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얏호! 더블 행운이다

오키Oki 2013. 7. 14. 18:49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인 오후 

한차례 시원스레 소나기가 있는

7월 중순 둘째 주말과 휴일이다.

 

 

 

 

 

초복인 어제 오후 3시반에 시원스레 내린 소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지개를 기대했지만 뜨질 않았다.

오늘 내린 소나기에 예감대로

오후 4시반에 무지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나기가 내려 이제 비가 다 그쳤는가 했었는데

한 시간 후 또 소나기가 내려 무지개가 또 한번 더 떴다.

 

 

 

 

 

일생에 한번 보기 어려운 무지개를 이곳에 살면서 몇 차례 봤지만

오늘은 무지개를 하루에 두번씩이나... 행운! 또 행운! 더블 행운이다.

 

 

 

 

 

오후 5시반에 뜬 무지개다.

무지개 뜨는 게 다 똑같지?

예전에는 오후 3시반과 6시반에 뜬 무지개를 봤는데...

살면서 관찰한 결과 무지개가 떠 있는 높낮이는 시간대별로 다 다르다.

 

 

 

 

 

초복이 지나자 참나리가 휴일을 맞아 피었다.

 

 

 

 

 

물까치 두 마리와 까치 두 마리가 자리 다툼한다.

 

 

 

 

 

빗속에 먹이를 찾아 나선 긴 꼬리를 가진 작은 새

 

 

 

 

 

딱새가 편백나무 꼭대기에 앉아 편히 쉬어본다.

장맛비를 맞으면서도 새끼를 다 키워 내느라 애썼다.

수컷 딱새를 지켜보면 새끼를 키울 때는

제 몸이 다 야위어 깃털이 빠지면서도 혼신을 다 한다. 

암컷 딱새보다 수컷 딱새의 새끼 사랑은 더 눈물겹다.

 

 

 

 

 

호랑나비

 

 

 

 

 

초복날 남편은 새벽에 산에 가고 이슬이 마르자 부추를 베었다.

 

 

 

 

 

 

 

 

 

 

 

산비둘기 두 마리와 공원비둘기 한 마리가 신경전을 벌인다.

 

 

 

 

짝을 지어 다니는 산비둘기가 혼자 날아와

쪼아 먹을것도 없는 바위에 앉았다.

 

 

 

 

마을상수도 부역에서 일마치고 돌아와

큰비 오면 또 쓸려 내려 올 것이기에

개울에서 그동안 빗물에 쓸려 온 모래를 퍼다 옮긴다.

 

 

 

 

봄에 일을 좀 벌이더니 차만들고 다른 일하느라

이제 더위에 일을 해보겠단다.

남편이 서너번 등짐을 지고 나르던 모래는 ㅋㅋ

내 몫이 되어 세숫대야에 퍼다 날라줬다.

 

 

 

 

호박 넝쿨이 쭉쭉 뻗어나가는 길을 잡아 주었다.

 

 

 

 

돌담에서

 

 

 

 

누가 더 멀리 뻗어가나 경쟁

 

 

 

 

풋호박이 더위에 하루가 다르게 자라더니

 

 

 

 

 

돌담위에 자란 호박을 더 크게 키울려니 안되겠다며

휴일인데 호박 찌짐이나 부쳐 먹자고.

 

 

 

 

 

봄에 산에서 찻잎따다 벌한테 손등에 한방 쏘였더니

늦게 익는 산딸기가 있는 근처에 벌이 있다며

벌에 쏘이면 퉁퉁 많이 붓기에 대신 따 주겠단다.

 

 

 

 

 

공원비둘기가 이틀 전 먹을 게 많다며 

실컷 배부르게 먹고 탐사를 하고 날아갔다.

 

 

 

 

 

이틀 전 탐사를 마친 공원비둘기의 정보를 받고

휴일 아침 공원 비둘기가 한 무리 나타났다가

지붕에서 한참동안 사람 눈치만 보다가 날아갔다.

 

 

 

 

 

남편은 박을 처음으로 하나 따면서

박이 여러개 열린다며 어떻게 될런지 궁금하단다.

 

 

 

 

 

남편이 밭에서 자꾸 얼쩡거리고

 

 

 

 

 

나도 고추를 따느라 밭에서 시간을 보냈다.

 

 

 

 

 

구름낀 휴일 아침이다.

천연 비타민보조제는 세상에 없다고 한다.  

자연으로 키운 채소가 천연 비타민이 아닐까. 

 

 

 

 

 

여름날 비 온 뒤면 달팽이도 나타나고 

 

 

 

 

 

민달팽이도 자주 보인다.

 

 

 

 

매미가 허물을 벗고서 날아와 

어디가 어딘지 잘 분간을 못하고

국화나무에 잠시 거꾸로 붙었다가 날아갔다.

이젠 숲이 우거진 집주변의 많은 나무에서

매미가 목청껏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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