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다래와 머루

오키Oki 2008. 6. 5. 07:59

뒷산, 옆산 할것없이 집주변은 온통 밤꽃천지가 되는 육월이다.

어제 늦은 오후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길래

며칠동안 집에서 공부하며 쉬고 갈 큰딸을 위해

풀밭의 보약을 찾아 댕겼다.

요즘 대학교학기말고사로 머리가 복잡할텐데 

좋은 먹거리 먹고 힘내길 바라면서...

 

 

 

 

밤꽃

 

 

 

 

다래

 

 

 

 

머루

 

 

 

 

지난 가을에 떨어졌던 감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감나무 10살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매가 열었는데

가을까지 잘 익어 먹을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악조건에서 자란 감 하나가 재배 감 100개보다 훨씬 낫다.

 

 

 

 

돌미나리

 

 

 

 

땅속바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먹고 자라는 미나리

 

 

 

 

산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신선초

 

 

 

 

 

방아

 

 

 

 

정구지(부추)

한날 한시 똑같이 잘랐어도 

클때는 형님먼저 아우먼저 양보하며 자란다.

 

 

 

 

익기 시작한 산딸기(복분자)

 

 

 

 

양애

 

 

 

 

오이

 

 

 

 

고구마순

 

 

 

 

낫으로 베어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겨울철 입욕제로 쓴다.

 

 

 

 

 

 

 

 

 

고욤감꽃

감중에서 최고로 작은 고욤감 하나가 감100개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우리 텃밭을 맴도는 고양이

 

이곳에 살면서 마음에 걸릴것이 하나도 없는데

들고양이 한테는 미안하다.

들고양이가 먹을게 아무것도 없다.

집터주인의 밥상이 풀밭인데 들고양이라고 별수있겠나.

눈먼 들쥐라도 한마리 걸려서 잡아먹으면 그날은 재수일거고

집마당까지 �아와 어슬렁 거려

들고양이와 마주치면 눈빛을 오래 마주치지 말고 피한다.

"내배좀 보이소~~ 이렇게 홀쭉한데 "

생선대가리라도 달라는 원망의 눈빛

흔한게 들고양인데 불쌍하다고 한번 먹이를 챙겨주면

밤마다 아기울음소리를 내며 먹이를 달라고 울어 댈것이다.

사람의 행동습관 처럼 짐승도 어떻게 길들이냐에 달렸다.

 

거제도에 사시는 부모님 텃밭에는 들고양이가 천지다.

시아버님이 닭을 키워셔서 고현시내 식당에서 남아도는

짠밥을 얻어와서 들고양이에게도 주었더니

받아먹는 재미가 버릇이 되어 시아버님만 눈에 띄면 좋다고 몰려든단다.

일없는 겨울철에도 집과 텃밭이 멀지만 매일 두차례씩 가시는데

시아버님은 지금도 들고양이들의 대부가 되어 계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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