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감하나 떨어져 아홉개 남은 날

오키Oki 2004. 10. 19. 23:01

 

밤10시 광주에서 출발한다고 녹차아저씨 전화가 왔다.
제9기 광주생태귀농학교 강사로 갔는데

올해는 수강생들이 많아 정원이 꽉 찼다고 한다.

저녁 7시~9시인데 한시간 연장된것을 보면 질문이 많았나보다.

작년이맘때 처음 강사로 갔는데 차가 밀려서 늦게 도착하여

저녁도 먹지 못하고 강의를 했는데 11시가 다 되어서 마칠수있었다고 한다.

그시간까지 쫄쫄 굶고서...

상상외로 질문이 쏟아져 배고픈것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어제 저녁에 비가 조금 내려

차나무에 이슬이 많아 차씨따기는 하지 않고

수강생이 꽉찼다고 연락을 받았으니 부담이 생기는지

강의준비 한다고 컴퓨터앞을 떠나지 않았는데

제대로 잘했는지 모르겠다.

1년간 유학을 다녀오신 노헤레나수녀님이

수도원신부님과 같이 녹차아저씨 강의를 받는다고 하여

신부님이 저녁을 쏜다고하여 일찍 나섰다.

온종일 흐린날씨속에 뒷산의 단풍이 붉어지고 있다.

 

 

 

 

 

 

 

 

 

 

하얀 차꽃에서는 꿀향기가 나는데 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새들에게 쪼인 감이 하나 떨어진 날이다.

열개에서 아홉개가 남았다.

떨어진 감을 먹을수 있을까 찾아 보았더니 바위에 떨어져 퍽~~

아끼다 똥되고 말았다.

감나무를 쳐다보니 또 홍시가 되어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감도 눈에 띈다.

감다섯개 달려있는 아래에 있는 감이 새에게 쪼였는지 온전치 못하다.

녹차아저씨가 감딸려고 작대기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한번도 사용을 못하고 있다.

연한 감을 먹는것은 일순간이지만 눈요기는 몇일을 더 할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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