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끝물 매실과 라이벌동창생

오키Oki 2006. 6. 19. 00:23

 

 

알을 낳고 부화를 시킨 뒤 어미새는 부지런히 잡은

벌레를 물어다 나른다.

 

 

 


 

 

처마밑에 집을 지었던 작은새가 요새 바쁘게 들락거리는 이유는

아기새가 자라고 있기 때문인데 울음소리를 한번도 안내고

조용하게 먹이만 받아 먹는다.

 

 


 

 

작은새는 파란색의 알을 낳는다.

 

 


 

 

바람도 없던 주말 산에서 끝물 매실을 따와 고르고 씻어 놓고

곤하게 잠들었는데 휴일에 이른 새벽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녹차아저씨의 초등동창이 놀러를 오겠다고 한다.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대표로 두 사람은 

거제군 육상대회에 나가는 라이벌 관계였단다.

 

녹차아저씨는 곡선코스에 강하고 동창친구는

직선코스에 강해서 두사람이 한조가 되어 달렸다고 한다.

 

 

 

 

 

녹차아저씨보다 한살 많은 누나가 한해 늦게 입학하여

동생하고 같이 공부를 한 누나도 초등동창생이다.

누나는 동생집에 초등동창은 친구집에

 

초등학교 졸업후 처음 만나는 달리기 라이벌 동창생이

매실을 따고 있는 산으로 큰딸을 앞세워 올라왔다.

 

그렇게 산에서 30년만에 라이벌 동창과 해후를 했다.

 

라이벌동창도 같이 매실을 따고 줍고 내려올땐

매실한포대 지게에 지고 내려가는 행운까지 얻었다며

모처럼 져보는 지게가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구두신고 비딱산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구두신고 산에서 지게지고 내려오는 놈 있으면 나와 보라며

보기보다 깡으로 버텼는지 한번도 안 쉬고 내려 왔다.

 

생각지도 않은 동창 덕에 등짐 하나 수월하게 해결하고

가져온 올해 산에서 얻은 끝물 매실이다.

 

 

 

 

 

수고한 초딩동창에게 한박스 실어보내고 남은 것은

또 큰항아리 한동이 남을 양이다.(75kg)

 

두동이는 어제 오후 한동이와 오늘 아침에 한동이 담았는데

작년보다 한동이가 줄어 세동이가 된다.

 

 

 

 

 

휴일날 고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찻잎을 따러 큰딸은 차밭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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