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약주고 병주는 세상

오키Oki 2007. 7. 10. 17:42

풋호박 따서 볶아 먹기도 하고

국도 끓여 먹고...

 

올해 화개골에 내리는 장맛비가 양반스럽다.

사나흘 대책없이 내리는 비도 아닌데다

하루나 이틀정도 조심스럽게 내리다가 

햇볕도 쨍쨍나와서 살만하다.

 

적당하게 시원스럽고 적당하게 덥고

식물도 좋아라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좋아 한다.

 

 

 

어젯밤부터 제법 많이 내렸던 장맛비도 오후부터 그쳤는데

집옆의 개울물이 또 다시 불어나 시원스럽게 흘러간다.

 

 

 

지난주 장에서 고구마순을 조금 사서 옮겨 심었다.

가운데는 들깨씨를 뿌려 두었었는데

조금 자라면 부드러운 깻잎순을 먹을 것이다.

 

 

 

쭉쭉 뻗어나오는 호박줄기

 

그저께 일요일 점심때

우리집 마당에는 제비가 가득 날아 들었다.

 

모두 스무마리가 넘었는데

어미제비들이 새끼제비들을 길들일 장소를

넓직한 마당이 있는 우리집을 택했던 것 같다.

 

두시간이 넘도록 비행연습을 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어미로써 마지막까지 신경을 써주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오이는 아직 하루 한개정도 밖에 못따서 딸들에게만 먹인다.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바깥에선 정말 제대로 먹을게 없다.

 

올해도 학교에서 야간급식을 한달만 시행하고 또 다시 그만두니

언니는 고3 이지만 야간자율학습도 하지말고

동생하고 일찍 집에 와서 같이 밥 먹자고 했다.

 

고기, 생선반찬 없어도 제대로 기른

풋고추하나 된장에 찍어 먹는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앞으로 커가는 너희들 세대가 제일 문제라고

어른들이 얼마나 먹는 것에 장난을 치는지 실제로 보여준다.

 

기말고사도 끝났으니 지나간 TV 방송중에서

환경스페셜의 유전자조작식품과

PD 고발의 계란 브랜드를 보게 했다.

 

노른자를 진하게 하기위해 색소를 첨가한

사료를 먹여서 키운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엄연한 사실이니 달걀도 이젠 급식때 안먹을것 같다.

 

엄마, 아빠는 자랄때 뭐 잘 먹어서 컸니?

기업의 이윤만 밝히는 지금보다는 먹거리에

심각할 정도로 장난은 덜친 것들을 먹었을 뿐이란다.

 

지금 너희들 세대가 제일 불쌍하다고...

 

  

 

열무씨앗을 뿌린다.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계열사들이 많이 있듯이

농협에도 똑같이 많은 계열사들이 있다.

 

비료를 생산하는 남해화학도 농협것이고

가축사료를 만드는 농협사료도 농협것이고

과일착색제 생산하는 농협아그로도 농협것이고

농약,제초제를 생산하는 영일케미컬도 농협 것이다.

 

아는분이 농약을 농협에서만 사다 썼더니 얼마전에 속았다고 한다.

농약병을 들고가서 읍내 농약방에서 샀더니 똑같은 농약인데도

농협은 가격이 1800원이나 더 비싸더라고 했다.

 

  

 

고추밭에는 개비름도 자란다.

 

  

여름의 나물거리 개비름

저절로 자란 거친 음식이다.

 

 

 

감나무

 


 

시아버님이 돌복숭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돌복숭아를 따서 택배로 보낸 녹차아저씨

 

 

 


 

배나무

 

  

 

대통안에 짓고 있는 벌집

 

 

 

첫번째 벌집을 짓기위해 시도하다가 중단됨

 

 

 

두번째 벌집을 또 시도하다가 또 중단

 

 

 

세번째 벌집은 오늘도 장마빗속에 열심히 짓고 있다.

 

 

 

보름전에 전지된 차밭골에서 호박도 자란다.

 

 

 

올해는 우리밭의 차나무들도 너무 아프다고 한다.

산속의 차나무들은 건강한데 밭의 차나무는

밀식되어 있어 한그루가 아프면 옆에서도 같이 아프다.

 

지난 겨울 너무 따뜻했던 날씨때문에

차나무들의 병충해가 가장 심한 해라고 하는데

여름철인데도 푸른찻잎 하나 딸수 없다는게 실감난다.

 

우리의 녹차밭은 봄에 찻잎딴 것을 끝으로

차잎을 더 이상 딸수 없도록 볼품없는 차나무로 변했지만

다른 농가들은 파릇파릇한 차잎을 잘라 티백용으로 한차례씩 팔았다.

 

눈치빠른 사람이면 퍼뜩 알아챌 것이고...

 

 

  

홀로 자라는 차나무는 동무도 없고 쓸쓸하지만

대신 건강해서 어린 차나무도 차열매를 조롱조롱 맺었다.

 

 

참외와 박의 잎만 지독하게 갉아먹는

등딱지가 노랗고 무당벌레 비슷하게 생긴 벌레들이 있다.

 

그놈들이 하도 갉아 먹어서

참외가 어렵게 어렵게 줄기를 뻗어서 나갔는데

두달이 넘도록 뻗어간 마디가 이제야 겨우 열마디를 넘었다.

 

 

 

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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