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봄볕에 바짝말리기

오키Oki 2021. 5. 4. 19:13

온 주변이 푸른 오월이다.

그동안 날씨가 좋았던 

6일간은 찻잎을 따서 

녹차 만들기를 다 끝내고 나니

돌풍에 송홧가루를 날리었다.

뿌옇게 뒤집어쓴 송홧가루는 

비가 내려 빗물이 씻겨주기도 했다.

 

맑고 좋은 날에는 

묵나물 만들기를 하였는데

나무의 새순도 자라있어

뽕잎을 따서 삶아 말리고

잎에서 누린내 냄새가 나는 

누리장나무의 새순도 삶아 말리고

고사리도 끊어서 삶아 말리었다.

 

처음엔 집주변에 울도 담도 없던 자리에

온갖 나무들이 저절로 자라서 

울도 만들어 주었고 

겨우내 먹을 묵나물을 만들 재료를 줘서 

장을 보지 않아도 되게끔 해준다.

 

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게 내려가서

미네랄을 뽑아 올리기에 나뭇잎이

얕은 땅 텃밭에서 자란 채소보다는 

다양한 미네랄을 머금고 있어

집주변에 있는 것만 잘 활용하면

맛있는 것을 찾아 먹고 싶은 

충동은 생기지 않는다.

 

붓꽃

물앵두는 익어서 새들이 찾아들고

 

어제는 오키·도키가 

봄날 이것저것 하느라 바쁜 사이 

알에서 깨어난 아기 딱새 다섯마리가 

많이 커서 둥지를 탈출하기 전에 한번 엿봤다.

 

아비 딱새는 코빼기도 안 내비치고 ㅋㅋ

비가 내려도 어미 딱새는 먹이를 물어다 나른다.

 

야생찻잎이라서 한참을 따도 

생잎 무게는 적게 나간다.

 

어린 찻잎은 얼마 못 따기에 

참새가 입을 벌린 모양의 크기를 딴다.

 

뒷마당에선 봄날에는

녹차 만들기 작업대가 되고 

평소때는 채소 가리는 곳이되며 

겨울엔 김장담그기 작업대가 되고

때론 벽치기 탁구대가 되기도 한다.

 

한솥에 생옆 3kg가 적당한데

4kg를 넣어서 옆에서 도와줘야 했다.

 

비비고 털어내기 작업을 하면서 수분을 뺀다.

 

날씨가 미세먼지도 없고 

맑은 날이 도와줘야 한다.

차 판매를 안 하게 되면서 

시스템을 바꾸었는데

햇빛을 짱짱하게 받은 

태양 녹차를 만든다.

 

녹차를 여러번 우려 낼 수 있게 볶아내기

 

뽕잎 따러 가세

 

변덕이 심한 봄날이여서 날씨가 좋을 때 

바짝 잘 말려야 하기에 온갖 소품 등장

 

열무
누린내 새순
누린내(누리장)나무
새가 물어다 떨어트린 물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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