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를 다 보내기가 아쉬운지
화개골에는 아침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는 끄집어내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살이에
올해도 자연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도록이면
나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촌아지매라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모두가 깨끗한 눈 처럼 착한 본심을 가지고 있대요.
우리는 그동안 이 하얀 도화지에 무엇으로 채우면서 살아왔는지요?
올해 화개골은 예년보다 잦은 비에
물앵두가 한창 익을때는 저절로 툭툭 다 터져버리고
매실은 수확철이 다 되어 갈때는 가물어서 병이 들고
여름에는 비도 비도 참 많이 내렸습니다.
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하기에 불평없이 내맡겨야 속이 편합니다.
겨울철 농한기때는 오늘의 한걸음이 20년 후
나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하고 제 스스로가
조금씩 변화하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나이가 드는 것을 우울하게 생각하는데
티베트에서는 나이가 드는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한대요.
또 다른 한 해를 살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제의 몸인 나와 오늘의 몸인 나는 똑같지 않고 틀립니다.
순간순간 무상을 느끼면 집착이 없다고 하니까
못가진 것에 탐욕을 부리기보다 현재 가진 것으로
소비수준을 적게하면 돈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겠지요.
만족할 줄 아는데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며칠전 어머님이 갑자기 허리를 다치셔서 병간호로
집사람과 이틀간 병원생활을 해봤더니 참으로 불편하더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성공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한대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니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