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헷갈려서 못 하겠다

오키Oki 2008. 9. 30. 19:18

 

9월의 마지막날은 산에서 밤을 줍고 왔다.

작은 딸내미야~~

엄마 보면 감기가 빨리 떨어질것 같아서

아주아주 최근 모습으로 한껏 찍혔다.ㅋㅋㅋ

 

쌀쌀해진 날씨에 방에 보일러를 틀지 않아서

딸이 자는 동안 좀 추웠던것 같았다.

 

어제 저녁식사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연락을 주셔서

작은딸이 감기가 든줄 알았는데

 

선생님예

울애는 감기약도 안먹이고

그냥 푹자게 내버려두면 된다고...

 

니네 엄마 참 이상하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늦은저녁에 사감선생님께 다시 연락을 해봤더니

학교에서 몸이 이상해서 약을 얻어 먹고 자고 있더라고...띵~~~

어쩔수없이 아이가 열이 많은 태양인 체질이니

열이 있으면 물좀 자주 먹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목요일에 체력장이 있다며 작은딸도 걱정이 돼서

빨리 낫고 싶어 양호실에서 약을 타 먹었단다.

 

평소에 감기는 약도 소용없고 푹쉬면 된다고

EBS방송을 보여주면서 미국에서는 감기환자를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더라고 교육을 시켰는데도

엉뚱하게 행동을 해버렸다고 야단을 쳤더니

오늘은 감기약을 하나도 안먹고 버티었고

교내 글짓기우수상으로 도서상품권

2만원을 탔다며 자랑을 해온다.

언니한테도 자랑해야지~~~

 

 

 

 

신랑 따라 살다보면 아기 대신 밤자루도 어부바를 해준다.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다.

무료한 시간 25년만에 졸업앨범을 들춰보고

이제야 눈에 들어온 교장선생님의 졸업축사였다.

 

여학생들은 실컨 졸업시켜나봐야 말짱 헛거다.

졸업하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선생님들의 푸념을 듣기도 했는데

나도 이젠 그중의 한 여학생이 되고 말았다.

 

 

 

 

각시야~~ 억수로 헷갈린다.

어라~~무솎기는 내몫인데 신랑이 솎아 주겠단다.

 

 

 

 

어떤것을 솎아내야 할지 도무지 헷갈려서 못하겠다며

다음엔 각시니가 다해라.

 

 

 

 

 

 

 

 

 

솎아낸것은 겉절이감으로...

 

 

 

 

양지바른곳에 심었던 무는 배추를 늦게 심은 탓에

나비들이 알까기에 좋은 장소가 되었는지

무잎이 벌레들에게 다 갉아 먹히고 말았다.

 

 

 

 

 

토종머루

까맣게 잘익은 머루는 콩알보다도 더 작다.

 

 

 

 

주말에 집에 온 작은딸을 위해서 휴일에 거둔 채소들

상수리열매(도토리)는 작은딸이 주워다 놓았다.

 

 

 

 

고추씨앗을 받을 빨간고추

 

 

 

 

줄콩

 

 

 

 

 

 

 

 

 

 

 

 

 

 

샘터월간지에서 받은 원고료 6만원으로

뭘 살까 고민하다가 책을 샀다.

몽땅 영어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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