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배꽃이 휴일의 아침을 반긴다.
목욕물을 빠르게 데우는 방법으로 마른 대가지를 이용한다.
퍼뜩 데워주고 딴일하기위해서...
30년전만 해도 집들이 선물로 인기였던 성냥이
지금은 찾는 이가 적지만 요즘은 성냥 한통이 천원으로
아직도 시골은 성냥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각시야~~
한 2년 썩혔더니 거름 참 좋다.
대나무 베어 낸것과 가을에 풀 베어 모둔것이 이젠 퇴비로 들어간다.
이렇게 한 일이년 지나면 저절로 좋은 퇴비되어 준다.
가을무를 위해서 감자밭골에 깔아 준다.
여름에 감자 캐고 난뒤 무밭 갈때 걷어 올린다.
꼭 무슨 열매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밭일하면서
주변에 있는 꽃도 보고 여유를 즐길수 있어 좋은 것이다.
차잎 딸때가 다가오고 있는줄 아는지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넙적바위가 오랫동안 참았다며
오늘은 녹차아저씨를 불려 자기주변도 좀 꾸며 달란다.
차잎 딸때 놉아지매들의 밥상이 되는 넙적한 바위다.
각시야~~ 우떻노
작은돌에 앉아도 되고 내손은 돌마술사제?
차나무와 배꽃
오늘의 신선한 찬거리는 미나리, 신선초, 시금치다.
작년가을에 씨뿌려서 이제 처음 캔 시금치
우리는 해마다 시금치는 아주 못 갈아먹는 편인데
귀하게 얻어서 그런지 맛도 덜큰하여 생으로 먹었다.
억만금을 준대도 바꾸지 않을 바위다.
저것이 서울에 있다고 어울릴텐가?
그냥 가려지고 말것을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겠다고 모습을 드러냈는데...
바위에 오랫동안 쌓여있는 흙을 퇴비로 사용한다고
억수로 걷어 냈더니 바위의 모습을 찾았다.
처음엔 작은 동산인줄 알았다.
보기만해도 편하고 아무렇게나 앉아도 편하다.
집은 마음에 안들면 다시 지어도 되지만
집채만한 바위가 흉하게 생겼다면 갖다 내버릴수도 없는데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미운구석없이 멀리서 쳐다보면 모습이 두꺼비다.
한여름밤에 드러누우면 등따시고 별빛보고...
봄바람에 화개벚꽃십리길엔 꽃비가 떨어지는
휴일의 저녁은 비로 어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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