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

진실불허하게 살아줘야...

오키Oki 2012. 8. 14. 11:10

2010년 겨울, 큰딸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스터디모임친구들

뜨거운 태양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올여름은 지나가는 비도 없이 날마다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날에

엄마 아빠는 삼복더위중 초복과 중복을 흙더미와 일을 하느라

 

 

 

날마다 땀을 비오듯 쏟아낸 결과 새로운 쉼터가 만들어졌다.

 

 

 

귀농 만15년차 이제 엄마 아빠는 울딸들에게 시원한 그늘같은 존재가 되고 싶당.^^

 

 

 

- 보성큰스님 법어집 『마음밭을 가꾸는 불자』중에서 -

불교는 자각의 종교

 

 

보성(普成) 큰스님

1928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45년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1950년 해인사에서 상월 화상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후 전국 선원에서 30안거를 성만하였으며, 1973년부터 1994년까지 송광사 주지 및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조계총림 제5대 방장 · 대한불교조계종 단일계단 전계대화상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이며, 송광사에 주석하시며 후학들을 제접하고 있다. 또한 스님은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 대만의 성원대사 등 세계적인 고승들과 매우 깊은 교분을 나누고 있다.

 

 

 

진실불허(眞實不虛)

 

 

진실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속아 살아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속아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부처님과 영가께 바쳐야 합니다.

'속아 살지 않겠다는'는 것은 '진실불허한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잘 생각을 해보십시오. 진실불허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효도요, 부모된 이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백중기도에 임하면서 '속아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영가이신 부모님도 안심하고 갈 길을 갑니다.

하지만 사실인즉, 누가 '나'를 속입니까? 엄밀히 따지면 남이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속일 뿐입니다. 나의 눈 · 귀 ·  코 · 혀 · 몸이 '나'를 속인 것입니다. 집착하고 욕심에 사로잡힌 마음이 빛깔 · 소리 · 향기 · 맛 · 감촉 을 좇아가다가 속은 것 뿐입니다.

'더 이상은 속아 살지 않겠다'는 생각, '내가 나를 속이지 않겠다'는 생각만 또렷이 있으면 당당하고 멋진 삶의 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행복이 찾아들기 마련입니다. 백중기도에 동참을 하였으면 향 한 가지를 영단 앞에 꽃고 분명히 대화를 하십시오.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선망영가들이시여, 오늘 이 시간부터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무언의 간절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효도요 천도의 대방편인 것입니다.

진실불허(眞實不虛)! 백중기도 기간은 '나'와 영가가 함께 진실불허의 자세를 갖추는 시간입니다. 진실할뿐, 헛되지 않은 삶의 자세를 갖추는 시간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실불허' 임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셨습니다.

"누구든지 다 간직하고 있는 진실불허! 이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나는 여러분과 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왔노라."

이것이 부처님께서 오신 뜻입니다. 실로 부처님께서는 45년을 하루같이 헛되지 않은 진실을 찾을 것을 설파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습니까? 우리를 괴로움이나 불행으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진실불허의 삶을 이루면 어떠한 불행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괴로움도 찾아 들 수가 없습니다.

"괴롭다, 불행하다."

왜 괴롭고 불행합니까? 마음대로 안되니 괴롭고 불행한 것입니다. 마음대로 안된다? 과연 어떻게 되어 마음대로 안되는 것입니까? 그 근원을 살펴보면 참으로 미미한 이유 때문입니다. 감내(堪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참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괴롭고 불행한 것입니다.

반대로 감내하고자 해보십시오. 받아들이고자 해보십시오. 괴로움이 갑자기 줄어들고, 괴로움이 결코 괴로움이 아니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한 예로 삼복더위를 이야기해 봅시다. 찌는듯한 더위 앞에서 우리는 '어휴 덥다, 더워' 라고 하면서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삼복 때에는 당연히 더워야 합니다. 더워야 하는 것이 그 계절의 진실이요, 진실이기에 그 무더위 속에서 곡식과 과일이 영글어 갑니다.

'더울 때는 더워야 한다' 이 당연한 진실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여름은 결코 괴로운 시절이 되지 않습니다. 덥기 때문에 땀을 흘리는 것이 오히려 진실이요, 오히려 땀을 흘리는 만큼 결실을 맺는 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법도를 잘 따르게 되면 괴로움은 발을 붙일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진실이 아닌 헛된 것을 좇으면, 어는 순간 괴로움이 동시에 찾아듭니다. 모름지기 삶의 자세를 진실불허에 두도록 하십시오.

'이 몸을 버린 다음 어느 곳에 태어날지라도 진실불허만은 결코 잊지 않겠다.'

'진실불허를 나의 근본으로 삼아 부처님을 가까이 하리라.'

이러한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고 노력해 보십시오. 진실불허는 최상의 재산입니다. 진실불허 속에는 필요한 모든 재물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진실불허한 삶을 살겠다는 강한 원을 가지면 아예 가난이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럼 진실불허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진실불허와 반대되는 것, 곧 헛된 것을 따르지 않으면 됩니다. 무엇이 헛된 것인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탐(貪) · 진(瞋) · 치(痴) 삼독이 그것입니다.

누구든 살아생전에 진실불허를 생활화하여 탐 · 진 · 치라는 강한 독소를 멀리하였더라면 백중날 자손들에게 천도를 받을 까닭이 없습니다.

반대로 헛된 것에 집착하고 탐 · 진 · 치에 빠지다보니 '나'의 본심인 진실불허를 저버리게 되었고, 진실불허를 저버렸기 때문에 '내가 왜 이렇지? 왜 이렇게 괴롭지?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를 도와줄 사람은 누구지? 내아들딸들마저 왜 나를 도외시하지?'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곧 원망만 남은 선망부모가 되어 마침내는 그 기운을 살아있는 아들딸 손자들에게까지 내뿜어 괴로움을 겪게 만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조상도 탐 · 진 · 치 속에서 살았고, 나도 탐 · 진 · 치 속에서 산다'고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겠습니까? 마냥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받고 있는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필이면 내가 이와같은 병에 걸리다니! 아, 억울하다.'

이렇게 한탄하지 말고, 병의 원인이 집착과 탐 · 진 · 치 중 어느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긍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탄이 아니라 긍정을 할 때 진실불허한 본심으로 돌아가 평안해질 수 있고, 평안해져야 여유가 생겨 치료를 잘 할 수도 있고 능히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천도받는 부모가 되지 말라

진실불허한 삶 속에서 능히 베풀며 사는 사람! 그는 결코 염라대왕도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옛날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홀로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의 집 일을 해주며 어렵게 살았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흔살이 되어 덕있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학문도 닦기 시작하여, 쉰 살이 되기 전에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뒤늦게 벼슬길에 오르기는 하였지만, 인생을 진실되게 살고 남을 진정으로 돕는 그였기에 승승장구하여 정스의 지위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에 나이 일흔이 되었을 때 수명을 잘 보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수명이 다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날 돌아가실터이니 준비를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정승은 이를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아, 이 몸을 버릴 때가 되었구나.'

마침내 예언한 날이 되자, 정승은 아침을 먹고 몸을 씻은 다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염라대왕의 사자를 초연하게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해가 저물자 염라대왕의 우락부락한 사자 대신 덕스럽게 생긴 선비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정중히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이 세상에 10년은 더 계셔야 합니다. 비록 명부에 기록된 수명은 다하였지만, 덕 높으신 어른께서 일찍 별세를 하게 되면 이 어려운 백성들을 누가 알뜰히 도와주겠습니까? 10년 동안 훌륭한 덕을 베풀어 주십시오."

"허, 그런가? 앞으로 10년을 더 살아?"

정승은 10년동안 건강한 몸으로 백성들을 돌보다가 세상을 하직하였습니다.

 

 

상징성을 띤 이 전래담처럼, 우리는 누가 잘 살게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진실불허한 삶 속에서 스스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매미소리 들리는 이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에서 매미처럼 노래나 부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는 없을까?' 하는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생각 속에 빠져 살면 염라대왕이 먼저 알고 잡아 갑니다. 이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빨리 잡아가고, 방종한 업에 대한 불행히 철저히 찾아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불허! 이 간절한 부처님의 말씀을 뇌리에 간직하며 덕을 베풀며 살면, 앞의 이야기에서처럼 염라대왕까지 존경하여 이 세상에 더 머물러 계실 것을 청합니다.

불자들이여! 부디 진실불허를 잊지 마십시오. 진실불허로 중심을 잡아 원을 세우십시오.

'돌아가신 어른들을 위해 내가 천도를 해드리지만, 내가 죽어 천도받는 존재는 되지 않으리라.'

정녕 우리가 참된 불자라면, 우리의 아들딸에게 제사밥을 얻어 먹는 부모가 아니라, 아들딸들이 참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며 기억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죽은 다음 아들딸들로부터, '아버님 어머님의 진실불허한 그 덕을 사모하고 본받기 위해, 오늘 이렇게 제사를 올립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불자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진실불허를 능히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진짜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간절히 당부드리건대, 천도의 기도 기간이나마 '진실불허'를 닦도록 노력해보십시오. 사찰에 위패를 올리고 동참금을 내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독경 · 사경 · 주력 · 주력 · 염불 · 절 · 참선 · 참회 등의 수행법 중에서 한가지를 택하여 49일동안 부지런히 정진하도록 하십시오.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제는 괴롭고 불쌍한 인생살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진을 할 때 진실불허의 힘이 자라나고, 그 힘이 있어야 '나'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까지 가야 할 좋은 자리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천도! 과연 천도 중 가장 큰 천도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나를 천도하는 것입니다. '나'의 집착을 천도하고 탐심과 진심과 치심을 천도하여 진실불허한 삶을 이루는 것입니다.

 

 

 

스리랑카에서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공개 되는 날인 캔디 페라헤라 축제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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