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집에서 만드는 녹차스킨

오키Oki 2007. 11. 12. 00:06

 

차나무를 휘감았던 줄콩들을 걷어냈더니 두되나 되었다.

쌀쌀한 늦가을의 휴일

찬바람 부는 날은 뜨뜻한 호박죽이 어울릴것 같아서

점심때는 줄콩과 밤을 곁들여 단호박죽을

한솥 끓여서 식구들이 배불리 먹었다.

 

 

 

 

감나무에 붙은 감이 하나둘씩 자꾸만 줄어들고

콩밭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올해는 비땜에 콩이 다 못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콩이 못되기는 마찬가지인데

콩대를 베어서 축담에다 널어 놓았다.

 

 

 

 

얼마만큼 나올지는 콩타작을 해봐야 알겠고

쉬엄쉬엄 말린다고 축담에다 널어 놓으니

이슬 맞을까봐 신경쓸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하다.

 

말벌 한마리가 집짓는 일은 안하고

콩깍지에 붙어서 놀기만 한다.

 

 

 

 

겨울추위가 와야 벌집짓기가 끝이 날것같다.

 

 

 

 

유가 100달러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니까

기름값도 껑충 오르고 가스비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두달전 LPG 가스한통이 2만6천원 하던것이 3만원이란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하는데

도시가스 혜택이 없는곳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텐데

시골은 아마 더 비싼가격을 주고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배추값이 너무 비싸서 김장을 못하겠다고 하는것 같고

밭에 심어진 배추를 훔쳐가는 좀도둑까지 설쳐댄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스킨을 만들어 쓰는데

내가 만들어 쓰는 녹차스킨은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만들어진 녹차스킨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만들지 않고 적당양만 만들어 놓고 쓴다.

 

주전자나 냄비에 소주를 붓고 끓여서 알콜성분을 날린다.

 

 

 

 

식혀서 미지근한 소주에 녹차를 넣고 우려낸다.

적당하게 우린 녹차소주에 글리세린을 조금 넣고 섞어주면 된다.

글리세린은 약국에서 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고

소주는 집에서 먹다가 남은 것을 이용하면 되고

녹차가 없으면 다른차를 이용하여도 된다.

 

녹차아저씨는 얼굴에 아무것도 안발라서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나와 두딸만 사용한다.

 

 

 

 

차밭에서 마당으로 쭉쭉 뻗어져 나왔던 호박줄기도 걷혔다.

 

 

 

 

일부러 억새밭을 찾지 않아도

늦가을이 다가도록 억새를 볼수 있는곳에

남편은 가을남자가 되어 겨울을 준비한다.

'(前)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어도 한참 늦은 메주쑤기  (0) 2007.12.19
나도 할수 있으예~~  (0) 2007.12.03
맨날 찍는 인간극장  (0) 2007.11.07
오늘도 추억하나 맹글러 가자  (0) 2007.10.30
단순한 사랑  (0)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