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반죽으로 떡칠 (2004년 5월 21일)
새벽에 한차례 비가 지나갔다 보았다.
녹차아저씨는 비설겆이를 위해 새벽에 달아나고 없었다.
비가 온 줄도 모르고 일어나보니 땅이 젖어 있어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작업하던 그대로 방치 되어서 녹차아저씨 혼자서 혼줄이 났다며 손목이 다 시큰거린다 했다.
우리 산에도 고로쇠 나무가 있지만 이맘때쯤 자세히 쳐다본 기억이 없었다.
집앞 도로가에 고로쇠 나무가 한그루 있어
새참 사러간 녹차아저씨를 기다리며 자세히 쳐다보니 고로쇠나무에 꽃이 피었다.
겨울에 보온을 위해 녹차황토방에 흙을 올리기로 했다.
(흙을 두텁게 깔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것이다.)
우리부부는 녹차황토방에 흙을 채우고...
황토를 바르고...
오전부터 황토를 만져 오도가도 못하고 점심은 배달시켜 먹었다.
녹차아저씨의 요청으로 보온을 위해 안방천장을 다시 낮추면서 흙을 채우기로 했다.
낮추는 작업을 겸하면서 안방은 목수팀이 맡고...
먼저 흙을 빨리 채우기 내기시작 #######
오후 4시 녹차황토방에 흙을 다 채울려면 날밤을 새워야 할 형편에
나주에서 마침 응원부대(가르멜 수도원의 신부님과 그일행)가 도착해
인부들 마칠 시간에 우리도 끝낼수 있었다.
그냥 궁금해서 들렀는데 황토뻘로 옷을 버린 호되게 걸린 하루였다.
저녁을 집짓는 현장에서 별이 유난히도 총총박혀 있는 하늘아래서 먹으니 피곤도 물렀거라 했다.
밭에서 뜯어온 상추와 깻잎으로 녹차삼겹살을 먹여 보내서 마음은 편하다.
내일도 흙을 조금 더 올리는 작업이 있어 허리에 핫팩을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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