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아침 온도가 영하 6도로 떨어지고
강추위에 때때로 돌풍까지 불어댄 주말
도키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가며 땔감도 마련한다.
안방인 온돌방이 보일러와 겸하질 않아서
불때는 게 번거로울 법한데
현재까지는 겨울날 적당한
소일거리로는 안성맞춤이란다,
음력 12월 15일 초저녁
여름 하지 해가 뜨는 곳에서
동짓달 보름달이 떠올랐다.
날씨 사정에 따라 매해 똑같은
장면을 지켜볼 수는 없겠지만
보름인 줄 모르고 마당에 나섰다가
우연히 마주하는 장면이다.
동지를 사흘 앞둔 태양이
어제의 보름달 반대편에서 떠오르자
하나의 빛깔만 갖고 있는 아름다운 눈
올겨울 첫눈이
한밤중 소리 없이 내려
지상을 얇은 이불로 살짝 덮어놨더니
아침햇살에 부서져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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