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보름전 딸들이 집에 왔을 때
남쪽지방은 매화꽃이 만발한데
우린 광양매화축제가 있던 날
엄격함을 벗고 느긋한 가족 여행으로
여수 향일암을 찾았다.
작은딸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일주일의 정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여 삼일째 근무를 하다가
복통을 일으켜 현지 회사지정병원을 찾아
초음파를 찍었더니 맹장에 염증이 있더란다.
염증수액을 두 시간씩 삼일간 맞아야 된다고 하더란다.
이틀간 주사 맞고 삼일째가 되어도 여전하여
맹장염인것 같다고 다들 걱정하여
본인도 불안하고
칭다오 시내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니 진단이 똑같이 나와서
회사지정병원으로 다시 가라고 하더란다.
다음날부터 감기증세에다 열까지 동반하여
삼일이 지나도 열이 내리질 않아
급하게 한국으로 되돌아와 진단을 받으니
복통은 있는데 초음파에 맹장이 잘 안보인다며
의사가 CT를 무료로 해주겠다고하더란다.
맹장은 보통사람들보다 뒤쪽에 숨었더라며
결과는 장염으로 나왔단다.
부산에서3일간 입원을 하고
죽만 먹고 지내다
핼쓱해진 모습으로
4월 1일 만우절에
언니 생일도 다가온다며
엄마, 아빠 품이 그리워 다시 집으로 ㅋㅋ
벚꽃축제로 차량은 늘어나고
벚꽃은 활짝피어 화사한 밤을 밝혀준다.
토요일은 느슨하게
우리 가족 모처럼
십리벚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휴일 아침
산에도 벚꽃이 피어나고
날씨가 흐려진다.
내 동생!
집에오니 다시 생기를 찾았구낭.
이제 아프지 마랑.
휴일 꽃놀이를 마치고
귀경객이 늘어나기 전에
생기를 찾아
일찍 집을 나서는 딸들이
참 보기 좋다.
딸들이 버스를 타고
화개를 벗어나니 봄비가 조심히 내린다.
행복한 상태는 마음속에 관심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겨울에 피었다 졌던 동백꽃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집에 들어서는 길가에 돌담이 조금 쌓았다.
하루가 다르게 복사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