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부터 곱게 물든 단풍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 가을이다.
집주변에 사계절 내내 새가 날아온다는 것은 먹이가 풍부하다는 것인데
건강한 생태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테레사 수녀는『단순한 길』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서구의 가장 큰 질병은 폐결핵이나 나병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배려에서 제외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가장 큰 질병이다. 신체적 질병은 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 절망, 희망 없음을 질병하는 약은 사랑뿐이다"라고 말했다.
- 조윤제 지음『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에서 -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매라비언은 사람들이 상대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바로 시각이라고 한다. 언어를 통해서 7%, 청각은 38%인데 반면에 시각을 통해서는 무려 55%의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인간의 학습은 시각이 87%, 청각이 7%, 그리고 미각 · 후각 · 촉각을 합쳐서 약 6%로 이루어진다는 교육심리학의 통계도 있다.
통찰이란 '표면 아래에 있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능력'으로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며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갖게 된다.
통합이란 '개방된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조화롭게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조직이나 회사의 목표를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Know-why의 시대가 되었다
산업화 시대 이후 우리 사회를 지배하던 가장 강력한 가치 중의 하나는 Know-how였다. 근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필요했고, 그래서 모든 교육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직 기술력이 앞서는 곳이 치열한 경쟁에서 항상 승리자가 되었다. 그래서 제품 광고에서도 남보다 뛰어난 기술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고, 소비자들 역시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제품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지식전문가의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IT시대가 되면서 '가장 쓸모 있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 즉 엘빈 토플러가 말했던 '유용지식'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인 Know-where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문지식이 더욱 심화되고 다양한 지식의 융합을 통해서만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아웃소싱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를 찾는 Know-who 역시 가장 필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정보화 시대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딘지를 찾아 나의 전문지식을 빌려주고 나에게 필요한 다른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 후기 정보화 시대, 엄청난 변화와 속도의 시대로 접어든 요즘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적인 가치가 필요하게 되었따. 바로 Know-why다. Know-why란 '왜'를 알고 추구하는 것, 즉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살고자 하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능력이다. 이것은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근사록(近思錄)』에는 '배운다는 것은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가진 의문을 해소하고, 그 다음 의문이 없던 곳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배움의 진전이다'라는 말이 실려 있다. 배움 역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Know-why를 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뚜렷한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올바른 가치관을 찾아서 추구하는 자세이며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실, 군더더기가 아닌 핵심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다. 개인의 삶은 물론, 기업을 운영할 때도, 제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에게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가 중요하다면 기업의 경영자 역시 왜 기업을 운영하는지, 왜 이 제품을 세상에 탄생시켜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 것이다. 단순히 성공하기 위해서,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승부한다면 적당히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지만 최고의 가치를 만들 수는 없다.
'왜'를 통해 본질을 찾아가는 것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자인 플라톤의『대화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고, 감춰져 있어서 아무도 보지 못했던 본질을 찾아내 모두의 공감을 얻어낸다. 이러한 그의 능력은 최근에 와서 우리 시대 가장 혁신적인 경영자들에게 인용된다. 우리가 잘 아는 잭 웰치로부터 시작해 스티브 잡스, 이건희로 이어지는 것이다. 잭 웰치는 피터 드러커로부터 받은 두 가지 질문, "만약 당신이 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뛰어들겠는가?" "그 사업을 어떻게 하겠는가?"를 붙잡고 경영을 한 결과 세계적인 기업 GE의 전성기를 이끌어낸다.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다. 인문학과 경영을 접목하여 획기적인 성공을 이끌어낸 그 역시 "소크라테스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우리 회사가 가진 모든 기술도 아깝지 않다"고 할 정도로 소크라테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끊임없는 '왜'를 통해 기업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런 질문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넘는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을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의 본질을 찾아내었고, 자신이 찾은 본질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를 일구어낼 수 있었다.
그러면 이처럼 이 시대 가장 성공적인 인물들의 핵심적인 가치가 되는 Know-why의 능력은 무엇으로 얻을 수 있을까? 충분히 짐작하고 있겠지만 바로 인문학과 감성능력이다. 인문학이 바로 '왜'를 통해 본질을 찾게 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변화하지 않는 진실을 찾게 하는 학문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와 현실의 자신과의 괴리를 알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하는 능력이 바로 감성능력이다.
기업을 이끄는 감성 리더십
현대의 감성 리더들은 자신은 물론 조직에 대해서도 개방적이고 통합적이어야 한다. 막혀 있는 벽을 허물고 경계를 넘어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글러벌 시대인 만큼 각 기업의 직원들 역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혼합되어 있다. 이런 당양성은 창의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하지만,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에게는 이들을 조화롭게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생기게 된다. 이들의 다양성이 조직의 약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다양성을 통해 최대한의 효율을 거둘 수 있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조직도 다양성이 뒷받침될 때 가장 창의적이 된다. 현대 기업 중 다양성을 가장 추구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은 애초에 사람을 뽑을 때부터 인종, 취미, 재능, 기술 등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뽑는다. 대졸 신입사원은 물론 운동선수, 산악인, 과학자, 의사 등도 채용한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원들의 채용에서부터 개방적으로 접근해 인재들을 차별없이 뽑아야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모을 수 있다. 조직의 이런 다양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리더의 몫이다.
그와 함께 부서들 간에 높이 쌓아진 벽, 즉 사일로를 허무는 것 역시 리더들이 해야 할 일이다. "지식노동을 할 때는 개인보다 팀이 일의 단위가 된다"라고 말한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전문성이 강한 만큼 개성도 강한 이들을 잘 조화시켜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통합의 시대가 되었다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오늘날에는 정치, 문화, 기술, 금융, 국가 안보, 생태학 등의 전통적 경계선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요구되는 인재의 모습을 '버서타일리스트(versarilist, 다재다능한 사람)'라고 한다. 지금 시대는 여러 가지 기술을 광범위한 상황과 경험에 적용하여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어령 교수 역시 오직 전문가 지향의 사고방식을 경계하면서 "20세기가 전문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통합의 시대다. 이제 어느 것 하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앞으로 지식사회를 선도해갈 인재들은 전문가들이 간과한 지식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제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미 수많은 학자들과 석학들이 한 가지 지식에 전문적인 사람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두고 버서타일리스트, 즉 통합형 인재라고 하는 것이다.
통합형 인재의 조건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이 있다.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는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와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인재가 각광을 받는 요즘은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한곳에서 한 우물만 계속 파다 보면 끝까지 물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한곳만 파내려 가다보면 우물을 점점 더 좁아져서 삽질를 할 수도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만다. 우물 안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만 수많은 전문가들의 모습을 우리는 자주 접하지 않는가? 요즘은 우물을 파도 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곳을 여기저기 파보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지식을 뒷받침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한곳을 파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크게 두 가지를 권하고 있다. 인문학을 통해서 세상의 감춰진 면을 읽는 통찰력을 키우고, 감성을 통해서 균형 잡힌 통합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라는 것이다. 인문학적인 기반은 사람들에게 폭넓고 남다르게 생각하는 방법과 세상을 읽고 예측하는 능력을 준다. 이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사회의 결핍을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그것을 채워주어야 한다. 그 결핍을 메우고 사람들을 충족시켜야 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감성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효용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공감하고 진짜로 만족할 수 있다. 단순히 팩트(fact)가 아니라 스토리로 전달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것은 제품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을 통해서 사람들 간의 연결만 생각한다면 뒤처지로 만다. 노키아의 슬로건은 '커넥팅 피플(Connecting People)'이다. 즉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말이다. 휴대폰이 순수하게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통신의 기능만 할 때는 이것보다 더 적합한 슬로건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노키아는 세계의 휴대폰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가? 아이폰이 나오면서 휴대폰은 단순히 사람들 간의 연결뿐 아니라 사람들과 교감하고 공감하고 놀리터도 제공해주고 충만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강자 삼성전자의 슬로건은 'Talk, Play, Love'이다. '대화하고 놀고 사랑하는' 마치 친구 같은, 애인 같은 역할을 소비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감성이다. 그리고 다양한 필요들을 균형 있게, 조화롭게 결합해주는 것도 감성이 하는 일이다.
이제 다양한 인문학적인 소양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었다면 감성이라는 가장 효율적인 운영체제를 통해 자신의 효용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 사람들은 감성에 따라 움직인다.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뛰게 하는 힘을 주는 것도 바로 감성의 작용이다. 내적인 동기와 외적인 발현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머리로 생각할 때는 냉정하게 분석하지만 가슴으로 느낄 때는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이렇게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감성의 능력이다.
정보화시대 다음에는 꿈과 이미지에 의해 움직이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온다고 주장하는 미래학자 짐 데이토는 한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 적이 있다. 우리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인용해보기로 한다.
"한국이 앞으로 닥쳐올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하는 선진국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공계의 과다한 배출과 MBA에 대한 지나친 관심에는 조절이 필요하다. 한국이 예술, 인류학, 철학, 미래학, 미디어 생산 등을 강화한다면 드림 소사이어티를 주도하는 일류 국가가 될 것이다."
잃어버린 감성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동안 많은 학자들은 감성을 몇 가지 큰 줄기로 분류했다. 분노, 슬픔, 두려움, 즐거움, 사랑, 혼란, 놀람, 혐오, 부끄러움 등의 범주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폴 애크먼 교수는 이것들 중에서 전 세계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인식되는 보편적인 네 가지 감성을 발견했다. 서로 소통하지 않고 문화적인 접촉이 전혀 없는 원시적인 민족에게서도 두려움, 분노, 슬픔, 즐거움의 네 가지 감성 표현은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미루어보면 감성은 인간의 중요한 본성 중의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이 네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감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감성지능(ET, Emotion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러한 감성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잘 다스리는지를 나타내는 개인적 지능을 나타내며, 감성능력은 그것을 삶과 행동에 적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감성이론의 창시자인 대니얼 골먼 박사는 '감성능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책『감성의 리더십』에서 감성능력을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관리의 네가지로 나누고 있다. 그가 말하는 자기인식과 자기관리는 '자신의 감정, 능력, 한계, 가치 목적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최고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열정, 끈기, 노력, 인내, 반성 등의 덕목이다. 그리고 사회적 인식과 관계관리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말한다. 한마디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으로 기업가나 정치가, 혹은 사회적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렇게 감성의 능력은 우리가 그동안 알던 인문학적 교양이 주는 능력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감성능력을 키울 방법은 없을까? 뇌 과학적으로 감성능력은 노력에 의해 키울 수가 있다고 한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적인 학습 과정에 비해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지성 및 이성적인 사고를 관장하는 신경계와 감정 작용을 관장하는 신경계는 각각 다른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분석적, 기술적 지식과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공부는 우리 뇌 속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내 머릿속에 들어온 새로운 지식은 연상과 이해라는 두뇌 작용을 거쳐 빠른 속도로 우리 머릿속에 기억되는 것이다. 하지만 감성능력은 단순히 우리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삶의 의미를 행동을 통해 구현하는 능력이다. 정리해서 말하면 '자기통제' '열정' '끈기' '동기부여 능력' 등을 말한다. 짐작하겠지만 이런 능력들은 꼭 뇌 과학의 어려운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것을 배우기 어려운 것은 지식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습관을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성능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들자면 그 첫째는 당연히 사람에 대한 공부, 바로 인문학과 예술이다. 오직 이런 기반을 통해서만이 감성능력이 자랄 수 있다. 인문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바로 '자기성찰'이다. 간단히 말해 자기 자신을 알라는 말인데, 이 자기성찰을 통해서 현재의 자신과 이상적인 자신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이 차이를 알고 메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바로 감성능력이다. 요즘 어린이 학습 시장을 보면 열풍이라고 할 정도록 자기주도학습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계통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어린이들이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이렇게 자발적인 마음의 자세슬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감성능력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 바란다면 감성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인문학 공부가 필수적이다. 시험이나 성적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미뤄둔 과목이 사실은 공부를 잘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것이다.
감성능력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두 번째 기반은 다양한 경험과 도전이다. 우리의 뇌는 위기 등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지적인 능력보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직감이라는 본능적 능력에 더 의존한다고 한다. 따라서 비록 우리가 의식하지는 못해도 다양한 경험을 통한 교훈은 우리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이 되었다가 예전에 겪었던 것과 유사한 고비를 맞거나 난관에 처하게 되면 잘 대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이 오랜 옛날 자연의 다양한 위협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위험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본능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뇌의 편도체가 하는 역할인데 우리의 감정 역시 이 영역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은 리더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실패를 딛고 일어선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패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그것을 극복한 인내와 끈기, 그리고 성공하겠다는 강력한 내적동기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주고 큰 성공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실패라는 경험에서 무엇을 얻는가에 달렸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감성능력은 꾸준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감성을 학습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생활태도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사회학자 샌퍼드 도른부슈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백인 아이들보다 훨씬 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는 이유를 그들 부모가 가지는 강력한 학습욕구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 부모들은 아이의 약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강점을 강조하는 반면에,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들이 지니는 태도는 '만일 네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해결책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고, 그래도 공부를 못하면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것이다'로 요약 된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이 주장에 미루어보면 공부하는 자세와 성적은 뚜렷한 상호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지만, 꾸준한 공부를 통해서 동기유발, 열성, 끈기, 인내 등의 감성적 강점이 키워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감성적 강점은 우리의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마시멜로 이야기』는 이런 감성의 억제능력이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좌우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들, 과감하게 버려라
한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이야기다. 남부 인도의 주민들이 원숭이를 산 채로 잡기 위해 쓰는 방법인데, 코코넛의 속을 모두 비운 다음 원숭이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남겨 그 속에 쌀을 한 움큼 넣어둔다고 한다. 그런 다음 말뚝에 코코넛을 단단히 묶어놓으면 원숭이가 다가와 손을 넣어 쌀을 움켜쥐는데 그때 원숭이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원숭이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빤히 보면서도 쌀을 움켜진 손을 놓고 도망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 쌀에 대한 작은 욕심이 더 큰 위기를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고 개인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버릴 것을 제대로 버리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실패하고 만다. 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답습한다. 한 영화에서 소유에 대해 시적으로 이야기한 장면이 생각난다. 영화 <와호창룡>에 나오는 장면인데 스승이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가 가진 것을 쥐기 위해 손을 닫으면 그것만 네 것이고, 그 손은 그 밖의 아무 데에도 사용하지 못한다. 허나 네 손을 열면 이 세상이 모두 네 것이다." 우리 모두 소유에 대해 더 큰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요즘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주식시세를 알아보고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그동안 주식호황기가 몇 번 있었지만 주식을 해서 돈을 번 개인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주식을 통해 돈을 번 몇몇 사람들의 성공담을 보고 흥분하지만 정작 주식으로 돈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주식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결국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돈을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나눠서 가지는 형국인 셈이다. 풍부한 정보와 시스템, 그리고 전문 인력들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상대에 맞서 약간의 정보와 행운을 무기로 덤빈다면 그 결과는 어떨지 뻔한 것 아닌가? 그리고 직장에서의 평판은 어떻게 되겠는가? 돈을 벌고 잃고를 떠나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에 따라 감정과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제대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과감하게 주식투자에서 손을 떼라.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차라리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해 전문가의 손을 빌려라. 그리고 그 시간에 자기를 위한 투자를 해라.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1만 시간의 투자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라. 하루 세 시간씩 10년, 결코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10년이라는 시간, 금방 지나간다.
그 다음 버려야 할 것은 인맥에 대한 낡은 사고이다. 최근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인맥을 쌓으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맥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만나고, SNS를 통해 다양한 모임을 갖고, 세미나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자, 그런 만남이 있은 다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혹시 처치하기 곤란한 명함만 쌓이고 평생 한 번 통화할 일도 없는 휴대폰 속의 전화번호만 늘어난 것은 아닌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성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한 대학교수가 유학 시절 겪었던 일을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영국의 유명한 대학의 교환교수로 갔는데 그곳에서는 점심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어 나누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전공,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면서 토론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의 전공을 벗어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할 기반을 쌓는다. 우리의 형편은 어떤가? 인맥 쌓기가 성공을 위한 백그라운드를 만드는 '줄서기'는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는 사람을 찾아다니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만 진정한 인맥이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말고 내가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라.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것이다.
버려야 할 것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꼭 우리들의 잘못은 아니다. 아직도 시대의 변화를 절감하지 못한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해 오직 한 우물을 파서 전문가기 되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또한 의사와 한의사, 변호사 등 특정 직업이 성공을 보장하는 시대도 지나갔다.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 수많은 전문직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또한 어떻게든 스펙을 쌓아서 대기업에 취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안정이라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곳은 더 치열하고 격렬한 경쟁의 시작점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업의 CEO가 되려면 그중에서 또 1%에 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즐기고 만끽하는 IT기술은 또 하나의 다른 얼굴이 있다.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주범인 것이다. 자동화된 공장에서 로봇들은 공장근로자들의 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고, 그동안 사람의 힘을 빌려야 했떤 많은 일들 역시 사라졌다. 지하철 검표원, 전화교환원, 속기사 등등 사라진 많은 직업들을 생각해보라. 이제는 화이트 컬러, 즉 지식근로자들의 자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지금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바로 사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라. 사람이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가 운명이 된 우리삶에서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미케란젤로는 돌덩이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조각품을 다듬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생동하는 아름다움은 이미 그 돌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나는 그중에서 군더더기 부분을 잘라내는 것뿐입니다."
이미 최고의 가능성과 미래는 우리 속에 잠재하고 있다. 그것을 잘라내고 다듬는 일만 우리에게 남아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테레사 수녀는『단순한 길』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서구의 가장 큰 질병은 폐결핵이나 나병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배려에서 제외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가장 큰 질병이다. 신체적 질병은 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 절망, 희망 없음을 질병하는 약은 사랑뿐이다"라고 말했다. 아름답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이타적으로 사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첩경이며 소중한 삶의 의미라는 것을 이미 많은 현인(賢人)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삶의 의미가 곧 경제로 직결되는 '극단의 경제학'이라는 슈퍼밈에 사로잡혀 있다. 슈퍼밈은 레베카 코스타의 저서『지금, 경계선에서』에 나오는 아주 흥미로운 용어다.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혁명적인 저서『이기적 유전자』에서 사용한 '밈(meme)이 더욱 강력하고 확고해져서 다른 모든 믿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초월적 편집자'의 역할을 할 때 그것을 슈퍼밈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엄청난 속도의 기술 진보와 경제적 변혁, 그리고 환경적 위협에 처해 있는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다섯 가지의 슈퍼밈을 제시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극단의 경제학'이다. 극단의 경제학은 현재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황금만능주의, 즉 모든 가치가 돈에 의해서 결정되고 판단되는 우리의 가치관을 뜻한다. 이 슈퍼밈이 우리의 생각을 장악함으로써 지금 수많은 위기들이 파생되고 있다.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인해 야기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종교 슈퍼밈과 경제 슈퍼밈의 대결로 압축되는 중동지역 분쟁, 지금 한창 벌어지고 있는 월가 시위, 남유럽의 경제위기, 국가별 · 지역별 극심한 빈부격차와 청년 실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슈퍼밈이 두려운 것은 바로 이런 잘못된 믿음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잘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모두가 파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우리의 '삶의 의미'를 제대로 정립해야 할 때가 되었다. 글을 시작하면서 말했지만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올바른 삶의 의미를 추구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기업들도 무엇을 위해 어떻게 기업을 영위해야 하는지에 관해 생각해야 할 때이다.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결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아무리 좋고 참신한 제품이라도 기업이 주는 이미지가 부에 대한 탐욕과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이라면 어떤 소비자도 그 기업과 공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목적 중의 하나가 '이익의 추구'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이익의 질적 성격, 즉 얼마나 좋은 이익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익만 추구한다면 그 기업은 결코 오래갈 수가 없다. 이익 추구와 함께 현대의 기업에는 다양한 의무가 주어져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 투명성과 윤리 수준 등이 그것이다.
2007년 빌 게이는 34년 만에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을 손에 쥐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진보는 기술 발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민주주의 혹은 양질의 공교육을 통해서든, 훌륭한 보건 서비스에 의해서든 불평등을 줄이는 일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입니다."
이 연설을 시작으로 그는 2008년 1월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도 같은 취지의 연설을 하면서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한다. 학문적으로 뚜렷하게 정립된 이론은 아니지만 세계 제일의 부자인 그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세계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정착하면 시장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위해 움직이고, 최악의 불평등을 겪고 있는 극빈층을 위해 작동하고, 국가도 역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잘동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은 이런 사랑이 있는 기업에 공감한다. 이제 기업은 정당하게 벌고,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가 얼마나 따뜻하고 가치가 있는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야 한다. 그리고 종업원들의 복지는 물론 그들과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직장 내 만족도와 충성도를 조사하는 연구기관인 워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종업원들의 이직률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윤리경영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보다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 6배나 더 높다고 한다. 이는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직원들의 자부심이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런 도덕적 의미를 정립했다면 그 다음은 발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삶의 의미, 일의 의미를 찾아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하나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더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단의 경제학이 온 세계를 지배하면서 행복 역시 오염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돈'은 상거래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그 자체로 결코 진정한 행복을 충족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물질을 갖게 되어도 그것과 함께 탐욕 역시 더 커짐으로써 더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부호 록펠러에게 한 기자가 "지금도 엄청난 부호인데 계속 일을 하시니 도대체 얼마나 더 부자가 되고 싶으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런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있는데 그 누가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한비자』를 보면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부에는 한계가 있는가?"라고 묻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자 관중은 "먼저 물의 경우를 보면 우물은 그 물이 마를 때까지가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부의 경우에는 부가 충분했을 때가 그 한계이다. 그러나 부에 대하여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욕심을 부리게 되고, 따라서 부의 한계가 있을 수 없다"라고 대답한다.『채근담』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다른 모든 사람의 가난을 구제하게 했으나, 세상은 제 부유함에 의지하여 가난한 사람을 능멸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말에 '이들은 하늘로부터 천벌을 받을 죄인이다'라고 강하게 질책한다.
이런 모습들은 지금 전 세계의 기업가, 금융가, 투자자들에게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역시 큰 부자일수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욱 부에 탐닉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대기업 총수들이 그 욕심에 사로잡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분식회계, 편법 상속, 비자금 조성, 부당 거래, 가격 담합 등 대기업과 대기업 총수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끊임없이 보게 된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디 그들이 신봉하는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대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만이라도 사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목적이 있는 삶, 의미로 채워진 삶을 살면서 그것이 충족될 때 주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하고 명사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끊임없이 구한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의미에 따라서 모험하고 도전하는 일을 즐기기도 하고, 어렵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그것은 일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일이란 힘든 일, 즉 '노동'이라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감성시대에 일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롤프 옌센은 자신의 책『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감성 시대의 일은 '힘든 재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은 "일의 법칙은 매우 불공평한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바꿀 수 없다. 일에서 얻는 즐거움이라는 보수가 클수록 돈으로 받는 보수도 많아진다"라고 말했다. 그가 170년도 더 전에 태어났던 사람인 것을 생각하면 그 통찰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는 일이 즐거움이 되고 즐거움이 일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행복한 삶의 주창자 앤드류 메튜스는 사람들이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는 공통된 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종교, 영적인 삶, 소명으로 삼은 직업, 부모로서의 삶,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평소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행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능력 역시 조직 안에서 개발해야 한다. 동료들과 항상 연결하고, 결속하고, 서로 이해하며 창조적으로 일을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즐거워하고, 그 즐거움을 퍼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깨어 있어 변화를 감지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열려 있는 모험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삶에 집중하기보다는 타인들의 삶에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나누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진정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충족할 수 있다.
통찰과 통합 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고 및 생활 습관
1) 사고하는 즐거움을 누려라. 창조적인 능력, 통찰력 넘치는 지혜는 든든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힘에서 키워진다.
2) 경계 밖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삶의 의미를 확대시켜 나가라. 미지의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색하는 사람이 지식과 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3) 통찰의 순간을 기대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라. 자신의 기존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각이 연결될 때 놀라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4) 일상의 순간을 놓치지 마라, 세상을 바꾼 놀라운 생각은 우연이나 행운이라는 옷을 입고 찾아올 수도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항상 호기심 가득한 자세를 유지하라.
5)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포기하지 마라, 이 모두가 창의력과 연관이 있다.
6) 항상 출력하는 삶을 살아라.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입력하는 일이다. 이 지식들이 꽃을 피우려면 삶에서 이것들이 출력되어야 한다. 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를 통해 마음껏 표현하는 삶을 살아라.
7)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이것들을 항상 행동에 옮겨라. 나누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베풀면 베풀수록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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