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에 장담그기 좋은 날 말날이지만
아침부터 조금 떨어지는 빗방울이 다음 기일을 택하라고 한다.
어제 광주가르멜수도원 신부님으로부터
연락받고 갑자기 나들이할 일이 생긴 녹차아저씨는
날씨가 포근해서 사흘만에 군불을 지펴놓고 집을 나섰다.
우리식구 수도원구경이 쉽지 않은데
함께 가지 못한 마음 미안하기도 하고
금녀구역을 구경 할수 있는 또 좋은 기회를 놓쳤다.
공부하는 수사님들도 많아서
여럿이 함께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간식거리로 녹차빵을 만들어서 보냈다.
아침부터 빵냄새가 주방안을 맴돌았는데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녹차팬케익
다 같이 한번 만들어 볼까예~~^^
핫케익가루에 지난해 따서 얼린 차잎을 갈아서 섞었다.
달걀과 우유도 있으면 좋다.
따끈하게 달구어진 팬에 반죽을 한 국자 떠 넣는다.
성질 급하다고 센불로 익히면 안된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기를 기다리면
뽀글뽀글 기포가 생긴다.
뽀글뽀글 생긴 기포는 뒤집어 주라고 팬케익이 신호를 보낸다.
약한 불에서 뒷면이 익기를 또 기다리면 된다.
속을 뜯어 볼수도 없고....
덜 익었다 싶으면 또 뒤집어서 살짝 익히면 끝
핫케익가루 한봉지로 만든 녹차팬케익이 11장이 나왔다.
아침부터 빵냄새만 풍겨놓고
딸들한테 빵한장도 안주고 다 보냈다.
수도원식구가 20명도 넘어서 모자라지나 않았을런지...
봄, 여름, 가을은
싱싱한 차잎을 바로 따서 하면 색이 더욱 곱게 나온다.
**대학교에서 우리 고장에 관광객들이 오면
녹차음식을 먹을수 있냐고 물어오는데 참으로 난감했다.
우리집에서 녹차음식을 먹어봤다고 소개를 받았는데
관광지고 하여서 전문식당이 많은줄 알았다고 한다.
녹차로 유명한 고장에서
녹차전문음식점이 한군데도 없어서
녹차고장에 사는 우리도 불만이였다.
녹차가 건강에도 좋다고 많이 알려지는
지금도 전문식당이 생기질 않고 있다.
우리더러 터도 너른데 식당이나 한번 해보라고 한다.
나는 손에 물대고 사는 것보다 흙만지고 사는게 더 좋다.
'(前)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담그기와 고무신 (0) | 2006.02.25 |
---|---|
천연쌀통 항아리 (0) | 2006.02.24 |
녹차밭에 핀 매화꽃 (0) | 2006.02.17 |
빗소리 (0) | 2006.02.16 |
개구리가 겨울잠을 깨다 (0) | 200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