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나는 나는 꽃을 든 남자
풀베기를 하다 난 두개를 발견했는데 춘란인것 같다.
나무뿌리와 바위틈에서 자라 꽃을 피웠다.
차나무아래 자리잡은 난이다.
둘이서 쳐다보기엔 아깝지만
욕심으로 집으로 옮겨 심기보다
꼭꼭 숨어 있는것이 난을 위한 것임을 안다.
산에 들어와 근처에 오게되면 한번 보고 가면 그 뿐이다.
사흘동안 이곳 산에서 일을 다 마치고 홀가분하게 내려간다.
이제 새순 차잎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산풀에 가려 누가 주인인지 분간도 없다가
엮인 실타래 풀어가듯이 낫과 톱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놀림으로 고를 하나하나 잘 풀다 보면
이 산의 주인공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각시야~~
우리 사흘간의 매화향에 잘 쉬었다 가는데
매화가 다 지고나면 고사리 끊으러 와야겠제.
두해동안은 산에 있는 밭에서
옥수수도 심어 먹고 고추도 심고 했었다.
지금은 고사리가 얼씨구나 하고 올라 온다.
밭갈고 씨를 뿌리면서 오고간 이야기는
나중에 화개골이 더 오염되면
각시야~~
우리 여기에 집짓고 살면 우떻노?
이 산도 좋고 내일 일할
또 다른 산이 더 좋은데 우짜꼬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