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기점으로 해는 다시 춘분을 향하여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한 주는
강추위가 물러난 후 찬서리가 내려
다시 포근해진 겨울날이다.
어제 오후부터 천천히 내린 비가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까지 이어져 흐리다.
하루의 책 읽기는 긴장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 준다.
겨울엔 따듯하게 자야 한다며
날마다 불을 때면서
가만히 있으면 몸이 춥지만
주변에 나뭇잎, 나뭇가지 주워오고
쟁여 놓은 나무를 톱질하면서
몸을 적당히 움직여야
몸도 풀리고 추위도 사라진다.
도대체 둘이서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묻지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할 일도 없어 짜증 낼 일이 없는
외향보다 내향으로 가는 삶을 택하고 있다.
이런 삶을 또 누군가는 꿈꿀지도 모른다.
우리 부부의 오전 루틴 중 한 가지는 책 읽기다,
데일리 필로소피 책은 10년 만에 재출판된 책이어서
소중히 다루며 남편이 일하는 장소에 따라서
함께 읽어야 하기에 책에 비닐 커버를 씌워
마당에도 곧잘 들고나온다.
이 책만큼은 2년째 하루 한 페이지씩 읽는다.
어머니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는 것이다.
두 딸이 지난여름과 가을에 자식을 낳아 어머니가 되었다.
아기가 울고 보채고 어쩔 줄 몰라 밤잠을 설치고
한고비 두 고비... 매번 고비를 넘겨가며
애 키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한다.
작은 딸의 손주가 배앓이, 성장통이 더 심해서
단계마다 여러 고비를 넘겨가며 이제 웃음을 되찾아
서로 자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딸들과 사위들은 70일 간격으로 똑같이 부모가 되었기에
만나면 서로의 경험담 육아 얘기로 꽃을 피운다.
손주들은 딸들과 사위들이 협력하여 건강하게 기르느라
애쓴 보람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멀리서 지켜보는 우리 부부는
참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만 연신 나온다.
2024년 새해에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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