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에 나무도 자란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문제를 놓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의 직업에서 일의 목적은
자기실현을 위해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서... 등이 있다.
자신의 직업에서 일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귀농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늘어난 추세인것 같다.
올해들어 우리에게 귀농 조언을 구하는 연령층이
30대까지 내려간 걸 보면 더욱 실감 난다.
그냥 막연히 남들도 하니까 나도 귀농하면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귀농을 하면 실패하기가 쉬운데
귀농이든 다른 일을 선택하든 그일에 성공을 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단다.
자신의 성격, 자신의 능력, 자신의 모든 것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모든 행동의 전제 조건이란다.
자신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전혀 그 방향을 알수 없단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겠는가.
주위에서 아무리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해주어도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뿐이라고 한다.
물로 그려 낸 지도를 보고 맘에 드는 귀농지는 찜하셔도 허락합니당^^
시골은 5일장이란게 있다.
지금은 칠순을 넘기신 나의 당고모부님이
내가 여고생일때 엄마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당고모부님이 장가를 들어서 처가에 왔더니
첩첩산골 사람들이 장날이면 모두 장에 가더란다.
십리길도 넘는 길을 걸어서 걸어서
이웃에서 가니까 너도 나도
장날에 아무 볼일이 없어도 덩달아 가는 것을 보고
촌사람들이 못 사는 이유를 알았다고 했는데
군생활과 총각때 도시바람을 좀 쐬고 온
당고모부의 눈에 참 이상하게 비치더란다.
베이비붐세대가 55년도 출생자 부터라면
2010년부터 은퇴자들이 쏟아져 나올것이다.
사회가 부추기니까 남들이 하니까 선택하는
귀농보다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맑은 공기와 햇빛, 깨끗한 물을 맘껏 얻을 수 있고
내 손으로 가꾸고 키워 낸 작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적은 수입으로도 씀씀이를 줄여서
내 삶이 더 풍요로워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귀농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일군 텃밭에서 자신의 손으로
거둔 것들은 무조건 맛있다고 하는데
나도 내가 짓어 먹는 밥이 매일 맛있고 좋더라.
(울 신랑도 각시가 해준 밥이 매일 먹어도 좋다고)
자신의 손으로 밥 짓고 자신의 솜씨로 요리하면
그것 또한 무조건 맛있어야 하는데
외식이나 남이 해준것이 더 맛있다고 하면
귀농생활은 즐겁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ㅋㅋ
귀농이란?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려고 농촌으로 들어가는 현상이라고 한다.
현대사회의 큰 즐거움 세 가지가
여행, 쇼핑, 외식인데
우리는 귀농 12년동안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자연과 사람의 행복한 어울림이 되어
현재 시골에서 살아남고 있다.
부슬거리는 비를 맞고 옷이 젖어도
쉽게 손을 털고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자연의 소재는 쓰레기가 될 염려가 없다며
좋아서 하는 놀이감으론 최고로 좋고
사랑스런 딸들에게 흙 냄새나는
고향을 만들어준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긴다고.
행복한 사람은
사는 곳과 사이가 좋은 사람
자신의 고향은 아니지만
아들딸의 고향이라는 생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윤제림 시인의 행복한 사람 中에서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은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란다.
사슴벌레
장맛비를 맞는 민들레
장맛비에 불어난 개울
처마밑의 거미
차나무 열매
돌담밑의 줄콩
더운 여름을 이겨 낼 각오가 된 감들
'(前)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더 좋아 (0) | 2009.07.17 |
---|---|
더불어 살고 싶대요 (0) | 2009.07.13 |
더위속에서 찿은 행복한 과일 (0) | 2009.07.03 |
때론 인생고비도 삶의 약이다. (0) | 2009.06.29 |
울 아빠도 컬처 크리에이티브 (0) | 200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