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일상이 주는 행복

오키Oki 2006. 4. 12. 03:06

 

 

일상이 주는 행복을 무시하지 말자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면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행복은 고대광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욕심의 때가 끼지 않게, 시기의 때가 끼지 않게...

 

 


 

 

험담은 하는 사람, 그것을 듣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 등 세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살인보다 훨씬 위험하다.

또한 험담은 얼마든지 먼 곳까지 전파되며,

돌이킬 수가 없다고 한다.

 

 


 

 

이틀째 연달아 비가 내렸다.

그냥 일상에서 말없는 자연을 바라보며

가만 있는게 제일 좋은 약이다.

 

 


 

 

집 아래 마을회관 옆의 은행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 멀리서 보기에도 파릇하다.

차잎따는 사이 잎이 무성해지면 까치집도 잊고 만다.

 

 


 

 

돌담에 마삭줄이 잘 어울리고

돌담안의 항아리가 있어 더 좋아 보인다.

 

 

 

 

 

감나무에 새순이 돋았다.

귀농하여 처음으로 호박을 심을 때 생각난다.

 

"아직 멀었어. 감나무에 잎이 돋아야 심지"

말씀하시던 할매께

 

달력을 보고 심는게 아니라

자연을 보고 씨앗을 심으면 되는 지혜를 배웠다.

 

 

 

 

 

 

제일 잘 키운 호박을 방에 두고서 감상도 하며

겨우내 우리부부와 함께 지냈는데 호박씨를 얻기 위해

비오는 날 마지막 남은 늙은 호박과 이별식을 가졌다.

 

 

 

 

칼집을 넣었는데 젖먹던 힘까지 내어서...

 

 

 

 

각시야~~

비도 오는데 니캉 내캉 호박찌짐이나 부쳐 먹자.

 

벚꽃필때 많은 손님이 오면 호박죽 끓여 먹일려고 했더니

꽃잎은 비에 젖어 떨어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다.

그래서 나머지는 잘게 썰어서 냉동실에 일단 얼려 놓고 본다.

 

 


 

 

대숲도 있고 앉아 쉴곳이 많다고 

우리집에는 유달시리 새들이 많이 날아 든다.

 

 


 

 

이제 매화나무는 연초록색으로 옷을 완전히 다 갈아 입었다.

 

 

 

 

얼굴바위 소문을 듣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집을 못찾았단다.

8일 밤에 서울에서 내려와 삼신마을까지 잘 찾아 왔는데

우리집을 아는 이가 없어 못 찾고 그냥 갔다며 애통하다며 전화를 주셨다.

전화번호는 모르고 녹차아지매를 물었더니 전부 녹차아지매요라는

실망에 마을에 얼굴바위가 어디있냐고 또 물었단다.

되돌아온 답은 얼굴바위가 양도 되었다고...

 

~~~띵 우리도 황당하다.

 

우리 고장은 녹차산지여서 전부 녹차아지매다.

수다떨일도 없고 바깥 출입을 잘 안하는 나는

녹차아지매라는 닉네임으로 물으면 컴퓨터를

모르는 마을사람들은 우리집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집에 있는 바위들은 

우리 마을사람들도 무슨 바위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바위가 하나씩 제자리를 찾을때마다 우린 정성스럽게

솔질 빗질 해가며 물로 깨끗이 씻어 걸터 앉을수 있도록 했다.

 

한번은 두꺼비 바위를 씻는 것을 보고 밭일하고

내려가는 아지매들은 길가에서 쳐다보며

우째그리 부부가 똑같노!

 

"아까는 신랑이 씻더니만 인자 각시도 씻네"

 

그래도 우린 말없는 바위가 제일 좋다.

 

화개골에선 녹차아지매를 찾지 말고예~~

 

"참 이상도 하다"의 이상도만 떼어내면

우리 녹차아저씨 이름인데 절대 안 이자삠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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