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유년의 추억

오키Oki 2023. 5. 28. 19:02

우리는 자기 자신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경향이 있다.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공동묘지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는 건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멋진 일을 해냈다고 말하며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것,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헤르만 헤세 《 삶을 견디는 기쁨》 중에서

 

올해 제2호 태풍의 영향으로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며칠 전 날아온 내몽골 황사가

말끔히 다 씻긴다.

 

나뭇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마당 한켠에 저절로 형성된 잔디가 씨앗을 맺었다.

내가 초등 5~6학년쯤 여름방학 때

시골 할머니 댁에서 지내온 적이 있다.

부산에서 가는 길에 누구와 함께

동행했는지는 생각이 안 나고

방학 동안 제법 오래 있었던 것 같다.

마을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놀았고

할머니 댁에도 소와 돼지가 있어서

나도 어미소를 데리고 풀을 먹이러 갔었다.

낮은 산 너른 언덕에다 소를 풀어놓고

여자아이들은 잔디 씨앗을 훑었다.

한 되에 3천 원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씨앗을 모아가면 돈으로 준다고 했다.

더운 여름날 참깨보다 작은 씨앗을

모아야 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잊었던 유년의 기억을 되살려 준 잔디 씨앗!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할머니가 끓여준 색깔은 거무스럼하고

까끌까끌한 촉감의 통밀 수제비를

툇마루에 앉아 먹곤 하였다.

도시에는 흰 밀가루가 막 퍼지기

시작한 시절이어서 내가 할머니 댁에서

처음 맛본 오리지널 통밀 수제비가

요즘은 사 먹기도 힘든 건강식이었다.

 

지난주 전국에 황사로 미세먼지가 심하였는데

우리 고장도 하루 반나절이 지나고 나서야

맑은 공기를 되찾았다.

 

 

수국
인동
다래 꽃이 피고 지기 전에 열매를 맺는다.
단풍나무 잎순
백일홍 나무 잎순 ​
참나무에 물까치가 둥지를 짓어 놓았다.

 

마삭줄 백화등은 바람개비를 닮았고 달콤한 향기가 난다.

 

보리수나무

보리수 열매는 씨앗이 겉보리처럼 생겼다.
개복숭아나무
발지압하기 좋은 큰바위

 

 

편백나무에서 들려오는 꾀꼬리소리

 

편백나무에서 들려오는 꾀꼬리소리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하여

어제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죽순을 삶았다.

 

 

'오키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의 무지개  (0) 2023.06.16
토종 보리수 열매  (0) 2023.06.06
보리수 열매와 버찌  (0) 2023.05.21
비 온 뒤의 산책  (0) 2023.05.19
차고 넘치는 꽃 향기  (0)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