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의 노래

동짓달 보름달

오키Oki 2021. 12. 19. 17:36

올겨울 들어 아침 온도가 영하 6도로 떨어지고

강추위에 때때로 돌풍까지 불어댄 주말

도키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가며 땔감도 마련한다.

안방인 온돌방이 보일러와 겸하질 않아서 

불때는 게 번거로울 법한데

현재까지는 겨울날 적당한 

소일거리로는 안성맞춤이란다,

 

 

음력 12월 15일 초저녁

여름 하지 해가 뜨는 곳에서

동짓달 보름달이 떠올랐다.

날씨 사정에 따라 매해 똑같은 

장면을 지켜볼 수는 없겠지만

보름인 줄 모르고 마당에 나섰다가 

우연히 마주하는 장면이다. 

 

 

동지를 사흘 앞둔 태양이

어제의 보름달 반대편에서 떠오르자

 

 

하나의 빛깔만 갖고 있는 아름다운 눈

올겨울 첫눈이 

한밤중 소리 없이 내려

지상을 얇은 이불로 살짝 덮어놨더니

아침햇살에 부서져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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