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는 이야기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

오키Oki 2006. 9. 5. 19:17

 

올해 늦은 절기땜에 우리집 호박이 시원찮다.

이제서야 어린 호박들이 눈에 띄는데

늙은 호박은 겨우 두덩이만 앉혔다.

그중 제일 잘 익은 호박이다.

 

 

녹차아저씨는 오늘부터 산에 풀베기를 시작했다.

늦은 오후부터 화개골은 가을비가 내리는데

많이 올 비는 아닌것 같다.

 

여름에 기다리던 반딧불이는

올해 절기가 늦다고 반딧불이도 늦게 나타났다.

 

8월 25일에 반딧불이 한쌍이 첨 나타나서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날마다

7시반쯤 우리식구가 밥을 먹을때

반딧불이는 꽁무니에 푸른불빛을 내고서 

오손도손 밥먹는 모습을 유리창에 붙어 훔쳐보고 간다.
(밥먹다가 디카를 들고나가면 도망가서 찍지는 못했다.)

 

 

 

 

 

가을볕에 호박이 익어가는중이다.

 

 

 

 

 

옥수수대 아래에 뿌린 무싹은 잘도 올라왔다.

 

 

 

 

 

무싹

 

 

 


 

 

길옆의 오이들은 마을 아주머니들도

입맛을 다시고 지나가셔서 풍성하게 여는

가을의 오이는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

 

 

 


 

 

오이줄기들은 더이상 뻗어 나갈곳이 없으면

녹차나무위로 올라 가서 붙들고 살아 간다.

 

 

 

 

 

붉은 고추를 익혀 따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 죽었다.

 

 

 


 

 

몹쓸 고추는 몽땅 다 따내 버리고

고추나무 아래에 겨울쌈배추와 시금치를 갈아 먹기로 했다.

 

 

 


 

 

 

 

 

 


 

 

배추모옆에 배추씨를 사다 뿌렸는데 여러날이 지나도 안올라 온다.

씨앗이 불량인지 개미가 물고 갔는지...

 

남아있는 배추모도 자꾸 벌레가 갉아 먹고

몇포기나 건질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이곳도 사서 뿌린 배추는 안올라오고 있다.

시어머님이 직접 받았다며 주고가신 쌈배추는 잘올라오는데...

 

 

 


 

 

올밤송이가 입을 벌렸다.

 

 

 


 

 

옥수수는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

 

 

 


 

 

9월의 첫휴일은 옥수수도 삶아 먹고

밤도 삶아 먹는데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계절이 다가왔다.

 

 

 


 

 

새가 건드린 감은 떨어져 땅바닥에서 익어간다.

 

 

 


 

 

동아가 열었다.

 

 

 


 

 

아침이슬 먹고 피어나는 나팔꽃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만다.