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위험 감수하는 일

오키Oki 2021. 6. 13. 19:04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

 

올해 늦봄부터 어디서 몰려왔는지 

철새떼가 열흘 넘게 진을 치다가 

어제오늘 안 보이니 다 떠난 것 같다.

 

철새떼

냉이꽃
녹차나무 사이에 파고들어가 자란 섬초롱꽃
풋고추만 따 먹는 종자다.
가지
고추에 노린재벌레가 벌써 생겼다.
석류꽃

약을 안 치면 석류 한 개 얻기 어렵다.

 

십 년 전부터 높아진 기온으로 

약을 안 치면 매실도 병을 한다.

봄비가 자주 온 것 같아서 

올해는 좀 덜하려나 했는데

기대를 포기했다.

 

산딸기가 익어간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열려 있어서 

종달새와 물까치가 먹을 테고

눈으로 실컷 먹어야겠다.

 

예전에 없던 큰 새들이 날아들고 

뱀과 고양이를 피해서 텃새인 딱새가 

두 번째 번식을 어디서 하고 있을까?

 

뒤꼍에서 딱새 수컷이 입에 

먹이를 물고서 소리 내어

경계를 하길래 둥지를 찾아보니

황토방 공기통에서 아기 딱새가 

자라고 있었다.

공기통이 길쭉한데다 깊숙이 들어앉아서 

몇 마리인지 아직 파악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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