리는 비에 찬거리장만해 가다가...

 

 

 

 

 

지예~~

히히 보시다시피 자알 지내고 있습니다.

 

 


 

 

한미 FTA 협상체결로 수입농산물이 더 많이 들어 올것이다.

지금도 유전자조작(유전자변형) 농산물이 들어오고 있는데

참으로 무서운 농산물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감자를 수입해 온다고 치자

감자를 파는 미국에선

태평양 바다를 건너 여러달을 걸려서

배 밑창에 싣고 간 감자가 한국에 도착했을때

감자가 하나도 상하지 않고 싱싱한채로 하역할수 있도록

감자가 썩지 못하도록 씨앗때부터

조작을 하는게 유전자조작(유전자변형)이다.

 

 


 

 

우리나라에서 옳은 유기농은 구해 먹기 힘들다.

화확비료로 지은 농산물이라도

그래도 수입농산물보다 안전하니까

우리나라 농산물로 건강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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