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 집에서 함께 지낼 작은 딸과 함께...
(모녀의 모습은 아빠가 담아내고)
우리가 이 지구에 와서 가족이란 선물을 받았다.
엄마는 엄마의 꽃을 피우고
딸도 딸의 꽃을 피울 수 있는데
자기만의 꽃을 어떻게 피울지는 스스로의 몫이다.
7월이 되어 네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니
매미도 울고 잠자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주 남편은 장맛비가 내리기 전에 차나무를 잘랐다.
장마철이 지나고 여름휴가철에 알맞게 새순이 올라올 것이기에...
차나무를 전지하다가 작은 벌집 세개나 부수었단다.
우리의 말벌들이 처마밑에 집을 짓질않고
차밭에다 집을 짓고 있었으니
올 여름은 마른 장마를 예고 하는 것 같다.
차나무를 반이나 툭 자른 가지들은 거름으로 되돌아 갔다.
딸들이 집에 오는 날에는 까치도 알고 칵칵대며 날아들었다.
(작은 딸의 모습은 엄마가 담아내고)
줄지어 늘어 선 개망초가
엄마, 아빠가 일부러 가꾼 듯 하다고.
잡초도 이쁜꽃이 되어 이쁨 받으니
원래부터 나쁘고 안좋은 것은 없는데
우리의 마음이 좋고 나쁨을 분별한다.
(아빠의 모습은 큰딸이 담아내고)
우리 세대가 가난하고 부족한 가운데 자랐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물질적 환경만 충족시켜 주면 다 되는 줄 안다.
그런데 자식들이 자라는 데는 보이는 환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환경 부모들의 따뜻한 가슴이 더 필요하단다.
지지, 격려, 대화, 동정, 공감, 눈빛등이
자식들에겐 더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동생은 언니의 모습을 담아냈다)
큰 딸은 지난 금요일에 집에와서 일요일에 학교로 갔다.
교내 봉사활동도 있고 교내 행정근로도 있어
여름방학은 대학기숙생활로 한다.
고등학생때까지 좀 소심했던 큰딸은
대학생이 되어 당당함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 최고로 고맙다.
딸아
삶에서 배워야 할 최고의 말 다섯 가지는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예.
막힌 인간관계를 여는 최고의 열쇠라고 한단다.
박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열렸다.
집뜰 자두나무 한그루에서 딴 자연산 자두
자두가 벌레 먹고 물러져 못 먹게 된 것이 수두룩
올해는 그래도 먹을 만 한것이 3kg나 된다.
산에서 따온 자연산 복숭아
빨갛게 익기도 전에 벌레가 들어
붉은 빛이 돌때까지 기다렸다간
장맛비에 못 먹게 될까봐 따 온게 10kg
푸른색을 띄지만 신맛이 없으니 먹을만 했다.
토종오이 한 개의 첫 수확은
큰딸이 집에 있는 날 따서 껍질째 먹여 보냈다.
여주꽃이 피었다.
올봄 토마토모종을 다섯 포기 심었었다.
토마토를 좀더 잘 키워 볼려고
남편이 지줏대도 세워주고 손길을 더 주니까
그냥 팽개치고 키울때 보다 더 못하고 시들시들해지더니
죽는 토마토가 세포기나 나와서 지줏대도 뽑아 내고
남은 두포기만이라도 제멋대로 자라도록 해줬다.
억지로 잘 키우는 것보다 되는대로 키워 먹자고....
가족은 아이가 자라는 토양입니다 - 장길섭 -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입니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화초는 병충해가 와도 이겨내듯이
건강한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련이 와도 이겨냅니다.
수국의 꽃 색깔이 땅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듯이
가족의 산도에 따라 아이들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꽃이 자라서 피고 지어 다시 토양이 되듯이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결국은 다시 자기가 그린 그 토양이 됩니다.
그 토양이 그 화초가 되고 그 화초가 그 토양이 되듯이
그 가족이 바로 그 아이이고
그 아이가 바로 그 가족이 됩니다.
아이와 가족, 가족과 아이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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