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맑고 따뜻한 기운으로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피어났다.
오전에 꽃망울이었던 꽃나무가
오후에는 꽃이 피어나서 부끄러운 듯하다.
꽃 피는 속도가 빠르듯 밭엔 풀도 자라서
밭매기도 하였다.
봄날엔 이쁜 꽃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풀 속에 숨었던 자잘한 날벌레들도 생겨나
얼굴에 달려들기도 하는데
가을까지는 온갖 벌레들과 씨름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엊그제는 비 내린 날이어서
벌써 방에 작은 지네가 들어와 있어
잠들려고 누웠다 잡아야 하는 해프닝도 생겼다.
오늘은 다시 흐리고 꾸물꾸물하다
오후 늦게 비가 다소곳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