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단풍구경은 불일폭포에서

오키Oki 2010. 11. 1. 18:22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불일폭포앞에서...

아이들 처럼 살면 세상이 재미 있어진다.

행복하고 ㅋㅋ

 

 

 

 

 

 

지리산 단풍이 산중턱까지 내려온 11월 초하루

 

 

 

 

 

야생국화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주는 우리 집마당에도 첫서리가 내렸다.

 

 

 

 

 

한여름 뙤약볕을 견뎌낸 여름 작물들은 서리에 취약하다.

 

 

 

 

 

왕고들빼기꽃

 

 

 

 

 

새떼

 

 

 

 

 

요며칠부터 오전에는 작은 새떼무리들이 한바탕 비행을 한다.

 

 

 

 

 

지난 주말 보고싶던 딸들이 집엘 왔다.

버스속에서 딸들이 집에 가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았겠지만

그중 하나가 불일폭포에 등산가자고 약속이 되었던 모양이다.

엄마, 아빠하고 같이 가고 싶다며...

 

갑작스런 딸들의 소원이니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작은 딸은 신이나서...

 

 

 

 

 

어둡기전에 집엘 내려가야 한다며 재촉하는 신랑따라

돌이 깔려진 산길을 고무신을 신고서 쉬지도 못하고 올라왔으니

야영장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잠시 쉬는데

발바닥은 화닥거리고 양말은 뱅뱅돌리어 내려가 있었다.

 

 

 

 

 

오랜만에 식구들이 함께 야영장까지 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고

 

 

 

 

 

고무신부부ㅋㅋ

드디어 목적지인 불일폭포앞에 도착하였더니

예전하고 달라져 폭포수 아래로 접근할 수 없어 아쉬웠다.

 

아빠가 인생을 살면서 최고의 선택은

엄마를 짝으로 만난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주니

늘 지금이 좋은 사람이여서 우리의 사랑은 여전하고 ㅎㅎㅎ

 

 

 

 

 

불일폭포 정상에 우뚝 선 나무들이

석양을 받아 선명한 다홍빛깔로 아름다움을 주어

우리들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어 주었다.

 

 

 

 

 

큰딸

 

딸들아

사람의 인생길은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육교에서 내려오는 인생길이 있고

지하도에서 올라가는 인생길이 있단다.

 

오늘처럼 등산길이 오르막은 힘들었지만

내리막이 있어 도전해 볼만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길도 지하도의 인생길을 선택해서 출발하면

처음은 힘들어도 나중에는 결국 햇빛 보는 날이 생긴단다.

 

 

 

 

 

산길을 걸으며 작은 딸한테

엄마, 아빠가 너를 왜 막내라고 안부르는 줄  아니?

 

 

 

 

 

작은딸

 

아빠가 엄마 더러 얼라 라고 하잖니.

우리집에서 막내자리는 바로 엄마라구!! ㅋㅋ

 

 

 

 

 

각시야~~

귀농하길 잘 했제?

지금도 도시에서 계속 살았으면 

옥아!(내이름) 부르던가 큰애이름으로 불렀을건데

촌에서 사니까 각시야부터 유딩으로

이젠 얼라까지 내려왔으니 나도 참 많이 변했제.ㅋㅋ

 

 

 

 

 

네식구가 귀농전 작은딸이 5살때 불일폭포에 올라 온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가깝다보니 한번 찾는다는게 게을러지고

16년만에 네식구가 딸들 덕분에 다시 찾아왔다.

늦은 시간대여서 시끌벅적 거림도 없고 조용해서 좋았다.

딸들은 학교에서 소풍으로 다녀오기도 했고

한번은 아빠를 왕따시키고 나하고 초등학생인 딸들하고만

단풍구경하러 온적도 있었는데 그땐 폭포수물을 만져보기도 했었다.

 

 

 

 

 

지난 주말 점심때 집에와서 월요일 오늘은

학교개교기념일이라서 점심 먹고 내려갔다.

집밥에 신토불이(身土不二)로 에너지를 받고가서 좋았단다.

 

'신토불이(身土不二)'는 '몸과 흙은 같다'는 뜻이지만

사람의 몸은 자기가 사는 풍토와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자기 고장의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딸들아 인생 키워드, 두가지를 잡을려면

"행복은 '감사합니다'로 시작되고,

성공은 '고맙습니다'가 보장한다!" 잊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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