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가을과 낮달

오키Oki 2022. 11. 15. 17:57

-라이언 홀리데이와 스티븐 핸슬먼 《데일리 필로소피》에서

낮달 / 함민복

 

너도 궤도를 벗어나

자유롭게 흐르고 싶은 것이냐

구름빛 낮달

 

 

낮달을 보다

 

지난 며칠은

마당과 쉼터에 낙엽 쓸어내기를 하였다.

가을날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서

낙엽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도

보기 좋아서 한참을 치우지 않았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젖은 낙엽을 쓸어내기는 더 힘들다며

남편은 발 벗고 낙엽 쓸기에 나섰다.

낙엽이 다 떨어지려면

겨울이 다가와야 하는데

치워도 치워도 자꾸 떨어지지만

깨끗이 쓸어 낸 자리에 곱게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재미도 좋다.

 

비설거지를 끝내고

토요일 밤에는

가을비가 흡족하게 내렸다.

비가 없는 가을이 계속되자

물줄기가 끊어졌던 개울가에

다시 졸졸졸 물소리를 되찾았다.

 

며칠 전부터 낙엽을 떨구는 나무들이

물을 빨아들이지 않고 있어 산에

개울물이 불은 지도 모르겠다.

시골은 겨울에도 물을 많이 쓴다.

집집마다 수도가 얼지 않게 대비한다고

조금씩 수도꼭지를 열어 놓는데

겨울에 물이 부족하지 않으려면

비가 더 내려야 할 것 같다.

 

 

 

발벗고 낙엽치우기

 

팽나무에 물까치들이 먹이 찾아 날아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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