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어떻게 살길래?

오키Oki 2015. 10. 18. 19:23

 

산꼭대기부터 단풍이 물들어

서서히 내려오는 가을볕이 따스한 휴일이다.

 

 

 

ㅋㅋ우리집 마당 한켠에도 단풍이 살짝 물들어 있다.

날마다 떨어지는 낙엽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쓸어야 한다.

온 놀이터를 천천히 다 쓸면 두시간씩이나 소비하지만

운동도 되고 마당청소가 마음청소까지 되기도 한다.

 

 

 

지난 주말부터 쌀쌀한 가을 날씨가 사흘째 이어지다

다시 가을햇살이 따스한 날을 되찾은 지난 화요일

앞날에 불은 바람으로 낙엽은 더 많이 떨어져 있어

아침부터 놀이터를 쓸어내고 반가운 손님맞이를 했다.

 

사천에 사시는 지란지교님

동창생 두분을 모시고 가을소풍을 오셨다.

 

 

 

찐하고 텁한 도토리묵을 쑤어 기다렸는데

비싼 흑돼지 삼겹살을 사오셨길래

우리도 고기맛을 보게 되었다.

 

 

 

서울에서 수필작가와 서예가로 활동하시는 동창분들은 

같은 연배의 친구집이나 되는 줄 알고 놀러왔는데

스무살이나 차이나는 집엘 데리고오니 의아해 하셨다.

 

저희는 나이랑 상관없이 정보화마을의

인연으로 맺은 친구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란지교님은 70대 초반의 연세지만 어린이집 원장이신데

이번에 동창생 친구가 출판한 책을 받아 단숨에 읽고서 

너무 좋아 말로만 축하하기에 아쉬워

친구야! 퍼뜩 내려온나 한턱 쏠테니까.

친구들과 하룻밤을 지내고 고심한 끝에

선정한 장소가 우리집이였던 것이다.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은 2001년부터 대한민국 안전행정부(구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는 농어촌지역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농어촌지역의 마을에 초고속 인터넷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전자상거래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농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주민의 정보생활화를 유도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예전 마을에 살적에 2001년도 1차 정보화마을이 되면서

2차 정보화마을이 된 지란지교님과의 인연도 길어졌다.

녹차아지매란 별칭도 정보화마을 때문에 만들었는데

하동에 밤은 유명한 줄 잘들 아시는데

녹차를 하는 줄은 너무들 몰라서 그렇게 시작한게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잘 사용한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동창생들의 가을 나들이에 특별히 추천하여

찾아와 주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녹차부부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잘 보냈다.

 

 

 

수필작가님은 청학동에 친구가 있어

'조화로운 삶'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며

생각은 있지만 실천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우리더러 조화로운 삶의 헬렌니어링 부부 같다고.

 

 

 

 

 

 

 

 

 

 

 

오랫동안 은하어린이집 안전운전을 책임지시는 어르신

 

 

 

이렇게 좋은 가을날에 털보어르신의 옆짝이 

함께 오시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였는데 

따끈한 군밤이 사천으로 가는 동안 다 식어버리겠지만

지리산의 가을맛을 털보어르신이 대신 전해 주실 것이다.

 

 

 

 

 

 

 

봄이 짧게 느껴지듯이 좋은 것은 짧게 느껴진다고.

칠십대 초반의 동창들이 만나 함께 했던 

하룻밤을 같이 잠을 자며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지내온 이야기에 웃고 떠들던 모습은 더 붙잡아 둘수도 없기에

지란지교님도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그곳에 누가 어떻게 살길래?

친구가 추천하는 장소니까 같이 놀러와보니 너무 잘 왔다고.

 

수필작가님의 행선지를 묻는 자식에게

"애들아!

엄마가 지금 있는 곳이 여기가 어딨나면

저기 헬렌니어링 부부처럼 사는 곳인데..."

 

아리스토 텔레스는 하고 싶은 행동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이 실현된다고 했다. "행복한 생활이란 활동(행동)을 방해받지 않는 생활이다." 또 " 자신의 특기를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발휘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다."

 

 

 

 

 

 

 

 

 

 

 

 

 

 

 

비파나무

 

 

 

 

까마중

 

 

 

 

작은딸은 스리랑카에서 유명한

MAS fabric park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첫째날은 1년차 여직원집을 방문하여 어떻게 생활하는지

직접 그곳에서 식사도 했단다.

 

 

 

 

교육생 24명중 한국인은 3명이고 여자가 5명으로

나머진 동남아 여러나라 사람들이란다.

둘째날은 작업자들이 하는 일을

먼지를 둘러쓰면서 직접 체험도 해봤단다.

세째날부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토의 형식으로

빡센 교육일정을 마쳐야 하고 과제도 내줘 잠이 부족할 지경이란다.

 

 

 

 

주말은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에서 보내며 사원에 놀러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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