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통해 배우다 ㅡ마이클 미칼코
가장 창의적인 힘은 자연에 있다. 우리가 자연을 통해 처음 배운 것은 놀라운 생산력이다. 자연은 보이지 않는 시행착오를 거쳐 다양한 종들을 만들어내고 자연선택을 통해 어떤 종이 생존할지 결정하도록 했다. 자연에서 새로운 종의 95퍼센트가 생존에 실패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한 종의 유전자들이 자리를 잡고 번식하지만 결국 변화가 생겨날 것이 틀림없다. 자연에서 변화하지 못하는 유전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종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유전적으로 암호화된 생존의 지혜가 역설적이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것이다.
자연은 생존에 필요한 변화들을 제공하기 위해 유전적 돌연변이들을 만들어낸다. 유전적 돌연변이는 부모의 염색체에 포함된 전통적인 지혜를 무시하고 우연하게 만들어진 변형이다. 자연선택의 과정은 어떤 종이 생존하고 번식할지 결정한다.
비슷한 과정이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우리 모두는 기존에 생각하던 패턴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정체되고 만다. 늘 생각해온 대로만 생각한다면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 똑같은 낡은 생각들 말이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애초에 우스꽝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희망이 없는 아이디어다.
ㅡ 아인슈타인
- 마이클 미칼코『 생각을 바꾸는 생각』에서 -
Creative Thinkering
creative thinker + creative thinking
지은이 마이클 미칼코(Michael Michalko)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창의력 전문가다. 듀퐁, 켈로그, 코닥, MS, GM, 포드, AT&T, 월마트, 질레트 홀마크 등 <포춘> 선정 50대 기업과 정부 산하의 여러 기관에서 창의적 사고 육성에 대한 강연과 워크숍, 세미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때 미 육군 장교로서 나토에서 정보팀을 운영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창의적 사고기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이때 그가 개발한 방식들은 나토를 비롯해 사회 곳곳의 정치 · 경제적 현안에 대한 창의적 솔루션으로 각광받았다. 이후 세계 유수의 기업체들을 상대로 창의적 사고기법에 대한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며 '창의성 연구의 대가'로 할약하고 있다.
머리말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순간처럼
"왜 어떤 사람들은 창의적인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까?"는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질문은 "도대체 왜 모든 사람들이 창의적이지 못할까?" 이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우리의 잠재력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 왜 교육이 창의성을 억누르는 걸까? 왜 교육자들은 창의성을 좀 더 촉진시킬 수 없을까? 왜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갈수록 창의성을 잃어버리고 혁신에서 멀어지는 걸까? 왜 아는 게 많은 사람보다 적은 사람이 더 창의적일까? 왜 사람들은 누군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기적이라도 되는 양 놀라는 것일까?
우리는 과거에서 일어난 일,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한 것,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것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배웠다. 일단 답을 찾아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생각하기를 중단한다.'answer(답)'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respuesta'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인 'responso'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답이라는 것은 더 이상 생명이 없는 것에 관한 노래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토대로 답을 안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생각은 죽어버리고 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력을 동원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해도 기존의 범주와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각들을 뻔한 방식으로 늘어놓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려면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른 대상들 사이에서 많은 연관성과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새로운 범주와 개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보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바꾸려고 하면 바뀐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열 살 때 할아버지와 산딸기를 따러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애벌레 한 마리를 집어들었다.
"얘야, 이걸 좀 봐라. 뭐가 보이니?"
나는 대답했다. "애벌레요." "언젠가는 이게 아름다운 나비가 될 거란다. 자세히 들여다보렴. 이 애벌레가 나비가 될 것이라는 표시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겠니?"
나는 그 표시를 찾으려고 애벌레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할아버지, 이게 나비가 될 거라는 표시는 아무데도 없어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바로 그거다! 너의 모습에서 네가 앞으로 무엇이 될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표시는 아무것도 없단다. 이것을 기억해라. 남들이 너에게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혹은 무언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 애벌레를 기억하렴. 네가 애벌레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네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볼 수 없단다. 네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오직 너 자신뿐이란다. 애벌레처럼 말이지."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때 애벌레와 나비를 떠올린다. 변태 과정에서 성충 세포가 애벌레의 몸통에 생겨나기 시작한다. 성충 세포는 처음에는 생존이 힘들지만 서로 결합하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더 강해지고 면역체계가 생겨 어떤 공격에도 저항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러면 애벌레 세포들 대신 성충 세포들이 자리를 잡고 드디어 애벌레는 나비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과정에 관한 매우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 특징들은 유전자를 통해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과정을 통해 특징들을 발달시킨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초기의 나비 세포들이 그랬듯이 매우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의 인식과 생각 패턴, 태도 그리고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노력이 주변 환경까지도 바꾸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애벌레가 자신이 나비가 된 것에 놀라는 것처럼 우리 역시 따분하고 수동적인 구경꾼에서 세상을 바꿀 정도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될 것이다.
생각을 뒤섞다
다른 대상들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연결 지어 생각하고 연관성을 만들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을 뒤섞는 것이다. '개념 뒤섞기'는 창의적 사고 과정의 하나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개념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섞는 것이다.
생각을 물에 비유해보자. 갓난아기일 때, 우리의 생각은 컵에 담긴 물과 같다. 물은 거의 모든 형태를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어린아이일 때는 특정한 것만 고집하지 않고 많은 것을 두루 생각한다. 또한 물처럼 유연하게 생각한다. 컵의 모양에 따라 이리저리 형태를 바꾸는 물처럼 우리의 생각 역시 자유롭게 흘러가면서 모양을 바꾼다. 모든 생각들이 뒤섞이고 서로 결합되고 온갖 방법으로 연결되어 연관성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아이들은 창의적일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우리는 배운 것을 정의하고, 이름 붙이고, 각각 다른 부문으로 분류하도록 배운다. 각각의 영역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자기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마치 얼음 틀 안에 있는 얼음처럼 말이다. 일단 무언가를 배우고 분류하고 구분하는 다음에는 우리의 생각은 얼음 틀 속의 물이 네모난 얼음 조각으로 단단하게 얼어붙듯이 고정되고 만다. 예를 들어 우리는 깡통 따개가 무엇인지를 배웠고, 누군가 깡통 따개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검색하여 그중에서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정보를 골라야 한다고 배웠다. 마치 얼음 틀을 본 다음 적당한 얼음 조각을 고르듯이 말이다. 그런 다음 선택된 정보를 변형시켜 해결책을 찾으라는 가르침에 따라 얼음 조각을 컵에 담고 얼음 틀에 맞는 얼음을 만들기 위해 열을 가해 단단한 얼음을 녹인다.
예를 들어 당신이 풀어야 하는 문제가 '더 좋은 깡통 따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보자. 그러면 컵은 지금까지 당신이 깡통 따개에 관해 알고 있는 것만 담는다. 다른 것들은 더 담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오로지 깡통 따개에 관해 배운 것 한 가지만 생각한다.
가령 식물 열매에 대한 생각을 깡통 따개에 관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컵에 넣어보자. 이 두 가지를 섞고 녹여 연결시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열매를 둘러싼 껍데기에서 열매를 꺼낼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깡통 따개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게 될 것이다. 가령 완두콩이 익으면 꼬투리 한쪽 끝이 약해지면서 콩 알갱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약해진 완두콩 꼬투리와 같이 통조림의 끝을 약하게 만들어 잡아다아기면 편하게 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머릿속에 샤워 꼭지와 지구의 궤도를 좇는 망원경을 동시에 떠올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허블우주망원경이 우주에 처음으로 띄워졌을 때, 과학자들은 그 망원경의 초점을 맞출 수가 없었다. 망원경은 작은 동전 모양의 거울들을 사용해 초점을 다시 맞춰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거울들을 옮겨 알맞은 위치에 정확하게 끼워넣을 것인가였다. 우주공학을 공부한 나사(NASA) 전문가들인데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엄청난 비용이 투입된 허블우주망원경은 그대로 사장되는 듯 보였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던 전기공학자 제임스 크로커는 어느 날 독일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하루 종일 그 문제를 고민하느라 피곤해진 그는 호텔방으로 들어가 샤워나 할 생각이었다. 호텔방의 샤워기는 조절 가능한 샤워대 위에 샤워 꼭지가 달려 있는 형태였다. 샤워 꼭지를 조절하던 그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망원경의 거울에 로봇팔을 달아 손으로 샤워기 꼭지를 조절하듯 리모컨으로 로봇팔을 조절하며 초점을 맞추면 되겠다는 것이었다.
크로커는 무척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갑작스럽게 깨닫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다. 그는 "샤워 꼭지에서 허블우주망원경의 거울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나사 전문가들의 판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크로커는 완전히 다른 두 대상 사이의 연결점을 찾음으로써 간단히 해결했다.
다음의 사각형과 원형 그림을 보자. 두 개는 서로 다른 분리된 개체다.
두 개체가 합쳐질 때 생기는 놀라운 효과를 살펴보자. 뭔가 신비로운 것이 나타나고,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 다른 물체를 같은 공간에서 조합할 때에만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효과의 힘은 원형이나 사각형 속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조합 속에 있는 것이다.
과학, 기술, 의학, 예술, 생태와 관련된 일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창의성은 서로 다른 대상을 개념적으로 조합하는 작업을 통해 나타난다. 살펴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늘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조합한 것이다. 시인들은 보통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대신에 기존의 단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한다.
수학자 자크 아다마르는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조합들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과 이전 사람들이 전해주었던 엄청난 정보들 속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인지하는 것이다." 발레리는 시를 쓸 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두 가지 생각의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가지 전략으로는 조합을 만들어냈고, 다른 하나로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생각해보자. 아인슈타인은 에너지와 질량과 빛의 속도 같은 개념들을 발명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생각들을 새롭고 유용한 방법으로 조합했다고 볼 수 있다.
솔방울을 생각해보자. 솔방울과 글을 일고 쓰는 과정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1818년 프랑스에서 아홉 살 소년이 송곳을 가지고 놀다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게 되었다. 어느 날 소년은 마당에 앉아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낙담하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다가와 그에게 솔방울을 건네주었다. 소년은 가만히 솔방울을 더듬으며 껍질과 껍질 사이의 미묘한 차이들을 알아차렸다. 소년은 다른 솔방울 껍질을 더듬었을 때의 우둘투둘한 느낌과 읽고 쓰기를 조합했다. 그 결과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들로 알파벳을 표기하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년이 바로 시각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점자를 만든 루이 브라유다.
브라유는 솔방울과 글 읽기 사이에 창의적인 관련성을 만든 것이다. 서로 관련이 없는 두 대상 사이의 관련성을 만들 때에는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게 된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한 남자를 마임으로 흉내 내는 것을 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마임을 하는 사람은 강아지 줄을 잡고 있는 것처럼 팔을 내뻗는다. 팔이 앞뒤로 휙휙 잡아당겨질 때 당신은 이것저것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는 강아지를 줄로 잡아당기고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와 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마임에서 진짜 같은 부분이 된다. 이와 같이 당신이 생각하는 대상과 그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무언가 사이에 관련성을 만들 때 상상력은 그 차이들을 메우고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상력을 기꺼이 동원하려는 마음가짐에서 온다. 아인슈타인이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념의 조합이 개개인의 마음속에 정보가 뒤섞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할 때 새롭고 흥미로운 사고의 패턴이 만들어진다. 브라이언 아서가 《기술의 특성The Nature of Technology》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거의 모든 기술은 다른 기술과의 조합에 의해 탄생한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발상은 각각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소화기 전문 내과의사와 유도 미사일 디자이너 사이의 대화에서 탄생한 캡슐 내시경이 바로 그 예다.
소망은 창의적인 생각의
씨앗이다
너무 어려워서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ㅡ 세네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흡수하지만, 단지 정보를 차례차례 받아들이기만 할 뿐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강하고 다양한 자극을 동시에 그리고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음의 실험을 통해 그것을 살펴보자.
생각을 바꾸는 실험
알파벳들을 대문자로 시각화해보라.
A ___________________________ Z
얼마나 많은 글자들이 '곡선'을 갖고 있는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했는가? 우리는 글자들을 동시에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차례로 떠올린다. 슬라이드 쇼를 보는 것과 같이 말이다. 우리는 순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효과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 우리는 주의가 너무 산만해져서 어떤 것도 활용할 수 없다. 당신의 의도가 기준을 만들어내고, 그 기준이 가능한 경험들의 범위 안에서 당신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표로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된다.
당신이 카누를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우선 당신은 만들고 싶은 카누의 종류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카누를 시각화한다. 그리고 나서 숲으로 들어가 나무를 찾을 것이다. 당신은 필요한나무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크기, 유용성, 나무의 아름다움, 그리고 당신이 디자인한 것에 맞는 나무를 찾을 것이다. 숲에 있는 많은 나무들 중에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나무를 찾을 때까지 당신의 기준에 맞는 몇 가지 나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당신은 나무를 베어내 줄기에서 가지들을 쳐내고, 껍질을 벗겨내고, 줄기의 속을 비우고, 선체의 바깥 모양을 조각하고, 뱃머리와 뒷부분을 만들고 뱃머리에 장식을 새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당신은 카누을 완성한다.
이 과정은 너무 평범하고 너무 간단하고 우리가 그것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을 보지 못할 만큼 정확하다. 당신은 카누를 만들고, 결과를 시각화하고, 완전한 것, 즉 카누에 생명을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카누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방향을 알려주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당신의 선택 기준을 정해준다.
우리가 무언가를 의도하고 소망할 때 우리의 뇌는 거기에 맞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의식으로 불러온다. 당신은 여기저기에서 카누에 대한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탁자에서, 잡지에서, TV에서, 그리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 아이디어들을 발견할 것이다. 아이디어는 냉장고 같은 거의 생각지도 않은 것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별다른 생각 없이 매일 사용하는 것에서 말이다. 우리의 뇌가 이러한 기적들을 이뤄내는 방법은 신경과학의 엄청난 신비 가운데 하나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사회심리학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특정한 물체와 사진들을 보여줌으로써 행동과 성과가 어떻게 '준비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다양한 실험을 실시했다. 한 연구에서는 서류가방, 펜,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사진, 통근열차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진들을 본 실험 참가자들이 더 경쟁적인 양상을 띠었다고 보고했다. 사회심리학자 마이클 슬레피안과 티프즈 대학교의 동창들은 "뛰어난 아이디어'에 대해 연구하는 동안 참가자들에게 백열전구를 켜주었을 때 더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요컨대 빛나는 백열전구에 노출되는 것조차 창의성을 준비시킨다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해 자기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당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혹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그것은 '소망 게시판'을 만듦으로써 가능하다. 소망 게시판은 이미지나 격언, 기사, 시, 잡지 등에서 수집한 것을 붙여놓는 커다란 게시판이다. 소망 게시판이라는 아이디어는 당신이 소망하는 것(무엇을 만들어내고 싶은지 혹은 누가 되고 싶은지)의 이미지들로 당신을 감싸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당신의 인식과 열정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소망 게시판을 펼쳐놓고 다음의 실험을 해보라.
생각을 바꾸는 실험
스스로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혹은 무엇을 만들어내고 싶은지 물어보라. 아마 어떤 단어나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 단어나 이미지를 소망 게시판의 한가운데에 붙여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새로운 사업'이라는 단어나 새로운 사업을 나타내는 사진을 게시판 한가운데 붙여라. 이제 잡지와 다른 출처들을 살펴보고 사업가나 새로운 사업에 관련된 사진, 시, 기사 또는 표제들을 떼어내라. 재미있게 해보자. 이미지와 단어, 문구를 많이 만들어라. 그렇게 쌓인 것을 검토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게시판에 붙여라. 새로운 것을 더하고 싶으면 이제 더 이상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없애라, 붙이고 떼어내고 배치할 때, 직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내가 갖게 될 것은', '내가 필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방법은'과 같은 주제를 게시판의 각 모서리에 지정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 게시판을 벽에다 걸고 더 관련이 있다고 느끼는 새로운 조각들을 더하고 더 이상 효과가 없는 것들은 버려라. 매일매일 연구하고 노력을 기울여라. 그 게시판 덕분에 당신의 바람과 비전을 향한 감정은 더욱 명확해져 결국 당신의 비전을 이루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처남은 화가가 되고 싶어했다. 그의 소망 게시판은 그림들과 화가들의 사진, 미술에 관한 시,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관한 기사들로 이루어진 콜라주였다. 시간이 가면서 그는 다양한 그림의 인쇄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진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그는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했다. 그 그림에 빠져들수록 그림이 점점 더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림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무엇이 화가가 그림을 그리도록 만드는가? 세상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땠는가? 동시대인들은 이 그림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어떻게 세기를 뛰어넘어 화가들이 소통할 수 있었는가? 화가가 소통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어떻게 색깔이 함께 작용하는지 묻고, 선과 모양과 기법에 대해 질문했다.
한때 불만에 가득 찬 공무원이었던 처남은 이제 작품도 팔고 전시회도 여러 번 개최한 화가가 되었다. 그는 소망 게시판을 통해 예술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소망 게시판은 그의 잠재의시기을 자극했고 잠재의식은 그의 심리에 영향을 주었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파란색'을 빼고는 모든 색을 인지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 앞에 특정한 파란색만 빼고 가장 짙은 파란색부터 가장 밝은 파란색까지 배열된 파란색 계열의 색들이 있다고 해보자. 그는 아마 그 색상이 빠진 공백을 인식할 것이다. 그 공백은 다른 어떤 것들의 색상 차보다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음에도 그 특정한 색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상상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여러 가지 색상의 파란색을 보지 못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소망 게시판이 채워지고 점점 더 정교해질수록 당신은 자신이 놓친 무언가가 있는 빈자리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비전을 깨닫기 위해서 그 빈칸들을 채워넣을 방법을 상상하기 시작할 것이다.
더 읽어나가기 전에 다음의 실험을 풀 수 있을지 보자.
생각을 바꾸는 실험
여기 8개의 다이아몬드가 있다. 이 다이아몬드들 중에 또 다른 8을 찾을 수 있겠는가?
당신의 뇌는 의도적으로 집중할 때 특이한 패턴 인식 도구가 된다. 당신은 놓친 것을 찾을 뿐 아니라 소망 게시판에서 '놓친' 것을 대체 할 대안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앞의 실험에서, 추가된 8은 다이아몬드들 사이에 있는 여백의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발명가는 기사, 그림, 사진, 개인적인 메모 등을 붙이기위한 공간으로 벽 전체를 사용한다. 그는 거의 매일 벽 옆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의 전반적인 주제는 '수요와 공급'이다. 그는 끊임없이 수요들을 확인한 다음 이익이 가져다줄 자리에 공급할 것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구경기 암표를 사는 사람들, 최고급 레스토랑을 위한 좌석이나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예약하려는 사람들, 사람들이 주차 공간을 찾을 때 생기는 뉴욕의 교통체증,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여주는 시계 등의 사진들이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파산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짧은 기사를 붙였다. 기사 내용은 그로 하여금 지방자치단체가 수요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엇을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는 차, 주차장, 교통체증, 시계 등의 사진들과 빈 도로 위의 주차 미터기의 사진 한 장을 관찰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가 팔아야 할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주차 미터기를 설치하고 주차 공간을 임대해주는 것으로써 시간을 판다.
주차 미터기는 그의 생각을 자극했다. '주차 미터기의 요금 체계를 좀 더 실질적인 수요와 연관이 되도록 설계할 방법이 없을까?' 그는 수요에 따라 주차 공간의 미용을 조정하는 주차 체계를 설계했다. 전자 센서가 주차 공간에 대한 요구를 측정하여 그에 따라 값을 매기는 것이다. 만약 빈 주차 공간이 많으면 한 시간에 25센트가량만 내면 된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적으면 한 시간에 6달러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소망은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이루어진 한 실험은 놀라바게도 인공수정을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임신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때 임신할 확률이 2배 가까이 높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기도가 소망과 바람의 표현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기도를 한 여성들의 임신율은 약 50퍼센트였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26퍼센트였다.
여성들이 기도를 했을 때, 그들의 마음은 임신을 '하고 싶다'에서 임신을 '할 것이다'로 바뀌었다. 그렇다. 소망은 심리적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증명하는 간단한 실험이 있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2개의 물체를 당신 앞에 놓아라. 닿을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 놓아야 한다. 그리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동시에 그것들을 잡는다. 한쪽 팔의이동 시간은 그 팔이 움직여야 하는 거리와 목표의 정확성에 달려 있다. 두 손이 서로 다른 목표의 방향으로 움직여야만 할 대 무슨 일이 발생할까?
먼저 그것들을 잡겠다고 의식적으로 소망하라. '난 동시에 저것을 잡고 말 거야' 라고 생각하라. 그런 다음 '출발' 이라고 말하고 목표물들을 향해 손을 뻗어라. 당신은 양팔이 동시에 목표에 가 닿았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의 소망은 뇌에 영향을 미쳐 양쪽 팔 모두를 독립된 기능의 단위로써 조정한다.
거위들은 왜 날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고, 만들고 싶고, 발견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가갛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것에 관한 책을 읽고, 강의나 세미나를 들으러 가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그것을 이룬 사람들을 존경하고, 심지어 그것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사람들이 현혹되어 있는 것은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지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우화로 그런 생각을 잘 표현했다.
높게 담장이 둘러처진 농가 마당에 거위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맛있는 옥수수가 있는 데다 앞마당은 안전했기 때문에 거위들은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 어느날 철학자 거위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 거위는 아주 멋진 철학자였기에 거위들은 매주 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들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선 내 친구 여행자들이여, 너희는 엄청나게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 마당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실은 바깥에는 더 큰 세상이 있어 그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세상이야. 우리의 조상들은 이 바깥세상에 대해 알고 있었지. 도대체 왜 우리 조상들은 날개를 펴 아무도 가지 않은 사막의 황무지와 바다와 푸른 골짜기와 나무가 우거진 산을 날아다니지 않았을까? 아, 슬프다. 우리는 이 농가의 마당에 갇혀 있어. 날개들은 접혀서 옆구리에 박혀 있지. 그것은 우리가 눈을 들어 우리의 집이어야 할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진흙의 웅덩이에 만족했기 때문이야."
거위들은 아주 멋진 강의에 감동했다. '정말 시작이야.' '어찌나 철학적인지,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존재의 신비에 대한 요약이었어.' 종종 철학자는 거위들에게 원래 모습을 찾아야 한다며 나는 것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철학자는 거위도 날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날개가 날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위한 것이겠는가? 종종 철학자는 농가 마당 바깥에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하늘의 자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거위들은 철학자의 교훈에 고취되고 영감을 얻고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중했다. 그들은 몇 시간, 몇 주, 몇 달을 철학자 거위의 교리를 분석하고 비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거위들은 나는 것에 대한 윤리적이고 정신적인 함축성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이게 그들이 했던 전부다.
단 한 가지 그들이 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
날지 않았다!
옥수수는 맛있었고 앞마당은 안전했기 때문이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도 바뀐다
왜 우리는 놓친 것, 제외된 것, 잘못된 것,
여기 없는 것에 연연하여
부족한 것에 대해서만 말하는가?
우리는 어떤 사물이 좋은지 나쁜지를 설명할 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 아침 나는 오랜 친구를 찾아가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불만은 없어." 이게 무슨 의미일까? 내 친구는 침실 벽에 불만 목록을 붙여놓고 오늘은 불평할 것이 없는지 아침마다 읽어본다는 소리일까?
친구와 동료들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잘 들어보라. 많은 이들이 '그것은 ○○이다. ', '○○일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아이디어를 내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쁘지 않군." 이 말은 이전에 제안했던 다른 아이디어들은 나빴다는 것인가? 새로운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제안하면 "나쁠 건 없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이전에 실행에 옮긴 다른 아이디어들은 나빴단 소리인가?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 점심 먹으러 가지 않을래?"와 같이 부저의 단어가 포함된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흥미롭게도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을래?"로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아니"와 같이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함께 점심 먹으러 가지 않을래?"라고 말하면 그 말에 포함된 부정어가 우리 내면의 무의식으로 하여금 함께 갈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같이 하자는 말의 내용과는 달리 부정의 단어가 포함된 표현 때문에 모순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월요일에 보는 게 어때?" 혹은 "우리 월요일에 보자"로 질문을 바꾸면 이런 모순된 상황은 사라질 것이다.
'예스'라고 생각하라
대부분의 성인들은 잘되고 좋은 점보다는 부족하고 모자란 점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안돼, 절대 ○○가 아니다. ○○하지 마, 아니다'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라면 저런 생각을 못했을 텐데.' '나쁜 통찰력은 아니군.' 생각을 바꿔 이렇게 말해보라. '저런 생각을 해본 것은 처음이야.', '많은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흥미로운 통찰력이야'라고 말이다. '아닌 것' 에서 '맞는 것'으로 초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정보를 인식하는 데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기는지를 주목하라. 흥미와 호기심, 놀라움과 더불어 우리의 의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받기 이전의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르게 말한다. 아이들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좋아요", 혹은 "끝내줘요", "졸려요", "나 아파요"와 같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답한다. 또 아이들에게 어떤 아이디어를 주면 "멋져요", "재미있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보라. 내가 묻는다. "놀이동산은 어땠어요?" 만일 당신이 "나쁘지 않았어요"라고 대답했다면 메말라버린 감정으로 단조롭고 차갑게 부정어가 포함된 말로 즐거운 날을 설명한 것이 된다.
하지만 "좋았어요"라고 말한다면? 전체의 감정이 '좋다'라는 단어와 관련되어 음량이나 억양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목소리는 높아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부족하거나 없는 것을 표현할 때와는 달리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의 생각과 감정도 달라진다.
우리의 언어와 말하기 패턴을 긍정적인 방식 ㅡ 부족하고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으며, 존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ㅡ 으로 바꾸면, 우리의 감정 역시 긍정적이 되며 실행에 옮길 때도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말하는 방식은 우리가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거꾸로 우리가 느끼는 방식은 우리가 말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언어와 감정, 그리고 생각은 서로 상호작용하고 이러한 작용들이 전체적으로 쌓여 우리의 행동과 삶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런 관계는 다음과 같은 삼각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각은 감정과 다르지 않다. 친구가 당신을 2시간 동안 기다리게 했다면, 당신은 잔뜩 화가 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한테 이렇게 대하다니, 뭐하자는 거야? 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그 친구는 항상 나한테 이런 식으로 대했어.' 이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아주 화가 난다. 그런데 친구가 도착해 사고 때문에 차가 막혀 늦었다고 설명하면 금세 화가 가라앉을 것이다. 이것은 감정이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을 바꾸면 화가 가라앉는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느끼는 방식이 바뀐다
언어라는 한 가지 요소만 바꿔도 생각과 감정이 바뀔 것이다. 이 변화가 쌓여서 이전과는 다른 행동과 결과를 낳게 된다. 행동의 삼각형에서 가장 통제하기 쉬운 곳은 바로 언어다. 말하는 패턴을 긍정적으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몬트리올 리츠칼튼 호텔에 머문 적이 있다. 평소 비싼 호텔에 머무르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리츠칼튼에 머무는 동안 정말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호텔 지배인에게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어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무슨 비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지배인은 그들만의 비결을 알려주었다. 직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방식으로 말하도록 교육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괜찮다는 뜻의 "No Problem" 대신, 부정어 not이 들어가지 않은 "It's a pleasure"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희 레스토랑을 방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대신에 "오늘 밤 저희 레스토랑에서 여러분을 모실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라고 말하도록 했다는 거다. 그러면 고객은 자신은 환영받고 있으며 직원들이 고마워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몬트리올을 떠날 무렵 나 역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들었다. 리츠칼튼 호텔에서의 경험은 어떻게 언어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의 정신적인 상태를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옮겨 심을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으 심리학, 신경과학, 기호체계의 교수인 레라 보로디츠카는 언어가 공간, 시간, 색깔 같은 기본적인 대상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글을 썼다. 소그룹으로 다음의 실험을 해보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사람들에게 추를 나누어주고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다. 첫 번째 그룹에는 추를 계속 들고 있으라고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계속 들고 있되 추를 옆으로 흔들지 말라고 말한다.
두 번째 그룹은 추를 옆으로 흔들 것이고 그냥 들고만 있으라고 지시받은 첫 번째 그룹은 추를 흔들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럴까? 추를 옆으로 흔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물체를 옆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들을 작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떠한 행동 패턴이건 시작하는 것이 멈추는 것보다 쉽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기 시작하는 것,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것, 편히 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 페어웨이를 따라 골프를 치기 시작하는 것, 말하는 방식을 바꾸어 보다 낙천적이고 명랑해지기 시자하는 것이 더 쉽다. 부정적인 말을 쓰지 않고, '○○이 아니다'라는 말 대신 '○○이다'라는 말을 쓰면,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인 태도가 몸에 베어 일은 물론 삶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변화될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우리 어머니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분이다. 내가 쓰는 단어가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를 결정하고, 내가 가진 생각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을 처음 가르쳐주신 분이다. 어머니는 내가 불평을 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할 때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내 말을 바로잡아주었다. 나는 나쁜 언어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훈련을 필요로 했다.
어머니는 초록색 고무 밴드를 하나 주면서 부정적인 말을 바꾸고 싶다면 한동안 그 밴드를 손목에 차라고 하셨다. 20일 동안 불평이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지내보라는 것이다. 나는 불평을 할 때마다 고무 밴드를 다른 쪽 손목에 바꿔 차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 생각과 거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초록색 고무 밴드를 손목에 차는 사소한 일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었고, 내 삶도 달라졌다.
말을 바꾸면 생각도 바뀐다. 당신도 20일 동안 고무 밴드 실험을 해보라. 이미 내가 그랬던 것처럼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언어와 생각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은 언어학자, 인류학자, 심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도 분명히 밝혀진 사실이다. 언어는 아무렇게나 모아놓은 기호들의 모임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외부의 사물을 정보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고 과정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이다. 단어와 구문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의미에 영향을 주는 데도 사용된다.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인데도 전혀 반대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마치 다음 그림과 같이 말이다.
(위의 그림이 나타내는 영어 단어는 무엇인가? 'GOOD'ㅇ인가, 'EVIL'인가?)
예를 들어 동성애자의 군 입대에 반대하는 정치인은 이런 식으로 질문할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요?" 만일 이 질문을 조금 바꿔서 "동성애자들이 군대에 가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요?"로 재구성한다면 질문 내용은 똑같지만, 부정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더 중립적인 질문이 된다.
언어는 당신의 생각을 준비시킨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언어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연구진은 두 개의 연구를 위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독재자 게임'을 하도록 했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참가자 앞에 1달러짜리 동전 열 개를 두고 원하는 만큼 가지고 나머지는 다른 방에 있는 참가자(알지 못하는 다른 실험 참가자)가 가질 수 있도록 남겨놓으라고 말한다. 물론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다면 반반씩 갖는 게 맞지만, 뒤의 다른 참가자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재자'처럼 이기적이 되어 다른 참가자를 위해 아주 조금 남겨두거나 아예 모두 가져가버렸다. 반면 다른 참가자가 누군지 아는 참가자들은 대부분 동전에 전혀 손을 대지 않거나 아주 조금만 가져갔다.
실험 조건에서 연구원들은 '준비시키기' 기술을 사용해 신에 대한 생각을 또올리도록 유도했다. 참가자 중에는 유신론자와 무신론자가 같은 비율로 섞여 있었다. 참가들에게는 먼저 '신, 신성한, 성스러운'과 같은 단어들이 포함된 문장이 순서가 뒤죽박죽 섞인 채로 주어졌다. 그리고 이 문장을 바른 문장이 되도록 순서에 맞게 재배열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독재자 게임을 했을 때, 참가자들의 마음속에는 신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의도적으로 신을 떠올리도록 사전에 준비를 시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문장 바로잡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떠오른 신은 마치 주문처럼 작용하여 동전을 좀 더 공정하게 나누도록 이끌었다. 신을 연상시키는 준비 작업 없이 바로 독재자 게임을 했을 때는 12퍼센트만이 동전을 균등하게 나눴지만, 종교적인 단어들로 준비가 되었을 때는 무려 52퍼센트의 참가자들이 그렇게 했다.
언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그것도 매우 근원적으로 말이다. 유명한 언어학자인 벤저민 리 워프의 호피 인디언의 언어에 대한 연구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워프의 연구에 따르면 호피족의 언어에는 문법적인 형태, 구조 또는 표현 중 어느 것에도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 결과 호피족의 시간에 대한 생각은 우리와 아주 다르다. 우리 대부분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호피족에게 모든 시간은 '지금'이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당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긴 이야기를 써보라. 이때 자신을 '나'라고 표현하는 1인칭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써보라. 즉, '그 사람', '그', '그녀'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자신이 어렸을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가 그의 생애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기억한다"와 같이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써보면 '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당신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이전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자신에 대한 생각들을 떠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즐거운 마음이 더 높은 성과를 만든다
미국의 신화 종교학자 조지프 캠벨의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일본에는 '아소바세 고토바'라는 정중하고 귀족적이며 주로 여성들이 쓰는 말투를 가리키는 용어는 있다. 이 화법에 따라 말을 해보자. 예를 들어 도쿄에 온 사람에게 '나는 당신이 도쿄에 온 것을 봤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본 것을 표현할 것이다. 그런데 '아소바세 고토바' 화법으로 표현하면 '나는 당신이 도쿄에서 존재(being)로서 즐기고 있는 것을 봤어요'가 된다. 이 화법에서 존재(being)는 자신의 삶과 힘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즐거움이고 게임이라는 의미다. 존재(being)는 사람들이 게임 속에 들어가는 것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게 삶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 삶에 대한 접근법인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할 때, 해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로 하는 것보다 글자 그대로 '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더 높은 성과를 낸다. 이러한 태도는 니체의 표현을 빌리면 '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이다.
마쓰나가 평화 협회(Matsunaga In)의 리더인 랠프서미는 언어의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표현 대신 비폭력적인 언어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 가지 일로 두 가지나 그 이상의 이득을 얻는다는 뜻을 나타내고자 할 대, '일석이조(一石二鳥, Killing twl birds with one stone)'라는 표현 대신 '일전 쌍조(一箭二雕, To stroke two birds with one hans)'를 쓰라는 것이다. 또한 '죽여주게 옷을 잘 입었다'라는 표현 대신 '환상적으로 멋지게 잘 차려입었다'라고 바꿔 쓸 것을 권한다. 우리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폭력적인 단어들을 비폭력적인 단어들로 바꾸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태도에는 변화가 생기며, 좀 더 부드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가 언어에 대해 연구한 결과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동물보다 뛰어나다고 여기고, 동물의 생명이 인간의 생명보다 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영어에서 3인칭 대명사가 사람을 가리키는 그, 그녀(he/she)와 동물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그것(it)으로 구분되는 것을 보아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이런 생각과는 대조적으로 캐나다 오타와 강 상류 기슭에 살았던 알곤킨족과 아메리카 대평원 북부에 살았던 라코타 수족 인디언들은 동물을 인간과 똑같이 여겼으며, 많은 면에서 동물이 더 뛰어나다고 여겼음을 그들의 언어 표현에서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든 생명(살아있고 활동적인 겻이라면 무엇이든)을 지침할 때 '그대(thou)'라는 표현을 쓴다. 삶의 터전이 되는 나무와 강은 물론, 자신들이 식량으로 취하는 물소까지도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당신도 무엇이건 '그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대'를 인식하는 자아는 '그것'을 인식하는 자아와 같을 수 없다. 동물을 볼 때마다 '그대 개여!' '그대 새여!' 또는 동물을 사람처럼 부를 수 있는 단어들을 생각해보라. 하루나 이틀 정도 이렇게 해보고 스스로를 살펴보라.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이 놀랄 만큼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어 패턴은 우리의 인식, 태도, 행동 그리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영향을 준다. 신경언어학 프로그래밍 전문가들은 이러한 언어 패턴을 '양상 연산자(modal operator)'라고 부른다. 체코의 문학이론가 루보미르 톨레첼은 1998년 가능성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헤테로코스미카Heterocosmica》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양상 연산자로 사용되는 언어 패턴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탐구했다.
이 언어 패턴들은 주로 가능성, 불가능성, 필요, 확실성 그리고 욕구를 내포하는 동사와 부사들이다. 필요의 패턴은 해야 한다(must have), 해야만 한다(must), 해야 했다(should), 하는 것이 당연하다(ought)와 같은 단어들이다. 이러한 패턴의 말을 할 때 우리는 힘, 압박 그리고 의무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가능성의 패턴은 '할 수 있다(can), 할 것이다(will), 할지 모른다(may), 해도 좋다(would), 하길 원한다(want to), 하고 싶다(have to)' 등과 같은 표현이다. 이러한 패턴의 말을 할 때 우리는 인간의 의지. 의도 그리고 선택을 허락하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불가능성의 패턴에는 '안 된다(unable to), 할 수 없다(can't), 불가능하다(impossible to)' 등과 같은 단어들이 속한다. 이러한 언어 패턴으로 우리는 부정적, 무력함 그리고 절망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다음의 실험은 언어 패턴을 사용해 당신의 정신에 영향을 준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당신의 생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단어 패턴은 우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결고 사이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가능성의 관계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창의적으로 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약간의 가능성이(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있다는 것이다. 바로 불가능성의 언어 패턴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히 상태에 대해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주관적인 관계를 만든다. 예를 들어 불가능의 언어 패턴은 행동의 중단을 미리 가정한다. 그러한 가정은 애써서 행동하는 것을 그만두게 만든다.
불가능의 언어 패턴의 반대편에 있는 언어 패턴은 가능성, 필요, 확실성, 욕구의 패턴들이다.
다음은 각 카테고리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불가능성 가능성 필요성 확실성 욕구
불가능한 가능한 필요한 할 것이다 바라다
할 수 없는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다
할지 모른다 해야만 한다 존재한다 원한다
이러한 단어들은 자기 자신, 타인 그리고 결과들 사이의 있을 수 있는 관계를 미리 가정한다. 결과는 불가능하거나, 가능하거나, 필요하거나, 확실하거나, 소망된다.
각 개인이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이 언어들은 특별함을 갖게 되고 개인의 내면에 작동되고 있는 정신역학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는 주관적인 경험의 특성들을 전해준다.
이러한 차이는 매우 미묘하다. 하지만 가타은 상황이라도 다른 언어를 적용할 때 즉각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예를 들어보자.
- 나는 창의적일 수 없어.
- 나는 창의적이고 싶어.
- 나는 창의적일 수 있어.
- 나는 창의적이어야 해.
- 나는 창의적일 필요가 있어.
- 나는 창의적이게 될 거야.
잠시 시간을 갖고 이 각각의 문장들을 당신에게 정말 해당하는 것처럼 말한다면,(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의 주관적인 경험들에 참여하며) 당신은 각각의 서술어가 창의적인 것과 당신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극적으로 바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창의적이고 싶어"라는 경험은 "나는 창의적이 될 거야"라는 경험과 완전히 다르다. 첫 번째는 바람을 가정하고, 두 번째는 확실성을 가정하는데, 적극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나는 창의적이고 싶어"는 "나는 창의적이 될 거야"보다 수동적인 표현이다.
이 차이를 자신에게 시험해보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보라. 당신의 주관적인 경험이 어떻게 변했는가? 그다음 당신이 '가져야 하는' 것을 정하고 그것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해보라. 당신의 주관적인 경험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런 방법은 변화의 측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예를 들어 누군가 "그래, 나는 지금 알게 된 것을 가지고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거라고 확신해"라고 말한다면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은 당신이
연기하는 대로 된다
나이가 들어서 노는 것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을 멈추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ㅡ조지 버나드 쇼
태도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행동이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티베트의 스님들은 그들의 소원이 새겨진 회전하는 원통 모양의 경전통을 돌리며 기도를 올린다. 경전통을 돌리면서 스님들은 신성한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어떤 스님은 열두 개쯤 되는 경전통을 돌리기도 한다. 곡예사가 길고 얇은 막대기로 균형을 잡으며 접시를 돌리는 것처럼 말이다.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련 스님'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감성적, 영적으로 그렇게 동요되지 않았다. 수련 스님들은 경전통을 돌리면서 아마도 가족이나 그의 종교적 소명에 대한 회의, 혹은 다른 것들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수련 스님이 진짜 스님의 자세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다짐을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확실히 보일 때, 그의 마음 또한 확실해질 것읻. 수련 스님에게는 스님이 되겠다는 의도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즉 스님처럼 행동하며 '경전통'을 돌려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조각상에 구걸을 하다 들키니 적이 있다.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이렇게 엉뚱한 행동을 한 이유를 물어보자 디오게네스는 "나는 거절당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네"라고 대답했다. 그 조각상에게 계속 거절당하는 척함으로써 디오게네스는 구걸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닌 척하고 행동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도 행동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의도를 정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함으로써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연습해보세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는 어떤 사람이 이 문구를 적은 카드에 써서 친구의 냉장고에 붙여놓았다. 다음 날 아침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문구를 본 여자는 베이 브리지 톨게이트에서 차를 멈추 세우고 웃으며 말했다. "제 요금과 뒤에 있는 차 여섯 대의 요금도 같이 낼게요." 차례차례 여섯 대의 차들이 요금을 준비하고 톨게이트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앞의 어떤 여성분이 이미 요금을 내고 가셨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이후 그 여자는 편지를 쓸 때마다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연습해보세요"라고 적었다. 그 편지를 받은 한 교사가 칠판에 이 문구를 적어 학생들에게 전해주었다. 학생 중에는 신문 칼럼니스트의 딸이 있었다. 칼럼니스트는 딸한테 이 문구를 전해 듣고, '묻지 마 폭력' 처럼 '묻지 마 친절' 이 가능한가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고, 이후 독자들이 알려온 '묻지마 친절 행동' 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남의 주차 미터기에 때 맞춰 동전을 넣어준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황폐한 집을 찾아가 집 구석구석을 청소해주고 집 주인이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는 이야기, 어떤 청년이 어르신들을 위해 삽으로 땅을 파 차도를 내어준 일, 자전거를 타다가 자신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어린 소녀에게 "그냥 긁힌 것뿐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남자가 손짓하던 일 등등, 독자들은 행복한 결말을 가진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감동했다.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사람은 웃을 수 없다. 단지 세상이 조금씩 더 좋은 곳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묻지 마 친절 행동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자신의 문제가 가볍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침 치과에서 나는 간호사에게 내가 지금껏 본 사람들 중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치과 전체가 갑자기 더 밝고 더 행복해지는 듯 보였다.
묻지 마 친절 행동을 베풀면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친절 행동을 통해 사람들이 진심으로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사회를 상상해보라.
우리는 어떤 태도를 하는 척 흉내 내기만 해도 실제로 나의 모습이 그렇게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어린 시절 병적으로 수줍음을 탔다. 그의 삼촌이 수줍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조언해줄 때까지 그는 벽장에 숨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달리의 삼촌은 달리에게 연기자가 되어 외향적인 사람의 역할을 연기해보라고 말했다. 처음에 달리는 삼촌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달리가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하자 그의 뇌는 그가 연기하는 역할에 적응했다. 달리의 역할 연기가 그의 심리까지 바꾼 것이다.
또 다른 놀라운 에는 빅터 프랭클이다. 그는 강제 수용소에서 있었던 경험을《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써서 출판했다. 다른 수감자들이 대부분 희망을 잃고 절망 속에서 죽어갔던 반면, 프랭클은 학술 강연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프랭클은 자신의 상상 속 경험을 다시 구성했다. 그러자 그의 마음은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하게 될 강연들로 가득 찼다. 강연은 그가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었다. 프랭클은 희망이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풍부한 경험들의 자원으로 승화시켰다. 훗날 그는 그 자원을 다른 이들이 희망 없는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는 데 사용했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한 실험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아주 창의적인 사람으로 묘사하는 에세이를 쓰도록 요청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부정적이고, 겁이 많으며, 창의적이지도 않은 사람으로 묘사하도록 요청했다. 그런 다음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아주 창의적인 사람으로 면접관에게 표현해보라고 요청했다.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부정적이고, 겁이 많으며, 창의적이지도 않은 사람으로 표현해보라고 요청했다.
그다음 날 사람들은 다시 개인적인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성품에 대해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구받았다. 전날 스스로를 창의적이라고 표현했던 사람들은 자신감과 창의력의 정도가 훨씬 높았다. 반면 다른 그룹은 자신감이 없고 창의적이지도 않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말하고 행동하고 믿는 대로 된다. 이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면 태도와 행동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5년 후의 미래로 건너뛴다고 생각해보자. <뉴욕타임스>는 올해의 가장 창의적인 사람으로 당신을 선정해 특집 기사로 다룰 예정이다. 이런 영예를 얻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당신은 어떤 새로운 발명, 사업, 사업 과정, 예술작품, 소설, 수단, 통찰력, 개념, 향상 또는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냈는가?
대통령이 기사를 읽고 당신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당신의 창의적인 성취를 기리는 연설을 하겠다고 말하며 특별히 어떤 점을 언급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한다. 그는 당신이 어떻게 그토록 뛰어나고,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당신은 대통령이 당신에 대해 다른 무엇을 말해주면 좋겠는가?
역사 속에서 창의적인 천재들의 삶을 보면 그들의 행동과 창의성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 예로,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로마 교황의 예배당)의 천장에 그림을 그리도록 고용되었다. 그의 경쟁자들이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미켈란젤로를 고용하라고 부추겼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의 경쟁자들은 미켈란젤로가 색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과정이 복잡한 프레스코(벽화를 그리는 기법)는 작업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쟁자들은 미켈란젤로가 프레스코를 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황의 명령을 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만약 명령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실패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미켈란젤로를 깎아내리고 싶은 생각에서 그를 추천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가이며, 이번에도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믿음에 따라 교황의 명령을 받아들였다. 그는 내내 천장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느라 불편한 자세로 있어야 했고 갈수록 시력이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프레스코화를 완성해나갔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행동하고 실행에 옮김으로써 그는 걸작을 만들어냈고,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명성을 날렸다.
행동을 태도를 변화시킨다
당신의 행동은 당신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믿음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는 불편한 심리적 긴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제인스 칼스미스와 함께 수행한 그의 초기 실험들 중 하나는 강요된 순응을 다루었다. 다음의 실험에 대한 설명은 김민선이 쓴《인간의 의사소통에 관한 비서양사회의 관점: 이론과 실습에 대한 시사점》에서 인용한 것이다.
1959년 페스팅거와 칼스미스는 유명한 실험을 한다. 그들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그들에게 실감개를 4분의 1 돌려 푼 다음(실감개를 심지에서 빼낸 다음) 그것들을 다시 원상태로 해놓으라는 정말 단순하고 지루한 일을 반복시켰다. 그런 다음 대기실에서 만나는 다음 참가자들에게는 실험이 너무 재미있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부탁했다. 거짓말을 한 대가로 한 그룹에게는 20달러를, 다른 그룹에게는 1달러를 주었다. 실험이 모두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이 지루했던 일이 어땠는지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1달러를 받은 참가자들이 20달러를 받은 참가자들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스팅거와 칼스미스는 이를 인지부조화로 설명한다. 참가자들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일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와 "그 일은 실제로 매우 지루했다" 사이의 인지부조화를 경험한다. 그때 겨우 1달러를 받은 참가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에 태도를 바꾸어 그 실험이 그런대로 재미있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는 것이다. 반면 20딜러를 받은 참가자들은 20달러라는 보상으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인지부조화를 덜 겪었다.
이번에는 사교 모임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방문, 날짜, 친구들과의 외식, 생일파티, 결혼식, 다른 모임들, 우리는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할 때조차도 이러한 모임에 나가면 행복한 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 표정, 자세, 목소리 등을 관찰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반응을 따라한다. 동작, 자세, 목소리 톤을 그들과 맞춘다. 그런 식으로 행복한 사람들을 따라하면서 우리도 행복해진다.
CIA 연구원들은 범죄 용의자들의 표정을 연구하도록 돕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왔다. 두 그룹의 연구원들은 몇 주 동안 하루 종일 분노와 고통의 표정을 따라했다. 그들 중 한 명은 그런 표정을 지었던 기간 이후 기분이 끔찍했다는 것을 경험했고, 다른 한 명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제대로 된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얼굴 표정을 따라하는 동안 자신들의 신체 변화를 관찰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얼굴 표정만으로도 신경체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활동에서 그들은 눈썹 안쪽을 올리고, 양 볼을 올리고, 입술 양쪽 끝을 내린 채로 몇 분간 이 얼굴 표정을 유지했다. 그들은 이 간단한 표정이 그들 안에 있는 슬픔과 괴로움의 감정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이제 두 그룹의 심장 박동 수와 체온을 검사해보기로 했다. 한 그룹에게는 가장 슬펐던 경험을 떠올리도록 요청했다. 또 다른 그룹에게는 단순히 슬픔을 나타내는 일련의 표정들을 지어줄 것을 요구했다. 놀랍게도 슬픈 표정을 지은 두 번째 그룹은 첫 번째 그룹과 같은 생리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의 실험을 시도해보라.
생각을 바꾸는 실험
- 눈썹을 내려라.
- 위의 눈꺼풀을 올려라.
- 미간을 좁혀라.
- 입술을 꽉 다물어라.
이 표정을 계속 짓고 있으면 당신은 분노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심장 박동을 평소보다 분당 10에서 12 정도 더 빨라질 것이다. 손은 뜨거워지고 매우 불쾌해질 것이다.
우울한 날 행복하고 긍정적인 기분이 되고 싶을 때, 이렇게 해보라. 치아 사이에 펜을 물고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입술 양쪽 끝을 올려라. 그렇게 5분 정도 있어보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행복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 다음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큰 걸음을 내딛어보라. 얼마나 빠르게 당신의 표정이 감정을 바꿀 수 있는지를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간 실험에서, CIA 연구원들은 한 그룹의 실험 대상자들에게 코미디언의 연기 녹음을 듣게 한 후 만화책을 보게 했다. 동시에 한쪽 참가자들에게는 '입술' 사이에 펜을 물게 했고(웃음짓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다른 참가자들은 '치아' 사이에 펜을 물게 했다.
치아 사이에 펜을 물었던 사람들은 입술 사이에 펜을 물었던 사람들보다 코미디와 만화가 더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쪽 그룹 모두 자신의 표정이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몰랐다. 놀랍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은 표정도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감정은 안에서 밖으로만 나가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안으로도 들어온다.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
심리학자 시어도어 벨텐은 1969년에 감정 유도 과정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은 특히 심리 실험에서 심리학자들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발하기 위해 40년 넘게 사용해왔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58개의 긍정적인 문장을 읽고, 생각하고, 그 효과가 당신에게 밀려올 때 그것들을 느끼려 노력하면 된다. 이 문장들은 상당히 중립적인 것으로 시작하여 점점 더 긍정적인 것이 되어간다. 이것들은 특히 아주 기쁜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벨텐의 지시 사항 다음 문장들을 차례차례 혼자서 읽어보자. 하나씩 그 문장에만 집중하라. 하나의 문장에만 시간을 많이 들여서는 안 된다. 이 문장에서 연상시키는 감정을 경험하려면, 그 아이디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반응해야 한다. 문장에 담긴 감정이 당신에게 적용하도록 하라. 그런 다음 각각의 문장이 연상시키는 감정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라. 그러한 감정을 경험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그 장면이 되살아나는 것을 상상해보라. 이 훈련은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벨텐의 감정 유도 설명서
-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좋지도 더 나쁘지도 않다;
- 그렇지만 오늘 꽤 기분이 좋다.
- 나는 마음이 유쾌해지는 걸 느낀다.
- 오늘은 왠지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 나의 태도가 올바르다면 모든 것이 좋을 것이다.
- 나는 명랑하고 활기차다.
- 나는 기꺼이 나누어줄 수 있는 에너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 나는 정확하게 생각하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 내 친구들과 가족은 항상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 나는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만들 좋은 위치에 있다.
- 오늘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이 잘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다.
-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게 무척 다정히 대해주어 기쁘다.
- 대부분의 것들에 대한 나의 판단은 적절하다.
- 어떤 일에 집중할수록 그것들은 날 위한 일이 된다.
- 나는 에너지와 야망으로 가득 차 있어 잠을 자지 않아도 오랫동안 끄덕없을 것 같다.
- 오늘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 오늘 내 판단은 예리하고 정확하다. 남들이 나를 속이려 해도 어림없다.
- 내가 원한다면 나는 아주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 내가 마음먹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되도록 만들 수 있다.
- 나는 지금 아주 열정적이고 자신감에 넘쳐 있다.
- 나에게 곧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울려퍼진다.
- 내 친구들 중 몇몇은 아주 활기차고 낙천적이다.
-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 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말로 좋아한다.
- 나는 웃음 터뜨리기를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농담을 해도 좋다.
- 나는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열정을 갖고 있다.
- 오늘따라 내 기억력은 아주 좋다.
- 나는 모든 일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 나는 내가 세워놓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 내가 올바른 태도를 취하기만 하면 나를 우울하게 했던 일도 모두 잘 해결되리란 걸 안다.
- 나는 힘차고 활력 있는 느낌이다.
- 나는 오늘 세상의 꼭대기에 앉은 것처럼 활기차고 능률적이다.
- 지금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장기적으로 볼 때 내 삶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 나는 앞으로 어떤 '문제'를 부풀려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나는 낙천적이어서 어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
- 나는 다른 것들에 너무 열중해 있어서 걱정할 시간이 없다.
- 나는 오늘 기분이 최고다.
- 나는 이런 기분일 때 특히 창의적이고 생각이 풍부해진다.
- 나는 최고인 것 같다.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모든 것이 멋져 보인다.
- 나는 많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아주 통찰력 있고 기분이 상쾌하다.
- 나는 거의 모든 것에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다.
- 이렇게 들뜬 기분일 때, 나는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일을 해낸다.
- 나는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다.
- 나의 생각은 명확하고 재빠르다.
- 인생이 너무나 즐겁다. 나에게 너무나 많은 성취의 자원들을 제공하는 듯하다.
- 오늘 모든 것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 나는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누가 비판을 한다 해도 방어할 수 있다.
- 나는 매우 부지런하다. 뭔가를 하고 싶다.
- 나는 내 삶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
- 누군가가 좋은 음악을 크게 틀어주었으면 좋겠다.
- 정말 기분이 좋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 나는 지금 정말 예리하다.
- 오늘이 내가 시작할 준비가 된 날, 바로 그날이다.
- 와, 정말 기분이 좋다.
이제 당신은 기분이 좋아지고 조화로운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은 기분이 좋을 때, 몸이 행동함으로써 기분을 드러낸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미소 지으며 활기차게 걸어갈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행복한 사람들 주변에 있을 때는 즐겁고, 우울한 사람들 주변에 있을 때는 우울한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많은 초상화들에서 풍기는 우울한 분위기에 주목했다. 그것은 화가들의 고독함과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레오나르도는 <모나리자>를 그리는 동안 성악가, 음악가 그리고 어릿광대들을 고용해 그의 우울함을 쫓아주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신성해 보일 정도로 행복하고 생생한 미소를 그려냈다.
다 빈치의 발견은 대단한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교수와 제임스 파울러 교수는 누가 더 행복하고, 왜 행복한지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일부분으로, 그들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자료들을 조사했다. 그들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이들에게 둘러싸인 사람들은 행복할 뿐만 아니라 행복이 전염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단지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다. 전염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행한 친구가 당신 옆에 있으면 당신의 불행감은 10퍼센트 높아진다. 크리스타키스와 파울러는 1984년을 기준으로 자신의 연간 소득에서 5000달러의 여윳돈이 생기면 그 사람의 행복 가능성이 약 2퍼센트 증가한다고 했다. 또한 행복한 친구 한 명은 약 20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나만의 경험을 창조하라
인지과학자들은 뇌가 역동적인 체계라는 것을 발견했다. 뇌라는 기관은 활동의 패턴들을 컴퓨터처럼 계산하기보다는 그것들을 서서히 발전시킨다. 실제 경험뿐만 아니라 기상의 허구적인 경험이라 해도 뇌는 그것에서 온 창의적인 에너지를 즐긴다. 요점은 우리가 경험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당신의 상상 속에서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실제' 경험과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상상한 경험 사이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한다. J.L 리드가 두 가지 예를 들었다. 읽어보자.
공군대령 조지 홀은 전쟁포로로 잡혀 7년 동안 북베트남 교도소의 어두운 수감실에 갇혀 있었다. 홀은 교도소에 있는 동안 매일 자신이 풀게임을 뛰고 있는 골프 선수라고 상상했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고 일주일 후에 그레이터 뉴올리언스 오픈 대회에 참가해 76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는 유대인 소녀 프라일링의 이야기다. 프라일링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기간에 게슈타포를 피해 베를린에 있는 지하실에 살았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이 자유의 땅(미국)에서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라고 상상했다. 나치의 소련 군대와의 경험, 그리고 암과의 싸움에서는 살아남는 프라일링은 마침내 샌프란시스코 의사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프라일링은 단지 의사인 척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의사라고 상상했고 그 역할을 함으로써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녀가 숨어 사는 동안 나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상상력 덕분이었다. 당신이 무엇을 믿든지, 믿는 대로 된다. 현실은 당신의 믿음을 따라간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어떤가. 우리 대부분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이것 역시 상상하는 행동이다. 우리의 현재 모습과 미래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 것이다.
나는 살아가는 동안 온갖 역경을 극복해온 어머니를 지켜보았다. 나는 현재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어머니의 믿음에서 교훈을 얻었다. 미래가 아무리 암울해 보여도 어머니는 결코 불평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흐느껴 울거나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었다. 어머니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살아라
일본 영화 <살다> 에는 와타나베 간지라는 노인이 나온다. 간지는 30년 동안 관료체제 속에서 일해온 공무원이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로 결정했다. 자기 자신을 객체로 생각했고, 언제나 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재혼을 하지않고 혼자 산다. 친척들이 그에게 재혼을 하기에는 너무나 늙고 매력도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은 부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멸시한다. 간지는 일을 더 잘해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상사가 그에게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아는 것도 없으니 다른 일은 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발을 질질 끌며 무력한 눈빛으로 구부정하게 걷는다.
말기 암 선고를 받았을 때 간지는 자신의 황무지 같은 삶을 되돌아보며 뭔가 특별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생애 처음으로 삶의 주체가 된 것이다. 그는 온갖 장애를 무릅쓰고 도쿄의 더러운 빈민가에 공원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파괴하는 한계도 느끼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이 다 비웃고 있다는 아들의 말에도 신경 쓰지 않고, 친척들이나 이웃 주민들이 바보 같은 것을 그만두라고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창피하게 여겨 그를 모르는 척 행동하는 상사도 신경 쓰지않는다.
간지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 있으며 자유롭다고 느낀다. 그는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또 했다. 아무것도 그리고 누구도 두렵지 않았고, 짧은 생애 동안 그가 얻은 것을 모두 잃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때가 되자 그가 만든 공원에서 아이들은 그네를 타고 놀고, 그는 흰 눈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죽어 간다.
간지는 비로소 자기 삶의 주체가 되었다. 그는 비참함 대신 즐거움을 느꼈다. 무관심 대신 영감을 느꼈다. 굴욕감과 패배감을 느끼는 대신 자신과 세상을 향해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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