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대예보와는 달리 밭작물이 좋아할만큼 비가 내렸다.
녹차아저씨는 기상청예보 때문에
28일 태평마을 모임에도 가질 못했는데
(울진에서 열리고 있는 친환경박람회 관람)
다른분들도 비소식 때문에 펑크를 많이 내었던것 같다.
가뭄을 많이 타는 콩들이 제일 좋아라 한다.
비갠날 아침 집앞 마당에 우리식구 모두 모였다.
예초기로 풀을 베면 유리창에 돌이 튀기에 손으로 뽑았다.
땅이 꼽꼽해져서 풀이 잘 뽑혀 나왔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아마 웃고 갔을지도 모르겠다.
방에서 영어단어하나 더 외우기보다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것보다
흙냄새를 맡으라고 불러 냈었다.
일이란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싫어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은
더 열정적으로 단시간에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그 일을 끝내는 순간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그 성취감은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우리식구만 여름을 지내면 풀을 베지 않아도 되겠지만
휴가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녹차아저씨는 더운 날씨에 땀 흘리기를 아끼지 않았다.
예초기를 잡으면 안전을 위해
더워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하는데
옷은 땀으로 빨래를 할 지경이다.
나도 차밭매기를 다 끝내었기에 녹차아저씨를 도왔다.
땡볕에 풀벤것 쓸어 모두기도 예사일이 아니다.
각시야~~
기계 열받았다 좀 쉬었다 하자~~~
'깨끗한 풀이 잘 썩는다'
자연은 자연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생명은 자연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고,
태양과 더불어 사는 뭇 생명이 있고
달과 함께 사는 생명이 있다.
한포기의 풀도 해와 함께 생의 회전을 하고 있으며
나무 뿌리와 잎이 물과 태양을 향해 매달려 산다고 한다.
녹차아저씨 도와 주느라 땀으로 사우나를 했더니
집뒤 개울에 몸을 담그고와야 더위가 가셨다.
딸들은
아빠가 풀베기를 다 못하자 그냥 두라고 했는데도 풀을 뽑는다.
녹차아저씨는 예초기 기름이 똑 떨어질때까지만 일했다.
지금 기름사두기가 어중간 하다며 밤산에 풀베러갈때 산다고
엄마~~~
우리도 땀 좀 흘리고 개울에서 놀려고 해요.
이웃농가의 밭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있어
몸을 담그고 놀아도 잘 모른다.
두살차이라서 언제나 친구처럼 지내니 외롭지 않을 것이다.
언니야~~
우리 행복하제~~
자연스러운 웃음은
어떤 약보다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웃음은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 주고
심신을 부드럽게 하며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 행복감을 안겨준다.
웃음은 보약이며 웃음은 젊게 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꼬마들의 숙제를 위해 풀뽑기를 남겨 두고 있다.
다른밭들은 꼬마들이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발에 밟혀 아우성이 들려올테니
콩밭은 풀과 콩나무를 구별하여 풀뽑기가 좋을것이다.
여름방학을 의미없이 놀다가 그냥 가면 안되겠지~~
먼훗날에도 기억에 남을 추억이 좋단다.
조카야~~ 꼬마야~~
두 콩밭은 니네들 몫이다 알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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