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추워서 움츠렸던 몸이
날씨가 푸근하게 풀리자
남편은 지게를 짊어지고 씩씩하게 산으로 ...
올겨울 들어서는 처음으로 생나무를 지게로 날랐다.
청양의 해로 바뀌어도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는데
남편이 나무를 져다 나르는 동안
나는 녹차수제비누를 만들었다.
딸들하고 같이 만들려고 했었는데
새해에 날씨가 추워서
포근한 휴일에 솜씨자랑 해본다.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처럼
우리도 사랑을 베푸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가을에 잘 여문 녹차씨앗으로
두번 벗겨 내고 속알갱이만
바짝 말려서 녹차씨앗기름을 짰다.
우리가 직접 거둔 것이니까
겨울철 지방 섭취로
남편의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녹차씨앗기름을 매일 한스푼 먹인다.
1998년 여름의 끝에 귀농했을 때는
화개에 목욕탕이 없어서(2001년에 생김)
두해 겨울동안은 딸들을 데리고
하동읍내나 구례읍내로 더 멀리는
구례산동 지리산 온천까지 가곤 했었다.
10년이 넘어서야 딸들이
지리산 온천에 한번 가보자고 하여
2일자 할인권이 딱 넉장이 남았더라며
대인 12,000원을 7,500원에 구매 성공하여
집에 왔기에 꼼짝없이 아침부터 놀다오기로 했다.
그동안 남편이 가마솥에 끓여다 주는 물로
목욕하고 사느라 대중탕은 참 오래만이였는데
예전에 없던 찜질방이 있어서 함께 모여 놀기에 좋았다.
이웃 아주머니가 오랜만에 딸들을 보고서
딸들이 같은 회사에 다녀서 얼매나 좋을까이~~
시집간 딸들이 뚝뚝 떨어져 살고있어
한번씩 댕겨오면 못가본 딸한테는 미안하고
한꺼번에 다 만나지도 못해서 서운하고
이집 딸들은 시집가서도 둘이서 같이 얼굴보고
직장생활 할 수 있으니 얼매나 좋을까이~~
방송에서 보던 찜질방을
우리는 난생 처음으로 와 봤으니
실컷 놀다 가자고...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이 온다^^
감사와 기쁨으로 생활하니
지난해는 정말 행복이 더 많이 생기더라.
9시 입장하여
대중탕, 찜질방, 노천탕 두루두루 댕기느라
3시반에 퇴장했다.
작은딸의 오래된 소원은
엄마랑 대중탕가서 엄마등 밀어주기였는데
이제야 소원성취했다며 좋아한다.
방송으로 찜질방에서 달걀을 먹는 모습을 봤기에
오랜만에 달걀도 사서 녹차를 듬뿍 넣고 삶아
맥반석 달걀보다는 어떤지는 모르겠고
딸들은 비린맛이 안나서 맛있다고 하니
남편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아빠는 한달만에 엄마 덕분으로 살 좀 찐것 같아요.ㅎㅎㅎ
웃음의 선물
웃음과 같은 활동을 글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웃음을 설명하다 보면 웃음이 유발될 때의 자연스러움을 방해하는 자의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웃음이 없는 삶은 김빠진 샴페인을 마시는 것과 같다. 웃음은 당신의 몸에 엔드로핀이 돌게 하고 육체적 · 정서적으로 긴장을 풀게 해준다. 또한, 웃음은 타인에게 기쁨을 전염시키고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새로운 식견을 얻게 해준다.
웃음의 기회가 당신을 그냥 지나치게 내버려 두지 마라. 너무 심각한 마음은 흘려보내고, 가벼운 마음이 되도록 유지하라. 웃음은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당신이 느끼는 여유, 부드러움, 좋은 감정을 타인에게도 갖게 해줄 수 있다.
웃는 것은 인간에게 자유로운 것이다.
- 프랑스아 라블레
좋은 기분 속에 사는 것이 방 안 가득 값비싼 소유물로 채우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반 일리치의 말이 일리가 있다. "삶의 에너지를 잃어 가면 갈수록 우리는 취득한 재화들에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다." 생동감 있고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본래부터 심각한 일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가벼운 삶의 터치에서 나온다.
- 존 레인.『조금 내려놓으면 좀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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