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다 변한다

오키Oki 2019. 12. 30. 18:43


올겨울은 온난화 기후로 겨울비가

봄비처럼 촉촉이 내리고 한밤중에 그쳤다.



변화하는 게 자연의 섭리

편백나무 꼭대기와 빈 가지들은 

항상 새들의 놀이터였다.

 이젠 몇 마리의 새들만이 놀다 갈 뿐이다.



돌밭에 자란 편백나무가 오래전 태풍의 피해로

영양분이 많이 손실되어 위쪽 3분의 1이

빈 가지가 된 상태로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새들의 놀이터로 있다가

세월의 무게에 서서히 부스러지고 

아래쪽에서 돋아난 새잎들이  쑥쑥 자라나서

다양한 새들이 왕창 날아들어

지저귀며 노는 모습도

이젠 예스러움이 되어버렸다.



올해 2월 눈 내릴 때도 괜찮았었는데



새봄 3월에도 괜찮았다.



지난 9월 초순에 날아든 물까치 떼들의 마지막 노는 모습 






오전에 도키와 함께 정미소를 찾았다.


지난 10년간은 1년 치 벼를 구입해서 귀찮아도

정미소에서 벼를 두세 포대 가져가서

7분도 나 5분 도로 찧어와서 밥을 해 먹다가

딸들도 객지 생활로 식구도 줄어들고

읍내에 나가는 길에

정미소에 들러서 찧어 놓은 쌀을 사 온다.

단, 현금영수증을 못 받기에

딸들의 연말정산에 도움은 못 주고

기름값 2천 원 빼주시는 걸로 만족한다.




팔순 된 어르신이 정미소를 운영하신다.

우리는 20년째 단골이다.






구름도 한자리에 계속

오래 머물지 않고 흘러가듯이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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