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화요일
집앞 차밭에서 놉아지매들과 차잎을 땄다.
놉아지매 여섯분이
아침부터 입을 열기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입도 안아픈지 모르겠다.
조그만 마을에서 매일같이 만나는데도
집안얘기부터 자식얘기, 손주들얘기, 마을얘기등
혼자 조용히 딸때와는 판이하게 틀리다.
이달 30일에는
하동군과 화개면에 보궐선거가 있어
도의원과 군의원 후보자들의
가두유세방송까지 몇차례 지나간다.
따가운 햇살에 졸음도 도망가고
귀는 즐겁고
배꼽 빠지게 웃는일도 생긴다.
우리집 놉아지매들은 농사일 틈틈이
4~5월에는 차잎따서 돈벌이고
6월엔 매실따서 돈벌이고
가을에는 감따서 돈벌이고
겨울에는 감귤따러 제주도까지 원정갔다 오기도 한다.
녹차아저씨는 놀이터를 손본다고
또 일을 벌려두고 있었는데
보도블럭이 모자라서 반쯤 깔아 둔것을 다 깔겠다고 한다.
흙을 아껴야 한다며 돌로 채워두고 있었다.
오후에는 공장으로 가서 보도블럭을 사 왔는데
한바레트(500개)를 정품이 아니라며
200원짜리를 100원주고 샀다고 한다.
1톤트럭에 1톤700을 싣고오니
집앞 차밭부터 높아서 올라오질 못하다가
3분의 1쯤 풀어 놓고 두번 수고했다.
녹차가정실습으로 집에 있는 작은딸이
도와줘서 그나마 좀 수월했단다.
'(前)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차솥과 밥가마솥이 걸리던 날 (0) | 2005.05.01 |
---|---|
거름 향수 (0) | 2005.05.01 |
아궁이 만들기에 도전하는 녹차아저씨 (0) | 2005.04.26 |
착한 딸들 (0) | 2005.04.25 |
녹차김밥 (0) | 2005.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