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날마다 다른 날들

오키Oki 2013. 4. 21. 19:17

 

녹차건조 시키는 온돌방은

녹차를 만드는 시기에만 불을 지피는 곳이여서

차를 덖어내는 작업을 하기전에 뽀송뽀송 해지도록  

미리 불을 지펴 방을 한번 데웠다.

 

 

 

 

녹차와 다른 잎차를 만들다보면 간장과 된장을 뜰 시간이 애매해진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더워지면 파리들이 날아들기 때문에

볕좋은 날씨에 봄바람이 잠을 자는 틈에 된장을 만들어 놨다.

남편이 좋아해서 날마다 된장국만 끓여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것은 일년 넘게 잘 숙성시켜 놓아야 하는데

뽕잎을 달인물에 메주콩을 삶아서 만든 것이라 더 기대된다.

시골살이에서 내가 담근 된장으로

콩나물, 계란, 두부, 김을 사먹지 않고 살아왔다.

 

 

 

 

복사꽃이 한창 예쁘게 피었을때는

우리만 보았으면 아까웠을텐데 보름전

마침 딸들도 집에 오는 날이여서 함께 즐감했다.

 

 

 

 

 

 

 

 

 

 

 

 

 

 

돌이 갈곳을 만들어 주느라 혼자서는 안되겠다고

각시야~ SOS!

수레가 길가로 나와서 오르막으로...

 

 

 

 

돌탁자에 돌의자로 이제 완전 짝을 맞췄다.

 

 

 

 

돌로 만든것은

비를 맞아도 좋고

눈을 맞아도 좋고

바람 불어도 끄덕없고

쓸고 닦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지만

제일 좋은 건 싫증이 안 난다.

 

 

 

 

여러날동안 봄쑥을 많이 캐서 잘 말려둔다.

 

 

 

 

복사꽃이 지면 철쭉이 피어나고.

 

 

 

 

 

 

 

 

 

앵두꽃은 연초록잎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단풍나무에 꽃이 피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취할 수 있는 태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건물을 세우듯 삶을 꾸리는 태도입니다.

건물은 오래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완성되기 마련이며, 그 날이 오면

건물을 세운 사람은 자기가 지은 벽에 갇혀 삶을 멈추게 됩니다.

건물이 완성되면 삶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원을 가꾸듯 삶을 사는 태도를 취하면

폭풍우와 사계절의 변화에 시달려 쉴 새가 없습니다.

건물과 달리 정원의 식물은 성장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정원사의 보살핌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정원사의 삶을 멋진 모험으로 이끌어줍니다.

-파울로 코엘료『브리다

 

 

 

 

 

 

 

 

 

산에는 맷돼지가 대낮에도 나타나서 작년부턴

남편 혼자서 고사리를 끊어다주면 잘 삶아 말린다.

 

 

 

해는 뜨지만 하루도 삶은 똑같은 날이 없다. 

차나무에 새싹이 돋아 휴일인 오늘

우리마을에도 찻잎따는 모습이 눈이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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