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몸을 움직이게 만들기보다는
나 자신의 몸을 움직이겠다는 것!
그래서 너의 수고와 고통을
내게로 고스란히 가져오겠다는 것!
바로 이것이 '아낌'이라는 개념이
말이나 정서에만 머물기 쉬운
'사랑'이라는 개념과 달라지는 지점이다.
-강신주『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도키와 함께 한 세월이 자꾸 쌓이다 보니
'아낌'이란 말이 가슴을 훅하게 치고 들어온다.
내가 좀 수고롭더라도 도키가 좋으면 되고
도키도 날 아끼는 마음으로 더 챙겨준다.
도키가 날 위해 수고를 해주면
나도 도키를 아끼는 마음으로 더 챙겨주게 된다.
시골생활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더 많아야
일을 피곤으로 몰고 가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33년 전 2월 7일 일요일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일주일 뒤
설이 들어서 도키는 열흘이나
결혼 휴가를 받은 셈이 되었다.
내일이면 2월 마지막 날
올해 2월은 28일까지 있다.
2월 7일 일요일과 3일 후 설이
들어서 33년 전과 조금 비슷해졌다.
일수도 짧은 데다 설이 끼어
2월이 더 짧기만 한데 바깥의 풍경은
33년 전과 다르게 3월에나 볼 수 있었던
봄맞이하는 꽃들이 많이 피어 꽃향기로
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제는 비가 내렸고
어제 뜬 정월대보름달은
늦은 밤에야 환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