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사랑
측백나무 꼭대기에 때까치가 쌍으로 앉았다.
산중에 먹거리가 많은 요새는 때를 지어 온 화개골을 날아다닌다.
바위에 얹혀사는 진달래다.
흙이 하나도 없는 곳에 진달래가
바위를 뚫고 들어가서 살아가는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좋은 바위가 진달래를 포근히 받아들인 것이다.
단풍나무 윗가지에는 가을이 찾아왔다.
단풍나무 아랫가지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귀농을 원한다며 어제 오시겠다고 했던 손님이
소식도 없고해서 못오시나 했는데
정오에 차 한대가 불쑥 들어선다.
아이들 데리고 일요일에 오고 싶어했는데
우리가 결혼식에 가야할일이 있어 집에 없으니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한게 아쉽단다.
창원에 살고 있으며 부인과 장모를 모시고 왔다.
등산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홀로 산으로 가고
부인은 귀농생각이 반반이라는데 오늘부터
귀농생각이 확 바뀔런지도 모르겠다.
현재 과수원을 마련해 두었고 주말농장이 꿈이란다.
장모고향이 하동 양보여서 장인 산소에 들렀다가 갈것이라고 했다.
매일 홈페이지를 열어보는 열성팬이라고 한다.
용기내어 잘 오셨다고...
TV방송에서 귀농을 다루는 방송이 많아졌다.
어제도 sbs스페셜 프로그램에서 귀농을 다루다며
방송작가분이 전화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처음부터 거절못하고 하는 질문마다 다 받아주고
거절해서 작가분이 김빠져하는줄 안다.
방송작가분들이 귀농일기를 읽어보고 안성맞춤이라며
가끔 제의가 들어오면 미안하게도 사양을 하고 있다.
방송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개 호기심으로
막연히 오시면 뭘 알려고 하는지 귀찮기만 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를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은
간절히 귀농을 원하는 분들로 무엇이든지 하나라도
알고 싶어 오시기에 우리가 일을 못할지언정
시간내어 도움을 드리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손님이 가고 난뒤 우리도 한번 찍어 보았다.
대낮에 훤히 트인곳에 서 있어도
누가 쳐다보는 사람도 없으니 신랑에게 안겼다.
신랑 고무신을 신고서도
입이 찢어지도록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