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자신감이 모든 일의 기초다

오키Oki 2015. 9. 18. 19:17

 

간밤에 무밭에 노루가 왔다 갔는지

눈만 뜨면 제일 먼저 살피러 가는데

요 며칠은 아침에 쌀쌀하다고

두꺼운 옷을 입어야겠단다.

지은 아빠가 챙겨 준 작업복이

올가을부터는 유용하게 잘 입겠다.

 

회사 작업복엔 친구 이름 대신

윗도리와 바지가 다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서 많이 웃었다.

시골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모아 온 작업복도

이제 바닥이 보였는데 남편은 친구 덕분에

따시게 잘 입을 것 같다.

 

 

 

때론 눈부시게 다른 그림을 그려주는 가을 하늘

 

 

 

 

 

 

 

 

 

 

 

 

 

 

 

 

 

 

 

얼마간 더 길러 먹을 수 있지만

김장 배추를 길러내야 하기 때문에

가지나무와 고추나무를 뽑았다.

 

 

 

해마다 마른 붉은 고추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 짓어주는

충남 당진 단비님한테서 사 먹기에

우리 고추나무엔 붉은색 고추를 만들

시간을 주지않고 푸른 것만 따 먹었다.

 

지난여름은 장마가 끝나면 많이 나타나는 

노리기 벌레도 적게 나타나더니만

고추나무에도 노린내 벌레가 거의 없는 편이다.

 

여태껏 고추나무에 그 많던 노린내가

다 어디로 갔는지... 참 궁금하다.

 

 

 

고춧잎에 벌레가 안 붙어 있어

너무 알뜰하게 잎을 따냈다.

 

 

 

고춧잎은 살짝 데쳐내어 말리고

가지도 말려두려고 한다.

 

 

 

 

 

 

 

 

 

 

 

 

 

 

 

18일 구례장에서 배추 모종이 좀 크게 자란 

72개짜리를 한판 샀다.

 

이제 심어서 알이 베기겠냐고 이웃아줌마는 걱정을 해주신다.

김치냉장고 때문에 이웃들은 김장을 일찍 하기에

배추 모종도 팔월에 다 심어서 제법 크다.

그분들은 배추를 너무 크게 길러서

김장때 푸른 겉잎은 전부 뜯어내 버리고

하얀 속통으로 김치를 담그기에

배추 맛이라기보다 양념맛으로 먹는다.

 

모종 파는 아줌마는

요새는 자기가 먹는 거는 이제 심어야

배추가 달고 맛있고 더 좋다고 하더란다.

 

 

 

우리도 몇 년 전부터 이맘때 큰 모종을 심어서

서리를 몇 번 맞은 후 담그는 김장김치를 알기에

우리는 양념 맛으로가 아닌 배추 맛으로 먹었다.

 

모종 파는 아줌마의 말이 맞다는 걸 경험했기에

주위에서 늦다고 걱정을 해줘도 남편은 덤덤하다.

나는 알고 있다. ㅋㅋ

남편이 잘 가꾼다고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계절의 기후들이 맛을 결정하고 길러 준다는 것을.

 

 

자신감이 모든 일의 기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초짜'는 당황하며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감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쭈뼛거리며 지레짐작으로 '난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괜찮아, 처음에는 다들 실수해. 그래도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믿으며 어떤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결과가 같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정말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당신이 스스로를 믿는 만큼 일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리웨이원,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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