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를 적고 있자니 딸들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다.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통밀에 녹차즙을 넣고 반죽한다.
어제는 콩밭에 여자 셋이 앉았다.
우리집 두딸이 여름방학 끝나기 전에
좋은 일 한다고 김매기를 거들어 준다.
어제 새벽에 만난 아기다람쥐
봄에 앵두를 먹을때보다 제법 많이 커 있었다.
요새 아기다람쥐는 매실을 좋아한다.
작년 매실건더기를 시댁에 퍼주면서 한웅큼 떨어졌다.
매실항아리 옆에 있는 매실건더기를 발견하고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너무 맛있게 먹는다.
월요일 13일엔 콩꽃은 피는데
비가 너무 안와서 개울물을 끌어다 준다.
장마뒤 불볕더위에 온 텃밭들이 타들어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전내내 수고스럽게 물을 주었는데
이날 오후 늦게는 시원하게 소낙비가 쏟아졌다.
콩꽃
지난 주말 11일에 아주 잠깐 비가 내린뒤(5분간)
우리집 앞산에 쌍무지개가 걸렸다.
제작년 여름에 나타난뒤 두해만에 일곱빛깔 무지개를 보았다.
무지개가 뜬 날 거제도에 사시는 시부모님이
울산에 사는 막내시누남편의 휴가에 같이 오셨다.
바깥에서 이런분위기 자주 접할수 없었던
시부모님을 위해 시누남편과 녹차아저씨는
불앞에서 젓가락운전대를 잡았다.
12일 일요일 새벽에 녹차아저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드라이버 구경을 시켜 드렸는데
의신계곡과 칠불사, 쌍계사, 국사암으로...
국사암 올라가는 길에 연꽃이 만발하였다고 한다.
나도 오래전에 가봐서 연꽃이 이렇게 많이 있는줄은 몰랐다.
연꽃
올해 시아버님은 76세이고 시어머님은 71세다.
시댁 텃밭에 닭을 여남은마리 키우고 있어
말못하는 짐승들 놔두고 여행을 잘 안하실려고 하는데
고향이 거제도인 막내사위의 휴가로 같이 오셔서
짐승먹이가 걱정되어 오래 계시지 못하고
하룻밤 주무시고 가셨다.
외갓집에 놀러온 조카들
조카들은 계곡에 물놀이 갔다와서 아쉬움에 풍덩
일년에 한두번 입어 보는 이쁜수영복 입고 좋아하는 민경이
초등 5학년과 3학년이면
한창 자연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밖에서 좀 뛰어놀면 좋은데 동제와 민경이는
화개천의 물놀이를 제외하곤 방에서만 보냈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어 주고 싶어도 못찍었다.
꼼짝않고 책보고, 컴퓨터하고
울산집에서도 다 할수 있는일인데
시골에 사는 외갓집에 왔으면
자연을 보고 느꼈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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